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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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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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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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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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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1.3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2만자, 약 4.8만 단어, A4 약 102쪽?
ISBN13 979118714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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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감정사의 발견은 수학자·화학자·물리학자의 발견, 예컨대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발견과 달리 유일무이한 천재적 원작자를 규명해내는 일이므로 오히려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발견에 가깝다. 천재성과는 무관하다. 마치 콜럼버스가 자신이 선택한 경로가 유럽-인도 간 새로운 교역로라고 주장하면서 내기를 걸었듯이 미술품 감정사도 결과적으로 자신의 판단이 맞거나 틀릴 수 있기에 우연성에 의존한다. 미술품 감정사는 과연 어떠한 놀라운 결과가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워 미술의 세계를 탐험하는 ‘작은 콜럼버스’인 셈이다. - 10쪽

오랫동안 나는 폰토르모, 안드레아 델 사르토, 브론치노 같은 거장을 연구할 때 무조건 예찬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발견에 대한 내 자세가 그랬고, 천재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이처럼 절제된 태도를 취하니 올바른 시각을 형성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세기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함으로써 나만의 고유한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아울러 이러한 관점을 통해 손꼽히는 거장 화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참신한 안목을 형성하게 되었다. - 104쪽

감정사의 말을 믿지도 않을 거면서 대체 왜 감정을 부탁했을까? 그만 한 작품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처박히게 되다니, 미술사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사건이었다. 아마도 그 작품은 주인이 덜 양심적인 전문가를 물색해서 자신의 주장에 굽실거리며 맞장구를 쳐줄 때까지 곤히 창고에 잠들어 있게 될 게 틀림없었다. - 152쪽

대중이 바라는 미술품 감정사의 상(像)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열정적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획기적인 발견을 완수함과 아울러 직업윤리를 준수하기를 요구한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미술품 감정사는 지독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나무랄 데 없는 감정사에게도 어떻게든 흠을 잡아내려 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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