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기를 쓰시나요?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누렇게 변해버린 공책 더미가 나오더라고요. 그곳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제 초등학교 시절이 담겨 있었어요. 바로 제 일기장이었던 거죠. 그때는 낮에는 열심히 놀다가 밤이 되면 귀찮아하면서도 학교 숙제여서 졸린 눈을 비벼 가며 겨우겨우 적었던 것이죠. 그런데 나이를 먹고 그때의 일기장을 읽어 보니 그 시절이 잊혀졌던 기억들과 함께 그리움으로 다가 오더군요. 일기장은 자신의 삶을 소중히 지켜 주는 보물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의미 있는 일기장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해요.
"나의 소원은 하나도 대한 독립, 둘도 대한 독립, 셋도 대한 독립"이라 말하며, 오직 민족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님을 아시나요? 김구 선생님은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싸우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 있었으므로 고국에 있는 두 어린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 놓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백범일지>의 상권입니다. <백범일지>의 하권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윤봉길 의사 사건 뒤 중 · 일 전쟁의 결고로 김구 선생님이 활약하던 독립 운동의 기지를 잃게 되었을 때, 미주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를 염두에 두며 독립 운동의 경험을 종합하여 쓴 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