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매일	2010년 07월 20일
시간/무게/크기	550g \| 크기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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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01 쇼팽: 녹턴 B플랫 단조
02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제 1번 '아침'
03 슈만: 트로이메라이
04 쇼팽: 연습곡 작품 10-'이별의 곡'
05 쇼팽: 왈츠 작품 64-2
06 슈베르트: 즉흥곡 D89작품 90-3
07 쇼팽: 녹턴 E플랫 장조
08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 1악장
09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 1번 1악장
10 쇼팽: 전주곡 작품 28-'빗방울'
11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44D장조 2악장
12 쇼팽: 왈츠 작품 69-1
13 생상: 동물의 사육제 - 백조
14 쇼팽: 연습곡 작품 25-1
15 슈만: 음악수첩 중 '자장가'

CD 2

01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엘비라 마디간' 2악장
02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
03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04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2악장
05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2악장
06 바흐: 피아노 협주곡 3번 BWV1053악장
07 바흐: 피아노 협주곡 3번 BWV1052악장
0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09 플랑크: 피아노 협주곡 1악장

CD 3

01 쇼팽: 왈츠 작품 70-1
02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전원' - 2악장
0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04 쇼팽: 전주곡 작품 28-4
05 생상: 동물의 사육제 - 수족관
06 쇼팽: 왈츠 작품 34-2
07 그리그: 홀베르크 모음곡 작품 40 - 4악장
08 쇼팽: 녹턴 작품 72-1
09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E플랫 단조 작품 23-9
10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11 쇼팽: 녹턴 작품 15-2
12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 '고성'
13 쇼팽: 왈츠 작품 69-2
14 슈만: 숲 속의 정경 작품 82-'예언하는 새'
15 모차르트: 환상곡 D단조, K397
16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악장

CD 4

01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02 라벨: 물의 유희
03 라벨: 소나티네 1악장
04 라벨: 소나티네 2악장
05 라벨: 소나티네 3악장
06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1번 프렐류드
07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2번 미뉴에트
08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3번 달빛
09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4번 파스피에
10 드뷔시 : 두 개의 아라베스크 1번 E장조
11 드뷔시 : 두 개의 아라베스크 2번 G장조
12 드뷔시 : 어린이 차지 1번 '그라두스 아드 파르나숨 박사'
13 드뷔시 : 어린이 차지 2번 '코끼리의 자장가'
14 드뷔시 : 어린이 차지 3번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15 드뷔시 : 어린이 차지 4번 '춤추는 눈송이'
16 드뷔시 : 어린이 차지 5번 '작은 양치기'
17 드뷔시 : 어린이 차지 6번 '골리웍의 케이크워크'

CD 5

01 사티: 짐노페디 1번
02 사티: 짐노페디 2번
03 사티: 짐노페디 3번
04 사티: 녹턴 1번
05 사티: 녹턴 2번
06 사티: 입맞춤
07 세브락: 물의 요정과 숲의 신
08 로파르츠: 소녀들 1번 천진난만한 소녀
09 로파르츠: 소녀들 2번 무심한 소녀
10 로파르츠: 소녀들 3번 새침한 소녀
11 로파르츠: 소녀들 4번 다정한 소녀
12 로파르츠: 소녀들 5번 변덕스러운 소녀
13 마그나드: 산책 1번 앙브와
14 마그나드: 산책 2번 불로뉴 숲
15 마그나드: 산책 3번 빌르봉
16 마그나드: 산책 4번 생 클루
17 마그나드: 산책 5번 생 제르맹
18 마그나드: 산책 6번 트리아농
