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영어 교육이 워낙 비효율적으로 되어온 결과, '영어를 배우려면 미국에 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해외 연수들을 떠나곤 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멀티미디어 등의 첨단 기술들을 적절히 이용해서, 강력하고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훈련만 제대로 하면, 굳이 미국가지 가지 않고도 영어에 능통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 그러면 홍길동이 도통 수련하듯이, 영어 수련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확실한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 부지런히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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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영문 독해를 한다 치면, 그냥 죽 읽어가면서 그 뜻을 이해하면 되는 것을, 그렇게 하지 않고 '오냐, 너 잘 만났다. 어디 한번 본격적으로 따져보자' 하듯이 문장 하나하나마다 격, 형식, 태, 시제, 화법, 일치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따지고, 분석하고, 다시 일본말로 재정리하고 하면서 미치 암호 문서 해독하듯이 해석을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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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단어, 숙어를 많이 외워도, 엔진이 신통치 않으면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회화 연습을 해도, 엔진이 튼튼치 않으면 이상하게 영어가 늘지않는다. 망가진 엔진을 가지고는 아무리 영문 속독을 하려고 해도 안 되고 영작문을 하려 해도 안 된다. 이렇게 중요한 것이 영어의 엔진이다.
그러면 도대체 '영어의 엔진'이란 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영어 문장이 구성되는 이치. 바로 문법이다. 튼튼한 '문법'을 갖추고 있으면 같은 연습을 해도 영어가 빨리 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좀처럼 영어가 늘지 않는다.
--- p.100-101
'어순 감각 직독 직해 훈련'을 시킬 때 기초 단계에서 애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읽었던 부분을 자꾸 반복해서 읽는 '되돌이 습괍'과 '째려보는 습괍'을 없애고 native speaker식 어순 감각을 익히는 데 아주 효과적인 연습 방법이다. 요령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한번 읽은 것은 절대로 되돌아보지 않고
둘째, 한 줄 한 줄에 오래 머물지 말고, 박자를 맞추듯이 한 번에 한 줄씩 일정한 리듬으로 읽어 내려가며
셋째, 굽이굽이 이어져 흘러가는 어순 감각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봐라.
--- p.95
내가 20여 년 간 영어 선생을 해오면서 내린 결론은 '영어는 배우기에 그리 어려운 언어는 아니다'는 것이다. 영어뿐만이 아니다.원래 언어라는 것 자체가 배우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만약에 어떤 언어가 '너무 어려워서 못 배우겠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 언어는 살아남지 못하고 곧 지구상에서 사라기게 된다.아무도 그 언어를 배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본디 언어라는 것은 어떤나라의 말이라 할지라도 갓난아기가 태어나서 5년만 지나면 웬만한 의사 소통은 다 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9-10세만 되면 특별히 어려운 용어를 빼고는 일반 성인이 하는 말 중에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통달하게 된다. 이렇게 언어라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조차 쉽게 배울 정도로 그 근본은 쉬운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그렇게 영어가 안 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이유는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영어를 어렵게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학교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을 보면 마치'어떻게 하면 어렵게,못 알아듣게 가르칠까?'하고 일부러 고안해 낸 듯한 방식으로 비비꼬아서 영어를 가르친다. 그저 재미있게 잠깐만 연습하면 간단히 익힐 수 있는 문법사항들도 굳이 수동태를 능동태로 뒤집고,화법을 바꾸고,문장 전환을 하고 하면서 정신없이 어렵게 만들고,또 그냥 죽 읽어가면서 뜻을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 영문 독해도 문장 하나하나마다 암호 해독하듯이 따지면서 밑줄 긋고,꺾어 붙이고,주격.목적격 해가면서 멀쩡한 문장들을 난해한 암호 문서로 만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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