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들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인다. 그래서 하루 종일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해댄다. 하지만 말꼬리 잡기식의 질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 질문은 ‘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말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우리는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까지 알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A를 설명하기 위해 끄집어낸 B가 언제나 말썽이다. 그로 인해 새로운 궁금증이 생겨나니 말이다. 이 책 『절대인문상식』은 바로 이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순수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 사건의 ‘왜’를 찾고, 그 ‘왜’에서 새로운 결과를 찾아감으로써 지식의 폭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절대인문상식』은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인류의 삶이 혁명 이전과 혁명 이후로 크게 나뉘기 때문이다. 인류는 혁명을 통해 이전의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인 인식에서 탈피, 이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하게 되었다. 정치적으로도 이전의 전제주의를 벗고 민주주의로 한 발 내딛는 일대 혁신을 이룬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에도 급급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유와 평등을 외치고 세계평화를 주장하게 되었다. 혁명은 인류의 역사를 둘로 나눠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혁명을 이해하고, 그 원인을 이해하고, 다시 그것으로 파생된 다양한 결과를 이해하면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이룩한 정신적 유산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을 프랑스 혁명으로 시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