19 마그나드: 산책 7번 랑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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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케스트라]로 일컬어지는 피아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건반 악기다. 건반으로 연주하는 점에서는 오르간이나 하프시코드 등과 같으나 오르간이 파이프에 공기를 보내어 소리를 내는 기명악기(氣鳴樂器)인데 반해, 피아노는 현(絃)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현명악기(絃鳴樂器)라는 점이 다르다. 피아노는 타건에 의하여 강약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색이다. 강약의 폭은 오르간을 제외하면 악기 중에서 가장 크다. 1709년 피렌체의 악기제작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 1655 ~ 1731)가 세계 최초로 피아노를 제작하였을 때, 그는 그 악기를 ＜강약을 줄 수 있는 하프시코드(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라 명명했다. 여기에서 피아노포르테 또는 포르테피아노라는 이름이 생겨났고, 다시 피아노라 약칭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현대의 피아노는 19세기 후반에 그 틀이 완성되었는데, 이후 피아노는 계속해서 개량되어 한층 풍부해진 음량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동안 피아노는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샘솟는 음악의 샘이 되어주면서 서양 음악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아니 서양 음악사의 든든한 엔진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혹자는 피아노의 역사는 곧 서양 음악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피아노에 대해 명피아니스트이자 저명한 교육자인 러셀 셔먼은 명저[피아노 이야기]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피아노를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이다. 피아노를 마스터하려면 우주를 마스터해야한다. 피아노 소리의 스팩트럼은 모든 음악적 및 비음악적 소리를 걸러내는 프리즘 구실을 한다. 휘파람 소리, 긁는 소리, 송아지 울음 소리, 쓰다듬는 소리, 쾅치는 소리, 올빼미 우는 소리, 달콤하고 씁쓸하게 뜯는 소리 등 다른 악기들이 내는 온갖 소리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양이 낑낑거리는 소리, 노새 울음 소리, 샴페인 코르크 마개가 펑 터지는 소리, 짝사랑의 한숨 소리 등 모든 소리가 가장 단순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이 카멜레온의 손 안에 있다.피아노 연주는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긴 모험이다.] 본 음반에도 소개되어있지만 모차르트를 위시해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쇼팽, 드뷔시,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한 수많은 작곡가들은 피아노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위대한 음악가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피아노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음악가였으며, 자신들이 가진 비범한 천재성으로 역사에 길이남을 훌륭한 피아노 음악을 남겼다. 사실 엄밀히 따져볼 때 피아노 음악은 18세기 후반 이후에 작곡된 피아노에 의한 연주를 의도한 작품에 한정된다. 그러나, 이 악기가 등장하기 이전 그러니까 하프시코드나 클라비코드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도 피아노로 연주되는 까닭에 통상 피아노 음악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즉 생전에 피아노가 아닌 하프시코드를 위한 작품을 남긴 바흐의 작품들도 피아노 음악으로 간주하는 등 모든 현명 클라비어 음악을 피아노 음악이라 지칭하고 있다. 너무나 너무나도 눈부신 피아노 명곡 모음집 결론부터 말하면 본 모음집은 너무나 너무나도 아름답고 눈부신 피아노 음악의 성찬이다. 여기 5장의 시디에는 바로크 시대부터 고전 - 낭만 -현대로 이어지는 음악가들의 알토란같은 피아노 명작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물론 게 중에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곡들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감상에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음반의 풍성함을 더해준다. 따라서, 청자들은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에 몸을 맡기면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이즈음 필자는 피아노 음악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여기 소개된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피아노 음악의 역사와 주요 피아노 음악 작곡가,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짚어보고자 한다. 흔히 진정한 피아노 음악의 시작은 모차르트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바흐 가(家)가 남긴 업적도 간과할 수 없다. 앞서도 언급했듯 바흐 자신은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쓴 적이 없다. 하프시코드의 명인이었던 그는 1736년 처음 피아노를 연주할 기회를 가졌는데,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로부터 11년 후인 1747년 다시 개량된 피아노를 연주했을 때는 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이 악기가 미래의 악기가 될 것임을 예견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그의 아들들에게 전했고, 아들들이 피아노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었다. 