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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eBook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리나, 그리고 인생

[ EPUB ]
석영중 | 예담 | 2010년 05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26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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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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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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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7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2만자, 약 4.2만 단어, A4 약 90쪽?
ISBN13 979116344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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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Ⅰ 톨스토이는 왜 안나를 죽였나?
프롤로그 Ⅱ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와 등장인물

제I부 나쁜 삶
1_ 나쁜 사랑
소피 마르소와 안나 카레니나
디테일에 강하다
브론스키 ‘선수’
리틀 블랙 드레스
엽기 남녀상열지사
성병 클리닉
비곗덩어리와의 정사
육체와의 전쟁
외모 콤플렉스
사랑에 목숨 걸지 마라
부부처럼 사는 연인들

2_ 나쁜 결혼과 아주 나쁜 결혼
남자의 바람기
여자의 대리 만족
이혼의 한계
‘침실의 비극’
나쁜 결혼도 꽤 오래간다
‘죽음이 그대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소울 메이트’의 등장
요란한 가출
‘콩가루 집안’
최악의 결혼

3_ 좋은 결혼
가정의 행복
부부 일심동체?
눈빛으로 통한다
남자만을 위한 결혼
자식은 속죄양인가?
암소 부인
좋은 결혼은 없다

제2부 좋은 삶
1_ 채소만 먹자
육식과 육식성 인간
채식과 채식성 인간
식사는 도락이 아니다
도축장에서
술을 끊자
담배도 끊자
행복한 밥상

2_ 시골에서 살자
도시, 타락의 공간
귀농과 전원생활
풀베기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공산주의냐, 톨스토이주의냐
‘톨스토이표’ 실용

3_ 예술을 박멸하자
예술과 도덕
치명적인 바이러스
알 수 없는 예술은 싫다
포르노
예술의 해악
예술은 없다

4_ Memento Mori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공포
자살의 문턱에서
종교의 한계
파문
‘톨스토이교’

에필로그_ 어떻게 살 것인가
참고문헌
미주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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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지덕지 장식을 붙인 꽃분홍색 키티와 심플한 블랙 드레스의 안나, 두 사람의 대비는 숨 막히게 강렬하다. 키티가 너저분한 레이스니 꽃 장식이니 하는 것들에 파묻혀 장식을 위한 소도구처럼 보인다면, 안나는 의상을 소도구 삼아 자신을 드러낸다. 코코 샤넬이 ‘리틀 블랙 드레스’를 디자인했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 있었던 컨셉트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안나의 블랙 드레스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장례식의 검은 옷, 수도사의 검은 옷, 매춘부의 검은 옷 모두가 이 세련된 리틀 블랙 드레스에 함축되어 있다. 장식을 거부하는 단순한 옷은 안나의 강직한 성격을 보여준다. 그녀는 수도사들이 신앙에 몰입하듯이 열정에 몰입한다. 또한 검은 옷은 그녀가 훗날 맞이하게 될 끔찍한 죽음을 예고한다. 이 무도회에서 그녀는 자기 사망증서에 서명을 하는 셈이며, 따라서 그녀가 입은 검정 드레스는 스스로를 위한 상복이 된다. 그리고 또 검정 드레스는 안나의 성적인 매력을 지나치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그녀가 곧 사교계의 매춘부로 전락하게 될 것임을 은근히 시사한다. 톨스토이는 이 모든 것을 한데 버무려 “뭔가 잔혹하고 무서운 것”으로 표현한다.
---p.36「제1부 나쁜 삶 / 1_ 나쁜 사랑」

안나의 죽음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불길한 징조는 브론스키의 말〔馬〕이다. (…) 여인처럼 아름다운 말의 죽음이 아름다운 안나의 죽음을 위한 복선이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자명하다. 『안나 카레니나』는 죽음으로 얼룩진 소설이다. 다시 말하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연애나 슬프고도 황홀한 정사, 이런 것들보다는 끔찍한 죽음이 훨씬 압도적이다. 톨스토이는 왜 이토록 불륜에 대해 가혹했을까? 불륜이 가정을 파괴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간음하지 말라는 십계명에 충실했기 때문인가? 답은 육체에 있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이 죽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육체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육체는 톨스토이가 청소년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하는 짐이었다. 그는 좀 과도할 정도로 육체의 욕구에 시달렸고, 그 욕구를 대충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소했다. 그러나 동시에 육체를 저주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딜레마는 육체였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그의 일생은 육체와의 길고도 참혹한 전쟁에 다름 아니었다.
---p.41「제1부 나쁜 삶 / 1_ 나쁜 사랑」

소피야 부인은 성깔도 있고 머리도 좋고 충분히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면서 또한 보통 여자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소피야 부인이 악처였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현모양처였다. 그녀가 남편을 돕기 위해 수천 쪽에 이르는 『전쟁과 평화』 원고를 정서해 준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를 악처라 불러서는 안 된다. 그녀는 항상 위대한 작가인 남편에 대해 경외심과 함께 일종의 자격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여자들처럼 남편과 자식들에게 헌신적이었으며 그 헌신을 통해 남편을 송두리째 독점하고 싶어 했다. 그녀의 소유욕과 독점욕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톨스토이 같은 거물을 향해 그런 욕망을 펼친 것 자체가 실수였다. ---p.99「제1부 나쁜 삶 / 2_ 나쁜 결혼과 아주 나쁜 결혼」

