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이 작품 역시 거울 속의 자아와 겨울 밖의 자아의 갈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자화상』에서도 그랬듯이 화자가 거울 속에서 발견하는 자아는 불쌍한 자아, 욕된 자아입니다. 이런 자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밤마다 거울을 닦습니다. 그가 바라는 이상적 자아는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그런 사라의 이미지로 마지막 연에서 노래되고 있습니다. 운석은 지구로떨어지는 별이고, 별은 윤동주의 작품에서 대체로 아름다움을 표상하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지요. 그렇다면 그가 바라는 자아는 별과 하나가 되는 자아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p.154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라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 p.22
<가을밤>
궂은비 내리는 가을밤 벌거숭이 그래로 잠자리에서 뛰쳐나와 마루에 쭈그리고 서서 아인 양하고 솨- 오줌을 쏘오.
--- p.68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라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 p.22
<가을밤>
궂은비 내리는 가을밤 벌거숭이 그래로 잠자리에서 뛰쳐나와 마루에 쭈그리고 서서 아인 양하고 솨- 오줌을 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