그 결과 그의 둘째 아들인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1788)는 최초로 피아노 주법에 대한 책을 써내는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새로운 주법은 피아노의 이론적 토대를 견실하게 해주면서 모차르트 등 여타 음악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차르트는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에게 [위대한 아버지이며 우리 모두는 그의 자녀]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런던의 바흐]로 불린 바흐의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25-1782)는 1768년 영국의 청중 앞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진 최초의 연주자였다. 그의 독주회는 영국 사람들에게 피아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바흐 가는 피아노 음악 분야에도 족적을 남겼다. 이 음반에는 피아노로 연주한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3번 아다지오 악장과 협주곡 5번 라르고 악장이 시디2에 수록되어 있다. 원전 악기로 들을 때와 현대의 피아노로 듣는 바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악기로 연주하건 바흐 음악의 찬란함은 결코 빛을 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례로 여기 담겨진 바흐만 들어보더라도 그의 음악이 가진 시공을 초월한 고결한 예술성과 생명력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바흐를 지나 빈 고전파 시대에 접어들어 피아노는 하이든에 의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고,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와 만나면서 드디어 높이 비상하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그 자신이 불세출의 피아니스트였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힘과 가능성을 믿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천재로 피아노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가질 수 있는 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그런 즉 모차르트는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게 한 최초의 비루투오소이자 작곡가였다. 물론 그의 스승인 말년의 하이든도 뛰어난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스승을 뛰어넘어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던 영원불멸의 세상을 열어 보여주었다.때문에 모차르트는 피아노 음악사에 길이 남을 은인과도 같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피아노가 이처럼 빨리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로 취급될 수 없었을 것이며, 베토벤도 리스트도, 쇼팽도 나올 수 없었을지 모른다.생전에 그가 남긴 27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19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찬란한 음악 유산이다. 이 작품들은 당대에도 그랬지만 후대에도 영원히 마르지 않는 피아노 음악의 샘이 되어있다. 여기서 잠깐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을 이야기할 때 꼭 한번 이야기해야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모차르트 시대의 피아노와 현대의 피아노가 여러 가지로 달랐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일곱 옥타브가 넘는 음역의 현대 피아노와는 달리 모차르트 생전의 피아노에는 다섯 옥타브 밖에는 없었다. 또, 모차르트 시대에는 피아노의 음색도 지금과는 달리 불완전했다. 소리가 높아질수록 음이 왜곡되고 빈약해져 최고 음역에서는 줄을 집어서 퉁기는 것 같은 소리가 났던 것이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이를 극복하고 영감어린 작품들을 쏟아냈다. 그는 스스로도 밝혔듯 [음악은 아무리 혹독한 상황에서도 음악이어야 한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던 것이다. 이 모음집에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등의 명작들이 한 악장씩 혹은 전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시디1에 [두 대를 위한 피아노 소나타 K.448]를 위시해 시디2에 영화 [엘비라 마디간]으로 더욱 유명해진 [피아노 협주곡21번 중 안단테]과 [피아노 협주곡20번 중 로망스], [피아노 협주곡23번 중 아다지오], [피아노 협주곡24번 중 라르게토], [피아노 협주곡27번 중 라르게토]가 담겨 있으며, 시디 3에는 [환상곡 K397]이 수록되어 있다.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으로 알려진 [두 대를 위한 피아노 소나타 K.448]는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일본의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삽입되어 유명해진 곡. 