이렇게 남성의 이기적인 면면을 보이면서도 레빈은 어쨌거나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레빈과 키티 커플의 결혼이 소설 속에서 가장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그들이 지금 현재 행복하기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의 행복과 평화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싸우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화해와 용서를 통해 더욱더 상대방을 사랑하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결혼을 통해 레빈이 인간적으로 점점 더 성숙해 간다는 점이다. 레빈과 키티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고 레빈은 명실상부한 가장이 된다. 그 시점에서 그는 정신적인 위기감을 경험하지만, 결국 오랜 고뇌 끝에 삶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궁극적으로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의 불륜 이야기와 평행으로 진행되는 레빈의 각성에 관한 소설이다.
---pp.150-151「제1부 나쁜 삶 / 3_ 좋은 결혼」

도축장 체험은 득도의 제1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결정을 쉽게 해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을 뿐이다. 요컨대 그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채소인가, 고기인가’에 대해 독자가 선택을 하는 데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다음 단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어떻게 먹을 것인가’다. 여기서는 ‘단순하고 소박하게 먹는다’가 정답이다. 우리가 고기를 안 먹는다 해도 만일 값비싼 채소를 복잡하고 정교하게 조리한 고급 요리로 밥상을 차린다면 그것은 완덕을 향한 길과 거리가 멀다. 톨스토이에게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먹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와 ‘어떻게 먹을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흡수된다. 즉 궁극적으로는 음식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올바르고 참되게 살 것인가---p.결국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톨스토이는 도축장을 방문했던 것이다.
---p.186「제2부 좋은 삶 / 1_ 채소만 먹자」

그러니까 톨스토이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한편으로는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과 같이 방탕한 인간들의 집단인 도시 사교계를 혐오했다는 이야기다. 여자를 원하는 동시에 여자를 미워하고 육체의 쾌락을 좇으면서 육체를 저주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중년의 위기 이전이건 이후건, 거의 모든 톨스토이의 소설에서 발견되는 ‘도시 대(對) 농촌’의 대립은 대단히 도덕적인 개념이 된다. 모든 나쁜 것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모든 좋은 것은 농촌에서 일어난다. 빈민굴, 매음굴, 카지노, 극장, 레스토랑, 술집, 사치스러운 상점---p.이런 것들은 모두 도시에만 있다. 모든 나쁜 인간들은 도시에서 살고 모든 좋은 인간들은 농촌에서 산다. 모든 좋은 결혼은 농촌에서 일어나고 모든 나쁜 결혼(불륜, 이혼 등)은 도시에서 일어난다. 이런 대립은 지루하다 싶을 만큼 반복된다. ---p.202「제2부 좋은 삶 / 2_ 시골에서 살자」

예술이란 오락이나 취미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것은 가장 선한 감정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시킨다는 대단히 거룩한 사명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이 기준에 미흡한 예술---p.그러니까 거의 모든 예술이 여기에 해당된다!---p.은 죄다 아주 나쁜 예술이 된다. 그는 웬만한 예술은 모두 가짜 예술, 모조 예술, 허위 예술이라고 몰아붙인다. 또 나쁜 예술의 내용이나 나쁜 예술을 초래하는 여러 가지 원인 등에 관해 이 말 저 말 많이 하지만 그가 비난하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첫째는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이요, 둘째는 외설스러운 예술이다.
---p.241「제2부 좋은 삶 / 3_ 예술을 박멸하자」

결국 ‘톨스토이교’, 혹은 톨스토이즘의 본질은 죽음의 자각과 맞물린다. 톨스토이가 중년의 위기 이후 도덕, 도덕 하며 큰소리로 외치게 된 것은 모두 죽음 때문이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죽음 앞에서 대문호는 완전한 허무를 체험했다. 그러나 그는 그 허무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했다. 살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 이 두 가지 모두를 그는 도덕에서 찾아냈다. 그의 도덕은 지극히 실용적인 정신과 여러 종교에 대한 학습과 죽음에 대한 공포와 육체에 대한 혐오감이 합쳐져 나온 결과물이었다.
---p.283「제2부 좋은 삶 / 4_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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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문호’ 톨스토이의 문학으로 들여다보는‘세기의 현자’ 톨스토이의 인생론

