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을 받으며 부모들은 아이를 깊이 이해하게 되고 상처받은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갈등을 해결하는 소통방법을 배워 체증이 걸린 듯 답답하던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이혼까지 생각하던 부부가 서로 관계를 치유할 힘도 얻는다. 아이의 주도성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가 기다리며 참는 힘도 기를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화를 조절하는 방법도 터득해 나간다. --- '머리말' 중에서
인생은 긴 항해와 같다. 삶은 항상 잔잔하고 고요하지만은 않다. 큰 파도가 밀려오기도 하고 악천후를 만나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키를 놓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잘 도달하게 하려면 어린 시절에 아이 내면에 무한대의 정서자산을 키워놓아야 한다. 그러면 홀로 독립하여 살아갈 때 평생을 살아나갈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 p.25
마찬가지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면 아이들은 심리적인 기아 상태를 경험한다. 심리적인 죽음을 피하기 위해 아이들은 썩은 음식을 먹듯 미운 행동을 해서라도 부모의 관심을 받으려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인 기제를 이해한다면 아이가 미운 짓을 할 때 혼내고 야단치기에 앞서 허기진 아이의 마음을 읽고 다독여서 긍정적인 사랑으로 채워주어야 한다. --- p.40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호기심과 탐구 욕구가 강하고 자신감이 높으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학업성적도 좋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는 리더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 사람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 p.63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민감하게 잘 읽을 수 있으려면 우선 자신의 감수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매일 느끼는 감정을 구별하여 행복, 기쁨, 슬픔, 사랑, 억울함, 두려움 등으로 이름을 붙이고 날마다 여러 감정이 솟아날 때마다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훈련을 거듭하면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고 아이의 감정을 읽는 일도 쉬워진다. --- p.98
삶에서 원하는 것을 못 얻고 있다면 자신의 욕구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원하는 것을 못 얻는 이유는 부탁 대신 강요하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소통을 잘 하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도록 부모의 긍정적인 욕구를 표현해야 한다. --- p.188
보통 부모는 아이들에게 한두 번 시도해 보고 스스로 못하면 타박하고 질책한다. 습관이 형성되려면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한데도 부모는 성급하게 아이를 재촉한다. 재촉한다고 스스로 될 리 만무하다. 아이를 차근차근 도와주면서 단계적으로 배우도록 도와주어야 안다. 안 되면 다시 반복하면 된다. 반복된 행동이 결국 습관이 되는 것이다. --- p.224
모든 아이들에게는 자율성의 뿌리가 있다. 이는 신이 인간에게 준 능력이기도 하다. 자율성은 스스로 정한 대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이 능력을 부모는 믿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잔소리 대신 아이에게 좀 더 많이 선택할 권한을 주어야 한다. --- p.244
대나무는 씨앗을 심고 5년이 지나도 줄기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5년이 지나면 한 달에 20센티 이상씩 쑥쑥 뻗어 오른다. 땅 속에 있는 5년간 땅 깊숙이 내린 뿌리가 튼실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액과 양분을 빨아올려 높이 자랄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나무는 뿌리가 강해서 웬만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아이에게 공부저력을 심어 주려면 공부의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천천히 배우게 해야 한다. 뿌리가 내리기 전에 줄기를 뽑아 올리면 뿌리마저 뽑혀 버리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