이 곡은 1781년 11월 경 모차르트가 그의 애제자 요제파 아우에른함머와 함께 연주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아우에른함머의 집에서 열린 하우스 콘서트에서 이 곡을 같이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모차르트 자신이 특별한 의무감이나 목적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작곡한 곡이어서 그런지 경쾌한 악상과 피아노의 눈부신 음색이 피아노가 가진 매력을 쉽고 간결하게 느끼게 해준다. 한편, 여기 수록된 그의 협주곡 악장들은 말 그대로 불멸의 명곡들이다. 18세기 고전적인 협주곡 장르의 완성자인 모차르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785년에 작곡한 단조로 된 협주곡 20번은 모차르트 협주곡에 있어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곡에 감동한 베토벤도 [오직 모차르트에게만이 가능한 곡]이라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모차르트가 군계 일학하던 시대에 그 말고도 피아노를 세계화시키는 데 기여했던 사람은 여럿 있었다. 그 중 9살 때부터 신동으로 명성을 누렸으며, 오르간과 피아노, 작곡, 지휘에 이르기까지 만능 음악가였던 무치오 클레멘티(Muzio Clementi1752~1832)는 어찌보면 모차르트의 라이벌격인 사람이었다. 그는 당대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누렸다. 1781년 29살 되던 해 유럽 순회공연 중 빈에 오게 된 그는 황제가 보는 앞에서 25살의 모차르트와 피아노 대결을 펼친 바 있기도 하다. 일설에 따르면 그때 클레멘티는 모차르트의 연주를 높이 평가했으나 반대로 모차르트는 클레멘티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한다. 알려지기로는 당시 황제는 모차르트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모차르트와의 피아노 대결 이후 클레멘티는 런던을 중심으로 변함없는 활동했다는 설이 있는 가하면 모차르트에게 패한 것에 충격을 받아 음악활동을 중지하고, 출판업을 하면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그런데, 클레멘티가 모차르트에게 유감을 가졌던 것만큼은 사실인 듯 싶다. 그래서인지 그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는 다른 많은 작곡가들의 악보는 출판했지만 모차르트의 작품은 단 한 곡도 출판하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클레멘티를 무시했지만 베토벤은 클레멘티의 음악을 좋아했다.베토벤은 특히 클레멘티가 쓴 64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클레멘티가 길러낸 제자 중에는 주목할 만한 피아니스트가 여럿 있다. 그 중 [녹턴]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존 필드 (John Field1782-1837) 를 비롯해 크레머, 칼크브레너 등은 피아니스트사에 남을 명인들. 이 중에서도 요한 밥티스트 크래머(Johann Baptist Cramer 1771-1858)는 베토벤과는 단 한번 만남으로 친구가 된 피아니스트로 영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피아노 협주곡 등 여러 곡의 피아노 명작도 남긴 그는 오늘날까지도 명맥을 이어오는 음악전문 출판사인 크레머 출판사를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에 이어 등장한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피아노 음악의 위상을 확고히 해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베토벤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음악이 피아노 음악이라는 데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처음 연주한 악기가 피아노였고, 최초 그의 음악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음악도 피아노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토벤은 어릴 적부터 피아노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비록 네 살 때부터 아버지 요한의 강요에 의해 피아노 연습에 매달렸지만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등을 접한 후부터는 진정으로 피아노 음악에 매료되었고, 그만큼 연주에도 강한 열정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는 폭풍같은 힘과 기교를 갖춘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그 때문에 젊은 시절 빈에서는 작곡가로보다 먼저 피아니스트로 알려지게 된다.그는 즉흥 연주에 능했는데, 그런 이유로 여러 피아니스트들과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이렇듯 피아노에 탁월했던 베토벤에게 있어 피아노 곡 작곡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는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꿰뚫고 있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자기만의 어법으로 구체화할지를 알고 있는 음악가였다. 그렇기에 그에 걸맞는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그가 20여 년에 걸쳐 작곡한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바이블로 통한다. 