내년 2010년 11월이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게 된다. 러시아에서는 이를 위해 대대적인 톨스토이 기념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시기에 맞추어 톨스토이 전집 및 관련 도서들이 기획, 출판되고 있다. 우리는 왜 톨스토이를 읽어야 할까? 그 이유를 이 거장의 방대한 신화에만 기대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톨스토이를 통해 지금 시대에도 주효하고 실용적인 뭔가를 얻고 싶어 한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로 고전 명작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에게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저자는, 이번에는 톨스토이의 드넓은 문학 세계와 인생론으로 초대한다. 톨스토이는 당대에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지만, 지금도 그의 문학을 사랑하든 아니든, 그의 인생론에 긍정하든 아니든 그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문학’ 선정시 언제나 처음으로 언급되는 그의 이름을 접하다 보면 어떻게든 그를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자리한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작품은 몹시 길고 방대하다. 모두 90권이나 되는 톨스토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저자는 90권을 읽는 대신 소설 한 권으로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꿰뚫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안나 카레니나』다.
톨스토이는 중년의 위기를 겪은 후 ‘회심’을 계기로 ‘위대한 대문호’에서 ‘세기의 현자’로 거듭나게 되는데, 『안나 카레니나』는 그의 이런 인생의 전환기를 예고하는 작품으로서 사랑, 결혼, 종교, 윤리, 예술, 죽음, 인생에 관한 톨스토이의 생각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는 인류 최고의 문학 『안나 카레니나』를 중심으로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문학작품들과 인생 지침서들, 그리고 모순적인 생애를 넘나들면서 그의 문학으로 인생론까지 들여다보고 21세기에도 유효한 거장의 충고를 걸러낸다.

삶의 문제로 확장되는 안나의 나쁜 사랑,
톨스토이는 왜 안나 카레니나를 죽였을까?


저자는 ‘톨스토이는 왜 안나 카레니나를 죽였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이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와 인생론을 한꺼번에 들여다보기 위한 첫번째 열쇠다. 『안나 카레니나』는 허위로 가득 찬 사교계의 희생물인 비련의 주인공들, 안나와 브론스키의 로맨틱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소설이 아니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즉 바른 삶, 도덕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다.
안나가 남편도 자식도 다 버리고 젊은 사내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불륜’을 저지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토록 끔찍하게 죽일 것까지야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톨스토이에게 안나의 나쁜 사랑은 그저 사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나쁜 생각, 나쁜 결혼, 나쁜 공간, 나쁜 예술, 나쁜 음식 등과 엮이면서 인간의 삶 전체를 아우른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죽음을 통해 상류층의 모든 것, 요컨대 그들의 사고방식과 습관과 생활 태도, 사랑과 연애와 결혼, 그리고 심지어 예술관과 음식까지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톨스토이의 해답으로 이어지고 그는 ‘잘’ 살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마친 이후 톨스토이는 실제로 그가 소설 속에서 비판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
톨스토이는 예술가였지만 예술을 미워했고, 귀족이었지만 귀족을 미워했고, 90권이나 책을 썼지만 말을 믿지 않았고,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제도를 부정했고, 언제나 육체의 욕구에 시달리면서 금욕을 주장했고,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였지만 지성을 증오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는 이런 톨스토이의 고통스러운 모순이 남겨준, 시대를 초월하는 근본적인 가치와 진리에 이르는 길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햄릿처럼 생각하면서 돈키호테처럼 살기로 결심한 톨스토이,
어떻게 살 것인가?


톨스토이는 가장 예술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지만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작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사색보다 행동을 중시했다. 그는 햄릿처럼 생각하면서 돈키호테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그의 모든 저술은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철학이나 형이상학이나 종교가 아닌 실생활의 영역을 위해,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쓰였다. 즉 그는 언제나 이 세상에서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어떻게 제대로 살 것인가의 문제에 답하기 위해 글을 썼다. 그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쳀 이루어낸 예술성 높은 소설들을 통해 자신도 실천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실천하도록 설파한 ‘도덕적인 삶’으로 향한다. 그래서 ‘위대한 대문호’는 ‘세기의 현자’, ‘위대한 교사’로 일관성 있게 이어진다. ‘제1부 나쁜 삶’에서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활』, 『크로이체르 소나타』, 『가정의 행복』 등 위대한 대문호의 대표적인 문학에 반영된 나쁜 사랑과 나쁜 결혼, 그리고 좋은 결혼은 ‘제2부 좋은 삶’에서 음식, 공간, 예술, 종교 등을 아우르는 위대한 교사의 인생론으로 수렴된다.
톨스토이는 실로 매혹적인 작가다. 한 인간 안에 그토록 섬세한 예술과 그토록 지겨운 설교가, 인류 보편에 대한 그토록 거룩한 사랑과 특정 대상에 대한 그토록 매서운 독설이, 그토록 거대한 지성과 그토록 불가사의한 미련함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토록 실용적인 사람이 그토록 실천 불가능한 것들에 관해 그토록 끈질기게 설교를 했다는 사실이다. 예술성 짙은 명작 소설이건, 쉽게 읽히는 우화건, 아니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교훈서건, 그 모든 저술에서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한마디로 ‘잘 살자’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일단 환락의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야 한다.
자신이 먹을 것은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 즉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
결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벌써 결혼했다면 부부 생활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형제처럼 사랑해야 한다.
착하게 살고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곡물과 채소만 먹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예술은 다 버려야 한다.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

톨스토이의 설교에서 핵심적인 부분만 간추리면, 그것은 결국 절제와 나눔과 베풂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것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근본적인 가치들이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에 그래도 인간이 계속 생존하려면 근본적인 가치들을 붙잡아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톨스토이는 너무나 비실용적으로 들리는 도덕적인 가치들에서 가장 실용적인 삶의 지혜를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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