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 <고영> 저/<이윤엽> 그림 | 북멘토
여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효’의 상징이 되어 버린 이 소녀의 이야기는 마당놀이나 판소리는 물론, 현대소설과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 변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친화적 캐릭터가 혹시 많은 사람들에게 기시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진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여 저자는 ‘효녀’라는 쓰개 속에 가려진 심청의 민낯을 보려고 합니다. 강요된 선택이 아닌 단단한 결심에 따라 모진 운명과 한판 대결을 벌여 누추한 일상을 비장미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바꾼 인물을 말이지요. 고어(古語)와 고사(故事)를 주석 없이 읽을 수 있는 오늘의 언어로 풀고, 오늘의 시선을 담은 작품 해설, 균형 잡힌 관점으로 작품을 독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부록 열한 꼭지, 판화가 이윤엽의 강렬한 일러스트가 한데 어우러져 ‘심청’의 진면모를 보여 줍니다.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 <고영> 저/<이윤엽> 그림 | 북멘토
“치밀한 고증, 충실한 풀어쓰기” 인문학적으로 다시 읽는『장화홍련전』 열네 살에 다시 보는 우리 고전 두 번째 책은 치밀한 고증과 충실한 풀어쓰기로 완성된 『장화홍련전』이다. 각색 동화나 교과서 부분 인용에 익숙한 청소년 및 성인 독자를 위해 필사본과 연활자본을 현대 우리말로 풀어 문학작품 특유의 명징한 비유, 상징을 품은 장면들까지도 아름답게 복원시킨 이 새로운 독본에서 독자들은 고전의 참 멋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동아시아 한문 고전 연구자이자 출판 및 강연
기획자로 활동해 온 저자가, 인문학이라는 반성적 렌즈로 우리 옛 소설을 다시 읽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사회·역사·문화적 배경을 다양한 기록과 문헌을 통해 조사하고 찰진 입담으로 풀어낸 장별 부록 ‘이야기 너머’를 읽다 보면 가부장 권력의 모순, 국가 권력의 무능, 가족 로망스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우리의 둔감함이 미처 감각하지 못했던 진짜 ‘공포’가 덮쳐 온다.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 춘향전 | <고영> 저/<이윤엽> 그림 | 북멘토
판소리의 해학을 살려 인문학적 시선으로 다시 풀어 보는 해피엔딩 로맨스의 고전 로맨틱코미디의 유머, 비극의 비장미, 저항문학의 기상……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담쏙 안고 있는 『춘향전』은 총천연색 연애소설이다.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은 『춘향전』 본래의 매력을 되살려 고어와 고사를 맵시 있는 오늘의 한국어로 번역한 우리 시대의 독본이자, 이야기 속 역사·정치·문화 면면을 살핀 청소년을 위한 고전 인문 교양서이다. 소설 본문은 수많은 『춘향전』 판본 중 가장
인기 높았던 『열녀춘향수절가』를 기본으로 삼되 판소리 사설을 참고해 인물의 개성과 극적 장면 묘사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해설과 부록에서는 춘향이 몽룡에게 써 주기를 부탁했던 ‘불망기’, 조선 후기 제도와 행정 사이의 괴리, 기생의 삶, 과거 제도, 암행어사라는 직책의 허와 실 등을 『경국대전』『조선왕조실록』『소수록』 같은 옛 문헌 자료를 통해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 <고영> 글/<이윤엽> 그림 | 북멘토
무능한 권력, 묻지 마 범죄, 흙수저의 반란 인간 사회의 총체적 모순과 통찰이 담긴 우리 고전문학의 백미 이것은 동화가 아니다! 술병에 ‘유체이탈’이 겹친 용왕, 설왕설래 어전회의, 충심에 살고 충심에 발등 찍는 자라, 무늬만 제왕 호랑이, 사기꾼 여우, 묻지 마 횡포 다람쥐, 벼슬바람 든 토끼…… 무능한 권력과 정치에 대한 풍자가 빼곡한 『토끼전』, 그 본래의 정신을 살려 오늘의 한국어로 옮기고 이야기 속 역사·정치·문화 면면을 풀었다.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 흥부전 | <고영> 저/<이윤엽> 그림 | 북멘토
오늘의 사유로 다시 읽는 고전 고전의 힘으로 다시 사유하는 오늘 우리 시대의 『흥부전』 누구나 다 알지만 그래서 ‘제대로’ 읽지 않은 우리 고전문학을 오늘의 시선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북멘토 ‘열네살에다시보는우리고전’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흥부전』이 출간되었다. 인문학이라는 반성적 렌즈를 통해 『심청전』과 『장화홍련전』, 『춘향전』, 『토끼전』에 이르기까지 판소리계의 주요한 고전문학들을 재조명해 보인 저자는 마지막 이야기 『흥부전』을
통해 또 한번 고전과 오늘의 접점을 찾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흥부전』의 매력을 풀어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작품의 배경인 조선 후기의 정치·문화·생활사의 맥락을 꼼꼼히 되짚어 본다. 또한, ‘워킹 푸어’와 같은 우리 시대의 키워드를 병치하여 시대 불문, 세대 불문,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고전의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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