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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불고 - 덕은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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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불고 - 덕은 외롭지 않다

: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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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48*210*20mm
ISBN13 9788950941277
ISBN10 895094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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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두근
1952년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태어나 육군 3사관학교(7기)를 졸업하고 임관했다. 32사단장으로 재임 중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영내의 사고를 방지하고, 군대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상호 존중과 배려 운동’을 도입했다. 그 후 육군 훈련소장, 6군단장을 거치며 ‘상존배 운동’을 전 부대로 확산시키기 위해 진력했다. 제2작전사 부사령관 보직을 끝으로 중장 예편했다. 영남대학교 행정학 학사 ? 석사, 육군대학, 국방대학원 등에서 수학했고, 대통령 표창(1996년), 보국훈장 천수장(2006년), 보국훈장 국선장(2010년)이 서훈됐다. 현재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 총재를 지내고 있으며, 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 석좌교수, 3사관학교 총동문회 자문위원장, (사)독도사랑 범국민운동본부 고문, 서울특별시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사)건강사회운동본부 고문, 사색의향기 문화원 고문 등을 겸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장군의 꿈 상호존중과 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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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진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그해 초여름 어느 휴일이었다. 진주시 인사동 하숙집의 책상 앞에서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하늘에서 흩날리는 은색 종이들을 발견하였다. 그중 몇 장이 하숙집 주변에도 떨어졌다. 무의식중에도 그것이 운명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걸 알았나 보다. 평소 같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그 종이쪽지를 집어 펼쳐 보았다. “육군3사관학교 생도 모집”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3사관학교라…….’ 순간적으로 가슴 찡한 느낌이 왔다. ---p.25

소대 막걸리 회식 며칠 후, 더위가 슬슬 몰려오려고 하는 6월 중순 자정경으로 기억한다. 속초 해수욕장의 분초 우측 해안 지역에서 3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상황보고가 들어왔다. 이어서 인접 외용치리 분초에서는 2발의 총성을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순간적으로 사고라는 생각이 스쳤다. 일단 소대원 전원을 해안으로 투입·배치했다. 그리고 해수욕장 뒤쪽 지역의 7번 국도를 차단하고 차량을 검문토록 지시한 후에 중대장님께 상황보고를 드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 상황은 특이한 점이 없었다. 달빛도 유난히 밝고 바다는 파도가 없이 잔잔했다. 해상이나 해안에 이상 징후가 전혀 없었다. 적이 왔다면 총탄을 2~3발만 쏠 리가 없었다. 만약 오발 사고라면 단발일 것(M1 소총은 자동이 안 됨)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감적으로 자살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근무자를 확인해보니 당시 근무자였던 김 이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막걸리 한 잔 더 달라고 호기롭게 말하던 막내 김 이병 말이다. ---p.45

우리 역사에는 세종, 이순신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위대한 영웅들 외에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누란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낸 진정한 시대의 영웅들이 있다. 이분들 중에는 몇 년 전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북관대첩비’의 주인공 정문부 장군이 있다.
정문부 장군은 나의 해주 정씨 농포공파의 시조이시다. 임진왜란 때 100여 명의 의병을 모아 유격전을 벌이기 시작해 2만 명이 넘는 정예의 일본군을 함경도에서 완전히 몰아낸 의병장이자 오랜 전쟁으로 상처받은 백성을 보살핀 어진 목민관이셨다.
1592년 9월 15일, 의병장으로 추대된 정문부 장군은 전투마다 완벽한 지략을 선보였다. 특히 적의 심리를 잘 이용해 전투에 임한 것이 전략적 승리를 불러왔다. 군사력이 열세한 정 장군의 의병이 일본군과 맞서는 방법은 유격전으로서 결사대를 만들어 적의 심장부를 치고 빠지는 기습작전을 자주 벌였다. 귀신같이 나타났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함경도 의병의 활약에 일본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p.130

32사단장에 이어서 논산 육군훈련소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신병훈련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상존배 병영문화’라고 판단하고, 사단에서 적용했던 것처럼 시행하였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하 연대장과 교육대장, 직할대장 등 전 지휘관들에게 사단에서 상존배 운동을 실시한 배경과 시행방법, 성과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사단에서 제작한 『가장 강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상호존중과 배려 병영문화 가이드북』과 동영상 CD를 배부하여 충분히 읽고 시청한 후에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조교와 교관들은 물론 대다수의 장병은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였다. 훈련병이 군기가 빠져 조교나 교관의 통제가 안 되어 훈련을 제대로 시킬 수가 없을 것이며, 안전사고도 많을 것이라는 이유 등을 제시했다.---p.192

