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청화대학(淸華大學)의 Tsinghua SEM-MIT Sloan school의 Joint MBA를 졸업했다. KPMG China에서 Tax Partner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EY China(Ernst & Young (China) Advisory Limited)의 파트너이자 한국부 헤드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다국적기업들에게 비즈니스와 조세에 관한 자문 서비스(Business and Tax Advisory)를 제공하고 있다. 일찍부터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고, 중국무협지를 좋아해서 20년 전 북경대학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었고, 현재 15년째 중국에 거주하면서 여전히 중국을 배워 나가고 있다.
회사운영에 있어서는 구매, 판매, 마케팅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각 분야마다 전문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세는 각 분야에 매진하는 직장인들이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 의사소통의 도구임을 다시 강조하는 바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비즈니스의 복잡한 내용에 관해 어떻게 서로 소통할 수 있겠는가? 본인과는 무관한 지식으로 치부하고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가 점점 직위가 올라가고 경영진이 되면 그제야 미리 준비하지 못했음을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조세다. --- p.11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말도 쉽게 합니다. 같은 업계에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풀어서 이야기하지 않고 어렵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과시를 위해서 어려운 업계용어로 포장한 기똥차게 재수 없는 놈이거나 설명할 능력이 기똥차게 떨어지는 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p.47
진출만큼 중요한 것이 철수전략입니다. 현재 진입해 있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냉정하게 철수를 고민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이 철수전략이 특히나 중요한 이유는 한 번 철수하면 재진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무형자산(無形資産, intangible asset)을 다 포기한 뒤에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에 도움이 되는 조사가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 pp.55-56
비단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핵심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등 여러 이유로 외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산업분야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 p.62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최종확인 없이 입으로 먼저 떠벌리다가는 낭패가 따르니까요. 협상에서도 유사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뉴스에 나왔다는 것은 바꿔 말해 상대방이 그 정보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음을 뜻합니다. 뉴스에까지 보도된 사업이 물거품이 될 경우 그것이 담당자에게 얼마나 타격이 큰일인지는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이후의 협상 내내 상대방이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싫으면 관둬’라는 태도만 유지하면 될 테니까요. 일부 보여주기식의 업무태도로 일하는, 혹은 신중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일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어려움에 처하고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은 없어야 합니다. --- p.71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고요. 하지만 자기 일이 중요하다고 해서 남의 일이 하찮은 것은 아닙니다. 남의 일도 존중해 주는 밸런스가 있어야 합니다. 흔히들 중국업무에서는 꽌시가 제일 중요한 것처럼 많이 묘사되곤 하는데, 이건 맞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관도 중요하고 꽌시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일하게 중요한 다른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생산효율을 높이고, 제품품질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등 비즈니스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활동 말입니다. 그러니 너무 꽌시에 의존하지 말고 평상시대로 업무를 하면 좋겠습니다. --- p.110
지금 다들 중국 내수시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데 사실 세계시장에는 중국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중국 합자파트너 회사도 중국 안에서는 파트너지만 중국 외의 시장에서는 경쟁자에 해당하고요. 현재까지 중국 자동차들의 해외 진출은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수출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런 중국회사들이 내수시장에서도 약진하겠지만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다른 회사들은 중국 외의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할 전략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게 바로 부메랑이라고 표현한 이유입니다. --- p.124
조세협정은 상호적인 것이라서 이중과세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 정한 것이지요. 다시 말해 동일한 이익에 대하여 양쪽에서 두 번 세금을 내는 상황을 막고자 하여 만든 약속입니다. 그리고 한국기업에게 적용되는 규정은 중국기업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니 특별히 혜택이라고 할 것까진 없어요. 그렇지만 각 국가 간의 조세협정은 OECD규정에 기반하고 있어도 조금씩 서로 다른 부분이 있으니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양 국가의 정부 당사자가 조세협정에 대해 협의할 때 자국기업들의 상황을 잘 반영하여 협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 p.172
이 모든 일련의 확인과정은 사실 ‘속지 않고 사는 것’이 목적입니다. 조사과정에서 파악된 정보는 해당 물건의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 및 가격결정, 그리고 미해결문제에 대한 계약서상의 반영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실제 M&A 거래에서는 변호사 등의 전문인력들이 여러분과 함께하며 주의사항도 잘 알려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본인이 직접 생각해야 하니 자꾸 연습하세요. --- p.304)
앞서 우리는 법인 하나의 설립도 얼마나 신중히 진행해야 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분공사와 대표처라는 대안까지도 알아보았고요. 우리 옛 속담 중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것이 있는데, 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에는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이 말이 정말 맞습니다. 가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관리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니까요. 그러니 법인이나 분공사, 대표처 등을 꼭 만들어야 하는지, 기존에 설립되어 있는 회사가 담당할 수 있는 업무는 아닌지 등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 p.331
중국인들은 ‘후대의 좀 더 현명한 후배들에게 이 문제를 남긴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과거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민감한 영토분쟁에 대한 해결은 현명한 후배들이 하게 두자고 하면서 일본과 경제협력을 이루어 냈는가 하면 고대유적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현재의 기술로는 어려우니 후대에 맡기자고 결정하면서 발굴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라도 당대에 발굴하여 유물을 보고 싶었을 텐데 말이죠. --- p.353
한국기업들은 중국 내의 중국기업, 그리고 일본기업 등의 외자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사실 시장을 온전히 장악할 만한 경제규모가 아닙니다. 때문에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경쟁모델이 아닌 상생모델을 수립해야 여러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겁니다. 강소국으로 우뚝 서야 하는 것이죠.
이 책은 중국에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이공계생들에게 비즈니스 관련 지식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쉽지만 알찬 참고서적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젊은 벤처들이 간접경험을 통해 시장과 비즈니스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여 시행착오를 줄여 나간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젊은이들의 멘토로 추천합니다. - 이우근 (청화대학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 교수,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박사)
저자와의 대화는 항상 즐겁다. 그의 눈을 통하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가 보여 놀랄 때가 많다. 그의 접근법과 의사결정의 노하우가 곳곳에 녹아 있다. 책에서 지나가듯 이야기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몸소 깨닫는다. 그 어느 MBA 수업과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의 경험보다도 알찬 내용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찬찬히 정독하라. 읽은 만큼 보일 것이고 실무를 하면서 그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김연항 (글렌코어 스위스본사 글로벌포지션 트레이더, 와튼 MBA)
어렵고 딱딱한 이슈를 대화식으로 쉽게 풀어낸 작가의 내공이 놀랍다. 마치 해당 분야에 통달한 고수에게 정성 어린 레슨을 받은 듯, 새로운 눈이 뜨이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업가 내지 투자자는 물론, 경영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 최원석 (뉴욕 소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매니징디렉터, 하버드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