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자이자 박물학자인 파브르는 프랑스 남부의 생 레옹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무척 가난했으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고학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독학으로 물리, 수학, 자연과학 학사 자격과 이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1854년 겨울 어느 날 밤, 그는 우연히 레옹 뒤프레의 책을 읽게 되는데, 이후 평생을 바쳐 곤충을 연구하기로 결심합니다. 1871년부터는 아예 교사를 그만두고 곤충학자가 되어, 곤충의 생활을 연구하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그리하여 1879년에 꾸준히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곤충기》 제1권을 출판하였으며, 그 후 28년에 걸쳐서 《곤충기》 10권까지 완성하였습니다. 이후 파브르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파브르의 연구를 "흉내낼 수 없는 관찰"이라고 칭찬하였고, 시인 로맹 롤랑은 그를 "들에 사는 벌레의 말을 알아듣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곤충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열어 보인 파브르는 1915년, 92세의 고령으로 조용히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