놀랍게도 나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부대의 분위기가 바뀌는 데까지는 약 6개월 정도 소요되었을 뿐이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안 될 것만 같았던 존중어 사용이 장병 사이에서 ‘어, 된다. 괜찮다. 좋다. 왜 이제야 시작되었을까?’ 등의 반응들이 나오면서 폭언, 욕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정감 어린 인사말을 사용할 때 처음에는 “어색하고 닭살이 돋는다”는 표현을 하는 장병도 있었지만 비교적 쉽게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상급자를 보고 고개를 돌리거나 숨는 하급자도 서서히 사라졌다. 사단장을 만나도 당당하게 ‘사단장님, 좋은 하루 되십시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등의 인사말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자신감 있고 밝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안소초에 가도 악을 쓰는 병사가 없어진 것은 물론 밝게 웃으며 자연스러운 인사말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병사들이 믿음직하고 사랑스러워 되돌아오는 발길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p.219

솔직히 내가 아니면 누가 말하겠는가? 전직 대통령이 3명이나 되고 대한민국의 영욕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육사 동문이라는 거대한 조직 앞에 비육사 출신인 나는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이러한 거대한 조직을 향해 던지는 나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되거나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군대와 국가 장래를 위한 사명감으로 충정 어린 한마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현역이든 예비역이든 이러한 인사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군인은 누구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군대는 상명하복이 생명이라는 명분으로 세뇌되기 때문이다. 특히 육사 출신이 인사 문제를 밝히고 혁신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가와 군대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 혁신보다 육사 출신들의 공석 지키기와 공석 늘리기에 공헌을 해야 동문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자신도 영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른말을 하다가 육사 동문에서 매장되면 평생 보장된 육사 출신이라는 우월적인 배경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p.256~257

역사적·지리적·군사적으로 중요성이 있는 철원평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남북통일의 길을 열어갈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이 지역의 남북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5을 연합군과 남북한이 협의하여 평화지대로 설정하는 것이다. 둘째, 주요 유적지와 건축물을 역사적 고증을 거쳐 복원하여 관광과 학습의 공간 등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넓은 철원평야를 논밭의 기계화 영농단지로 조성하여 북한 주민에게 영농을 하게 하는 것이다. 북한의 기아 예방과 더불어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비무장지대 내의 평야 주변에 제2의 개성공단6을 만들어 남북한의 경제협력을 증대하면 공동이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개성공단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원거리에 있어서 유사시 우리 국민들의 안전보장과 재산보호에 어떤 조치도 어려운 상황이나 DMZ 내에 공단을 조성하면 감시와 통제가 가능하므로 특별한 문제 없이 해결이 가능하다. 다섯째, 이 방안이 성공한다면 서부전선의 판문점 인근지역과 동부 전선의 해안지역을 포함한 제2, 제3의 평화지대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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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곧 사람이고, 글 또한 사람이다. 정두근 장군의 말과 글에서는 훌륭한 인품의 향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시대가 키워온 믿음직한 군인, 훌륭한 시민, 아름다운 인간이 바로 정 장군이다. 나는 이런 의로운 인물이 열 사람만 있어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걱정이 없다고 확신한다.
- 김동길(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덕을 행하는 자는 외롭지 않다. 반드시 그 사람을 알아줄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공자처럼 부귀와 빈천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정두근 장군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아무쪼록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장군의 기억을 담은 이 책이 다양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기본을 세우는 데 보탬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 박재희(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

정두근 장군은 40여 년 동안 군대와 국가에 헌신하면서 가장 군인답고, 모범적인 장교와 장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단장 시절 구상한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을 소신 있게 진행하였고, 현재도 진행 중인 정 장군은 창군 이래 장병의 의식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군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는 결과물이다.
- 박호군(전 과학기술부 장관)

군단장 시절, 연대장이었던 정 장군의 훈련장을 방문했다. 체계적이고 실전적인 훈련계획을 보고받고 마음속으로 ‘유능한 장교를 한 사람 발견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군문을 떠난 후에도 정 장군은 군에서 신망을 얻고 승승장구하여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은 정 장군이 초급장교에서 고위 장성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바르고 꿋꿋하게 살아온 진솔한 인생의 기록이다. 40년에 가까운 긴 세월 허다한 난관과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뜻을 바로 세우고 그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투쟁과 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사단장 시절부터 주변의 몰이해와 반대를 무릅쓰고 군 내에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을 전개하여 병영문화 개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일은 큰 업적으로 평가되리라 믿는다.
- 조영길(전 국방부 장관)

이 책은 정두근 장군의 군 역정을 담은 훌륭한 자서전이면서 동시에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는 한반도에 평화를 심으려는 한 군인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정책 제언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를 제시하려는 선배 세대의 진중한 조언이다.
황인경(『소설 목민심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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