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달콤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어떻게 가르치느냐다. 한마디로 교육에 꿀을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지혜로운 교육은 분명 아이는 놀고 있는데, 엄마는 그 놀이 안에 교육을 숨겨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동요를 불러줄 때 살짝살짝 개사를 하였는데, 아이는 그게 공부인지 깨닫지 못하고 새로 조금씩 추가되고 바뀌는 가사를 기억해서 바꿔 부르기를 즐겼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한창일 때 놀이 같은 공부를 시작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여유롭고, 놀면서 익히니 그야말로 꿀맛교육이 된다. 꿀맛교육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준비가 된 엄마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교육법이다.--- pp.8-10 「들어가는 말 공부가 달콤할 수 있을까요?」 중
잔가지가 많은 나무는 그 잔가지로 양분을 다 빼앗겨 큰 줄기가 자랄 수 없다. 교육을 잘 시키는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성급한 마음에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다보면 아이들을 잔가지만 많은 나무로 만들기 쉽다. 아이가 이제 세 살이라 해도 엄마는 열세 살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눈여겨 보며 교육의 큰 맥락을 그려야 한다. 방향이 곧게 잡히면 중심이 잡혀 주변의 작은 소리에 초조해 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게 된다. 잘못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의 소리에 초연할 줄 아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p.26 「사교육 하는 옆집을 보면 우리 아이만 처지는 게 아닌지 불안해요」 중
초등 고학년 후 학습이 부진한 아이의 학습패턴을 살펴보면 80% 이상이 독서력이 떨어지는 경우다. 그런 아이들은 학원을 그만두고 먼저 수준에 맞는 책읽기에 집중하여야 한다. 또 학원에 오고 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기본부터 확실히 다질 수 있도록 학교 진도에 맞는 교과서 학습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 과목을 다 잘하려 하기보다는 영어와 수학에만 우선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p.58 「학원에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데 과외도 시켜야 할까요?」 중
처음에는 눈, 코, 입 등 신체분위를 본뜬 말만 만들다가 차차 욕심이 생기자 다양한 단어를 넣어보았다. “자~엄마랑 앵그리(angry) 뽀뽀하자”하고 경쾌하게 말하면 어느새 화가 잔뜩 난 얼굴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입을 맞추었고, “헝그리(hungry) 뽀뽀하자”고 주문하면 배를 잡고 3일 동안 굶은 사람처럼 흉내 내며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추었다. 그 밖에도 비 오는 날 하는 뽀뽀는 레이니(rainy) 뽀뽀, 눈 오는 날 하는 뽀뽀는 스노우이(snowy) 뽀뽀, 바람 부는 날 하는 뽀뽀는 윈디(windy) 뽀뽀, 부엌에서 하는 뽀뽀는 키친(kitchen) 뽀뽀, 욕실에서 하는 뽀뽀는 배스룸(bathroom) 뽀뽀라 하여 부엌으로 욕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 안고 뽀뽀해 주었다.--- p.75 「영어 단어를 재미있게 외우는 비법이 따로 있나요?」 중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저녁식사 후 둥근 식탁에 과일 한 접시를 깎아놓고 남편과 아이 둘을 앉히고는 동화책 다섯 권을 꺼내와 말했다. “종이를 한 장씩 줄 테니 돌아가면서 책을 읽고, 그 종이에 딱 한 문장씩 느낀 점 적기 게임을 합시다. 두 문장은 안 됩니다. 딱 한 문장만 적으세요.” 글을 길게 쓰려면 부담스럽지만 한 문장만 쓰는 정도는 만만하게 느껴진다. 네 사람은 식탁에 둘러앉아 똑같은 동화책 다섯 권을 돌려 읽으면서 각각 한 문장씩 한 줄짜리 독후감을 종이에 적었다. 그리고 한 줄 독후감을 돌아가면서 발표했는데, 한 줄로 생각을 적다보니 재미있게도 같은 문장이 나왔다. 같은 생각을 적은 두 사람은 마주보며 동지라도 된 듯 손바닥을 마주쳤다.--- p.121 「책은 좋아하는데 독후감만 쓰라 하면 기겁해요」 중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 교육은 꿀맛처럼 달콤하다. 그리고 교육을 달콤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선생님은 아이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다. 나의 새로운 소망은 그 달콤한 꿀맛 선생님들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방법을 잘 몰라 고민하는 꿀맛선생님들의 달콤한 안내자가 되는 것이 내 소망이다. 그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 생각나는 사람, 기꺼이 다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니같이 편안한 꿀맛선생님이 되고 싶다. 해주고 싶은 말은 더 많았는데 서둘러 강의를 마치고 나오느라 미처 해주지 못한 대답과 이야기들을 담아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을 내게 되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