그의 소나타 중에서는 8번[비창], 14번[월광],23번[열정]는 3대 소나타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데, 이 모음집에는 시디1에 피아노 소나타 14번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와 시디3에 피아노 소나타 8번의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가 담겨 있다. 또, 시디3에는 그의 피아노 소품 중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명곡 [엘리제를 위하여]도 수록되어 있다. 베토벤은 적지 않은 제자를 가르쳤는데, 그 중 체르니 (Carl Czerny1791-1857)는 단연 피아노 음악사에 남은 인물이다. 9살 때부터 피아노 신동으로 소문났던 그는 10살 때부터 약 3년간 베토벤에게서 피아노 연주와 작곡을 배웠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는 베토벤을 주 레퍼토리로 삼아 자주 연주했고, 덕분에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라는 칭송도 들었다. 체르니는 쇼팽도 인정할 만큼 재능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지만 정작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건 피아노 교사이자 피아노 연습곡 작곡자로서다. 체르니가 교습을 위해 작곡한 천 여 곡의 피아노 연습곡은 아직도 피아노 입문자들의 기본 교재다. 생활고로 인해 15살 때부터 피아노 교습에 나섰던 그는 피아노 음악사에 큰 계보를 형성할 정도로 훌륭한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했다. 먼저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리스트가 그의 제자. 두 사람은 특별한 유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른이 되고 나서 리스트가 다른 스승들과는 단절했으나 체르니만은 평생 스승으로 모신 점을 보면 어느 정도 이들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체르니는 리스트에게 레슨비도 받지 않고 지도했다고 한다. 그는 리스트를 빈의 청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했으?, 자신의 스승인 베토벤에게 데려가 연주하게도 했다. 이때 그의 연주를 들은 베토벤이 감탄해 리스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일화. (1852년 리스트는 스승인 체르니에게 [감사와 존경과 우의의 표시]라는 글과 함께 12곡으로 구성된 [초절기교 연습곡]을 작곡해 헌정했다.) 체르니는 리스트 외에도 탈베르크, 헬러, 레셰티츠키 등 뛰어난 피아니스트를 배출하기도 했다. 평생 베토벤을 흠모했던 낭만파 초기의 거장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1797-1828)도 피아노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작곡가다. 그의 피아노 작품은 그의 명성을 드높인 가곡 분야와 교향곡, 실내악 분야에 비해 평가 절하되어 있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피아노 작곡가로서 전성기 낭만파 시대를 리드한 작곡가로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악흥의 순간]이나 [즉흥곡집] 등 그의 성격 소품( 性格小品 character piece)들은 낭만파 시대가 낳은 귀중한 자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모음집에는 시디1에 그의 즉흥곡 작품 90에 3번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이런 것이 아닐까?!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현실 속의 이곳이 아닌 다른 환상적인 어느 곳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하고,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음악 안에만 머물고 싶게 하는 그런 곡이다. 19세기 낭만파 시대에는 기술이 진보하면서 피아노가 개량되고, 연주기술도 발전되었으며, 아울러 시민 사회가 도래하면서 대중들을 위한 연주회가 정착되어 직업 연주가를 등장했다. 이는 곧 비르투오소(virtuoso;명연주가)시대의 개막을 의미했다. 그 정점에 바이올린의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와 피아노의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가 있었다. 파가니니와 리스트는 초인적인 테크닉을 자랑했던 연주자였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카리스마 넘치게 연주했다는 평을 듣는 두 사람은 극한의 기교와 화려함으로 당대 유럽 무대를 석권했다 또, 작곡과 연주 기법 측면에서도 악기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리스트는 하나의 악기(피아노)로 연주하는 독주회를 성행시킨 음악가이기도 했다. 그만큼 가는 곳마다 갈채를 받는 흥행보증수표였다. 그래서 그의 독주회에서는 운집한 팬들의 아우성 때문에 연주가 잘 들리지 않는 일이 흔했으며, 여기저기서 기절을 하는 여성팬들도 속출했었다고 한다. 리스트는 후진 양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 미완의 대기를 명피아니스트로 조련하기도 했다. 