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일색의 궁녀를 자기 그림의 모델로 삼아서 지척에 두고 그리던 화가는 어느 틈에 때때로 움직이던 붓을 쥐고 멍하니 궁녀의 얼굴을 쳐다보곤 하는 일이 생겼다. 붓끝으로 그려낼 수가 없을 만큼 미묘한 그 궁녀의 미소를 어떻게 다루어야 좋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표현에 대한 고민이라고만 생각하던 화가는 그것이 자기의 혼을 사로잡은 궁녀의 황홀한 매력이란 것을 깨닫고 당황해했다. 화가는 이제 궁녀의 아리따운 모습을 그리겠다는 예술의 욕망보다는 오히려 그 궁녀의 매력을 자기의 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황제가 총애하는 궁녀에게 감히 자기의 뜻을 한 마디도 고백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화가가 궁녀를 동경하는 심정은, 무언중에도 궁녀에게 통했던 모양이었다. 그 궁녀 역시 재주가 놀랍고 용모가 준수한 화가에게 호감을 느끼고 무의식 중에 추파까지 던져주곤 했다.

≪新꺼리1, 2, 3≫은 옛 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 <新꺼리1권>에서는 선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新꺼리2권>에서는 삶의 열쇠를 쥐어주는 선인들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가, <新꺼리3권>에서는 선인들의 해학적인 삶의 모 습이 담겨져 있다. <br/>항상 웃음 뒤에 진지함과 날카로움을 겸비하며 삶을 가꾸었던 선인들의 생활에서 삶의 깊이 를 느끼게 된다. 지나치게 가볍거나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여유를 가지면서 인생을 탐구했 던 선조들의 삶을 이 시대에 다시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웃음(여유)을 잃어버리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웃음뿐이겠는가? 지고지순 한 풋풋한 사랑의 감정도, 재치와 슬기로움으로 어려운 역경을 헤쳐나가던 지혜도 이제는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사회가 낳은 오류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으나, 경제대란의 위협에 더 큰 원인이 있는 듯하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유있게 웃을 수 있 는 자들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렇게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여 유’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듯이, 여유를 가지고 현재에 부딪힌 문제들을 해결 해야 한다. <br/><br/>이런 의미에서 ≪新꺼리1, 2, 3≫은 우리 선조들이 힘든 역경 앞에서도 어떻게 여유를 가지 면서 맞닥뜨린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 잘 보여준다. 즉 ≪新꺼리1, 2, 3≫은 선조들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그 열쇠를 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이야기 모음집인 것이다. <br/>

<新꺼리 제1권> 선인들의 지고지순한 新사랑꺼리

<新꺼리1권>에서는 선인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다. 선비와 기생과의 사랑, 평민끼리의 순수한 사랑, 부부간의 영원한 사랑 등 사랑의 많은 유형 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많은 유형의 사랑을 느껴보면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빛이 바래 지 않는 사랑이 이 시대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감지할 수 있다. 즉 낭만을 잃지 않으면서 삶의 역경까지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사랑의 힘’을 선인들의 사랑방식을 통해 터득할 수 있다.

<新꺼리 제2권> 삶의 열쇠를 쥐어주는 선인들의 新지혜꺼리

<新꺼리2권>에서는 선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떠한 방법으로 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했는지, 그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공부하는 선비가 여색에 빠지지 않기 위해 행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 왕이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 행했던 방법에 대한 이야기,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지혜롭게 행했던 행동 들에 대한 이야기. 이러한 사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인들 의 빛나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 현대인의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방식으로 보면 무시되어 질 수 있는 것들인지 모르나 현대인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선인들은 그들의 생활 속에 감추어두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인들 의 평범한 삶을 통해 이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삶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新꺼리 제3권> 선인들의 익살 천국, 新해학꺼리

<新꺼리3권>에서는 선인들의 삶에 항상 녹아흘렀던 재치와 기지와 익살이 담겨 있는 이야 기들을 모았다. 크게 4편의 이야기로 선인들의 익살스런 삶을 그리고 있다. 즉 배비장 편, 김삿갓 편, 봉이 김선달 편, 오성과 한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