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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틀 박사의 서커스단

둘리틀 박사의 서커스단

둘리틀 박사의 모험-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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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22쪽 | 686g | 148*218*24mm
ISBN13 9788958204640
ISBN10 895820464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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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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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임현정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회사원으로 지내며 글쓰기와 번역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둘리틀 박사의 서커스단』 『둘리틀 박사의 캐러밴』 등 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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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존 둘리틀 박사, 사업은 분명히 성공할 거예요. 태초 이래 저렇게 생긴 동물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아무튼, 난 언제나 당신이 서커스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소. 동물 말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언제 시작할 건가요?”
“바로 그 점이 중요해요. 아마 당신이 내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난 좋은 서커스단과 함께 공연을 하고 싶어요. 이해하겠지요.”
매슈 머그는 몸을 앞으로 굽히더니 파이프 손잡이로 박사의 무릎을 툭툭 쳤다.
--- p.18

다음 날 푸시미풀류는 난생처음으로 공연에 나섰다. 녀석은 정말 인기가 많았다.머리가 둘 달린 동물이 서커스에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돈을 내고 녀석을 보러 몰려들었다. 처음에 녀석은 당황한 데다가 부끄러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관객들의 눈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동안 한쪽 머리를 건초 아래에 숨기고 있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푸시미풀류의 머리가 두 개라는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박사는 녀석에게 두 머리가 모두 잘 보이도록 고개를 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가 관객들을 볼 필요는 없단다. 다만 사람들이 네 머리가 두 개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하면 돼. 관객 쪽으로 등을 돌리고 서 있어도 괜찮아.” 박사가 말했다.
그런데 일부 멍청한 관객들은 머리 두 개를 분명히 본 후에도 하나는 가짜가 틀림없다는 말을 지껄이고 다녔다. 그리고 녀석의 몸 일부가 박제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막대로 이 불쌍하고 소심한 녀석을 쿡쿡 찌르곤 했다.
--- p.51

곧이어 존 둘리틀 박사는 담 꼭대기에 걸터앉아서(진짜 험프티 덤프티 같았다.) 어두운 골목 쪽을 향해 속삭였다.
“자, 소피, 올라와. 사다리 끝을 꽉 잡고 있을게. 네가 담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사다리를 정원 쪽으로 놔 주마. 당황하지 말고. 조심하렴.”
소피가 균형 잡는 법을 터득해 둔 건 정말 행운이었다. 사실 소피가 서커스를 할 때도 이날 밤처럼 묘기를 멋지게 성공한 적은 없었다. 사람이 해냈더라도 자랑할 만한 솜씨였다. 소피는 자신의 자유와 남편의 행복이 끈기에 달려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이 화려한 최후의 공연 도중에 당장이라도 누군가가 이 골목으로 와서 그들을 찾아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신을 사로잡은 자들로부터 배운 기술을 사용해 그들에게 패배를 안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 p.113

“박사님, 이 일을 그만두다니요? 무슨 뜻이에요?” 토비가 박사의 무릎 쪽으로 머리를 갖다 대며 물었다.
“난 이 서커스단에 계속 머무를 생각이 없단다. 퍼들비에 해야 할 일이 있거든. 그리고 아, 가야 할 곳도 많고.”
토비가 슬픈 듯이 말했다. “그렇군요. 박사님이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위즐이 물었다. “그런데 박사님, 둘리틀 서커스단은 어쩌고요? 우리가 얘기했던 그 아이디어 있잖아요. 서커스단을 개선해서 공연을 하기로 했잖아요.”
지프가 끼어들었다. “박사님, 훌륭한 생각이에요. 동물들이 그 아이디어를 듣고 모두 신이 났는걸요. 공연에서 각자 무슨 역할을 맡을지 세세한 부분까지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는 걸요.”
거브거브도 끼어들었다. “박사님, 극장 이름을 ‘동물 극장’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박사님이 없는 동안 제가 연극 대본을 썼어요. 제목이 ‘나쁜 토마토’예요. 거기서 저는 긴 뚱보 숙녀 역을 할래요. 제 대사는 벌써 다 외웠답니다.”
--- p.252

지프가 말했다. “박사님, 이건 저랑 투투, 거브거브, 토비, 스위즐, 그리고 아마도 흰쥐까지, 우리 동물 식구들이 연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언젠가 우리에게 ‘동물 극장’을 해 보라고 박사님이 말씀하셨잖아요. 박사님이 우리를 위해서 희극 대본을 쓰는 거예요. 거브거브가 쓴 대본은 형편없어요. 저질 코미디라니까요. 맨체스터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게 분명해요. 대도시잖아요. 관객이 어마어마하게 들 거예요.”
굉장히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박사가 캐러밴에 돌아왔을 때 모든 동물들이 박사의 하루 일과를 듣기 위해 깨어 있었다.
지프는 즉각 동물들에게 맨체스터에서 온 단장과의 대화 내용과 동물 연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하자는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흰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엄청나게 흥분해서 박수를 치며 지프의 생각을 반겼다.
거브거브가 꿀꿀거렸다. “만세! 드디어 내가 배우가 되는구나! 생각해 봐! 내가 맨체스터에서 데뷔를 하게 되다니!”
--- p.333-334

그 키 작은 남자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공연을 제작하는 회사 측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특별한 사명을 띠고 왔지요. 박사님께 공연을 제안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박사님 공연단의 공연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 다음 달에 런던으로 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헤라클레스가 외쳤다. “하! 내가 뭐라고 했어요, 친구들? 박사님이 단장이 되자마자 맨체스터에서 공연 제안을 받았는데 런던에서 또 제안을 받았어요. 박사님을 위해 만세 삼창을 합시다!”
박사가 서커스단을 맡게 된 이날 서커스단 동물들과 사람들은 크게 기뻐했다. 이 소식이 서커스장 주변으로 퍼지자 천막을 치는 일꾼과 마구간지기들, 연기자들 등 서커스단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박사에게 와서 축하 인사를 건넸으며,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가 그치자 모든 곳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중앙 출입구에 내걸린 ‘블로섬 매머드 서커스단’ 간판을 내리고 그 자리에 이름은 소박하지만 블로섬 씨 서커스단보다 훨씬 대단하며 더 널리 알려진 ‘둘리틀 서커스단’ 간판을 다는 일이었다.
--- p.38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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