베를린 필하모니 초대 상임 지휘자로 취임했을 정도로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으며, 피아니스트로도 리스트가 인정했던 대가적 소질을 갖추었던 한스 폰 뷜로 (Hans von B?low1830- 1894)를 비롯해 러시아의 거장이 된 안톤 루빈스타인 (Anton Rubinshtein, 1829-1894), 19세기 말 - 20세기 초 자타가 공인하는 여류 피아니스트로 맹활약한 오헤(Adel aus der Ohe 1864-1937), 무려 4천회의 독주회와 500회 이상의 협연 경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여류 피아니스트 리베 킹(Julie Rive-King1857-1937), 그 자신 끔찍하게 아꼈던 애제자 멘테르(Sophie Menter1846-1918) 등이 그들이다. 리스트와는 다른 측면에서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은 피아노 음악의 거장이었다. 그의 풍부한 감수성과 시적인 낭만성, 섬세함은 피아노 음악을 대중을 매혹시켰으며, 오늘날에까지도 피아노가 악기의 왕으로 군림하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 쇼팽은 피아노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그는 자기가 가진 모든 역량을 피아노에 쏟아부었다. 그로 인해 협주곡과 환상곡, 야상곡, 왈츠, 연습곡, 전주곡,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등의 피아노 음악은 신선한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쇼팽이 가진 낭만적인 기질, 프랑스적인 밝음, 폴란드 민중의 서정성과 향토성, 아름다운 시정, 폭발적인 격정, 신비로운 화성, 깊은 고뇌 등은 온전히 그의 작품들에 녹아있다. 이 모음집에는 그의 녹턴, 프렐루드, 왈츠 등 일련의 걸작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녹턴 1번은 이 모음집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트랙이다.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과 독창적인 시정! 과연 쇼팽 음악 진수다. 독일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 - 1847)도 당대 명인기를 과시했던 피아니스트다. 그는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사장되다시피했던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발굴하는 등 음악사적 업적을 쌓기도 했지만 피아니스트로 맹활약하며 [손가락으로 노래하는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도 얻는다. 그는 비록 길이 남을 피아노 걸?을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연주자로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널리 전파시키는 데 기여했다. 특히, 1861년 가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 연주회는 당시 독일 음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쇼팽, 멘델스존과 교류했던 또 한 명의 천재 음악가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도 피아노 음악의 계보에서 중요한 인물. 피아니스트 지망생이었던 슈만은 쇼팽이나 멘델스존처럼 피아노를 뛰어나게 연주하지는 못했지만 평생동안 피아노 음악을 작곡해 주옥같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그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감정을 피아노 독주곡으로 표현했는데, 그것들은 하나같이 시적 감성이 풍부하며, 독창적인 작품들이다. 그가 만든 피아노 음악의 영감의 원천은 어느 한 여인에 대한 열렬한 사랑이었다. 슈만이 십대 시절 처음 본 순간부터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었던 여성 피아니스 클라라 Clara Schumann, 1819-1896)가 그 주인공이었다. 슈만은 나날이 성장하는 그녀를 지켜보며 흐믓해하면서 계속 곡을 써 헌정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반대하는 그녀의 아버지와 재판까지하는 홍역을 치루고 나서야 결혼에 골인하기에 이른다. 그러는 동안에도 슈만은 클라라를 위한 곡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즉 낭만파 시대에 가곡과 피아노 음악 분야에서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슈만의 음악은 클라라가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혹자는 이를 가리켜 [위대한 사랑의 승리]라고 표현한다.이 모음집에는 슈만의 피아노곡이 세 곡 담겨 있는데, 하나는 시디1의 [꿈(트로이메라이)]과 [작은 자장가]이고, 나머지 하나는 시디 3의 [예언하는 새]다. 19세기 프랑스의 피아니스트로는 생상스(Camille Saint-Saens1835-1921)를 꼽는다. 그는 침체된 프랑음악을 부흥시킨 위대한 작곡가이기도 했지만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을 정도로 피아노의 신동이었다. 또한, 그는 정상급 오르가니스트였으며, 훌륭한 음악 교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만을 고집하며 연주했고, 여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지만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보여준 화려한 기교와 깊은 음악성은 종종 음악사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모음집에는 피아노 음악은 아니지만 첼로와 피아노가 정겹고 우아하고 대화하는 생상스의 대표곡[동물의 사육제]중 [백조]가 시디1에 담겨 있으며, 역시 [동물의 사육제]중 플루트와 하모니카, 현악합주가 2대의 피아노와 어우러지는 [수족관]이 시디3에 실려있다. 