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대니얼 하워스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두 자녀와 함께 영국 데본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글이 그림을 보다 돋보이게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떨어지는 별을 잡는 법》, 《가장 작은 등대지기》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대니얼 하워스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으며, 1997년부터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습니다. 《신 나는 하누카》, 《아직도 나를 사랑하나요?》 등 50여 권의 책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 그리고 오리, 닭, 토끼와 함께 데본에 있는 오두막에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떨어지는 별을 잡는 법》, 《가장 작은 등대지기》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강소라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고, 틈틈이 청소년 및 어린이 잡지에 미술 칼럼을 연재했습니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와 현재 번역과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다시 만난 어린 왕자》 등이 있습니다
“뭐 하는 거야, 이 겁쟁이 고양이야!” 형이 큰 소리로 외쳤어요. “넌 겁이 너무 많아. 그러다간 네 등에 있는 점도 무서워하겠는걸? 너처럼 겁이 많으면 멋진 표범이 될 수 없어.” 하지만 아기 표범은 자신이 표범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그래서 형이 하는 말을 못 들은 척했지요. 아기 표범은 궁금했어요. 형은 무서운 게 하나도 없을까요? 아기 표범이 보기에 형은 늘 의기양양하거든요. --- p.8∼9
아기 표범은 수영하는 것을 참 좋아해요. 물론 형은 더 깊은 곳에서 수영하지요. “깊은 곳으로 와! 거기서 네 발에 물이나 묻겠니? 사막 여우의 발보다 더 보송보송할 것 같은데?” 형은 아기 표범을 놀리며 웃었어요. 아기 표범은 형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건 겁이 났어요. --- p.14∼15
“왜 그러니, 아가야? 밤이 깊었는데 아직도 깨어 있구나.” 엄마 표범이 아기 표범에게 물었어요. 아기 표범은 엄마 표범을 꼭 끌어안으며 고민했어요.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까요? 자신이 겁을 내고 있다는 게 바보처럼 느껴졌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엄마.” 아기 표범이 속삭였어요. 엄마 표범은 아기 표범을 더 세게 껴안았어요. “아가야, 엄마에게는 무엇이든 말해도 괜찮아. 알지?” 엄마 표범은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오직 엄마만이 그렇게 따스하게 말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