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빠져) 그 친구를 보는, 여자를 보면서, 오랜만에 부러운… 생각이 들었어. 나두, 누구한테 저런, 눈빛, 한 번, 줄 수 있었으면… (작게 한숨) 나두 누구한테 저런 눈빛 한 번 받아봤으면… (영희 안 보고, 작게 웃음 띤, 부끄러운, 짐짓 장난처럼) 엄마, 나… 사랑하고 싶다. (하고 차 마시는데) --- p.185
(눈 감았다 뜨고, 용기 내 성우 보는데, 맘이 아프다, 눈가 그렁한) … 맞아요…. 위험해요. 첨엔, 성우 선배 보는 게 힘들기만 하더니… 이제 난 잠두 못 자요. 누가 칼을 들이대는 것도 아닌데… 아파요…. (숨 들이마시며) 참고 있어요. 참을 수 있을 때까진 참을 거예요. 선밸…. (맘 너무 아프다, 자기 맘 다스리려, 손바닥으로 얼굴 한 번 훑어 내리고) --- p.258
너랑… 선후배처럼 지내고 싶어. (안 보고) 오늘은 좀, 자신이 생긴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너한테 난 아무런 욕심도 생기질 않아. 널 보는 게 힘들지도 않고, 부인이 있다는 게 (작은 웃음) 샘도 안 나. (사이) 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 정도의 감정이 죄는 안 되겠지. (준희 보고 웃으며) 어쩌면 다행히, 우리 이 감정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을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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