한편, 서양 음악의 변방이었던 러시아는 19세기부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는데, 피아노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안톤 루빈슈타인으로부터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 1893)에 의해 계승된 러시아 피아노의 전통은 스크리아빈 (Alexander Scriabin 1872-1915)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1873-1943)를 거쳐 20세기 들어 만개했다. 더욱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1904-1989), 리히테르(Sviatoslav Richter1915-1997), 길레스(Emil Gilels1916-1985),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1937-), 플레트네프 (Mikhail Pletnev1957-), 포고렐리치(Ivo Pogorelich1958-), 키신(Evgeny Kissin 1971-), 볼로도스 (Arcadi Volodos1972-) 등 숱한 러시아 출신 비르투오소들의 등장과 경이로운 성공은 러시아를 일약 피아노 음악의 최강국으로 변모시켜 놓았다. 이중에서 피아노 작곡가로서 라흐마니노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피아노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계승자이면서도 쇼팽, 리스트와 맞닿아 있고, 한편 그만의 서정성과 감수성, 에너지를 겸비한 아주 독자적인 음악이었다. 그가 남긴 4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2곡의 소나타, 전주곡, 연습곡 등은 하나하나가 러시아 근대 음악의 가치를 웅변하고 있는 걸작이다. 그래서 이 모음집에도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조곡 1번 중 뱃노래 [시디1], 피아노 협주곡 2번 제1악장 모데라토[시디2] 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시디3],전주곡 9번[시디3] 등 라흐마니노프의 명작들이 엄선되어 수록되어 있다. 라흐마니노프가 자동차 시대에 마차를 타고 싶어한 작곡가였다면 드뷔시(Claude Debussy1862-1918)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했던 혁명아였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시기 그것들과 차별되는 어법으로 음악의 미래를 열어보였다. 그 영향은 현대 피아노 음악에도 크게 번져왔다. 드뷔시의 출현은 피아노 음악의 의욕적이고 세련된 새 출발이었다. 이 모음집 시디4에는 [2개의 아라베스크]전곡 2곡과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전곡 4곡, [어린이 세계]전곡 6곡 등 그의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얼마나 황홀하고 매혹적인지.. 드뷔시 음악이 가진 마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드뷔시에 이어 새로운 피아니즘을 개척했던 라벨(Maurice Ravel1875-1937)도 놓쳐서는 안될 작곡가다. 그의 일련의 대표작들은 인상주의 음악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이 모음집 시디4에 담겨진 [물의 유희],[소나티네]가 바로 그런 작품들. 한편, 그의 명곡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시디4에서 만날 수 있다. 20세기 파격과 실험의 시대에 활동한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작곡가 사티(Erik Satie1866-1926)는 [짐노페디]라는 한 곡만으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짐노페디]는 팝으로, 재즈로 편곡되어 연주되었으며, 영화와 드라마 배경 음악으로도 계속해서 쓰이고 있을 정도인데, 이 모음집에는 미셀 르그랑의 연주로 시디5에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좀처럼 듣기 힘든 그의 또다른 작품들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끝으로 우리에게 생소한 그렇지만 놓쳐서는 안될 세 명의 현대 프랑스 작곡가 세브락(D?odat de S?verac1872-1921), 로파르츠(Joseph Guy Ropartz 1864-1955), 마그나드(Alberic Magnard1865 -1914) 등의 피아노 작품도 시디5에 담겨 있는데, 이것들은 흥미롭고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는 만큼 들린다! 아니 아는 만큼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분이 보다 유익하고 흥미롭게 이 모음집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대략적이나마 피아노 음악에 대한 역사와 음악가들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하지만 앞서 서두에도 언급했듯 여러분은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음악이 여러분을 쉬게 하고, 평화롭게 하며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음악의 향연! 자, 이제 여러분이 누리고 기뻐할 일만 남았다! 이헌석 [음악평론가, TBS E FM 'On The Pulse', TBS FM '방은진의 밤으로의 여행', PBC FM '명동연가' 음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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