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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세상을 어떻게 지배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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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세상을 어떻게 지배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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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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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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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6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4만자, 약 7.1만 단어, A4 약 151쪽?
ISBN13 979118676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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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분노에는 복잡한 내면의 삶도, 감추어진 정신세계도 없으며, 영웅이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개인적인 비밀도 아니다. 오히려 행동하는 전사의 내면적 삶은 총체적으로 대중 앞에 드러나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다. 총제적인 행동이어야 하며 또한 가능하다면 총체적인 노래가 되어야 한다.
솟아오르는 분노가 그 현란한 표현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은 당시의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이처럼 절대적인 표출성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자신을 감추거나 자기 보호를 위해 염려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싸움에는 얻기 위한 그 ‘무엇’인가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투쟁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다. 가령 투쟁의 에너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전략이나 전쟁의 목표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나중에야 표면으로 떠오른다.
분노가 불타오를 때마다 우리는 완전한 전사를 보게 된다. 활활 타오르는 영웅이 온몸을 던져 싸울 때 동력을 지닌 인간이라는 정체성이 비로소 실현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이런 최고의 순간이 오길 꿈만 꿀 뿐이다. 그들도 미루거나 기다리는 삶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기백 넘치는 행동이 어떤 상황을 만나 곧바로 분출했던 그런 순간의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고 있다. 로버트 무질Robert Musil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것을 순수한 동력과 하나가 되는 것, 동기가 전제된 삶에서 누리는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p. 26~27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은 강압적인 채무 상환의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죄는 죄인을 괴롭게 만들지만, 빚은 적어도 경제적 에너지가 남아 있는 한은 채무자에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31 죄와 빚은 결정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둘 다 그것에 사로잡힌 사람이 과거에 만들어진 밧줄에 묶여서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서로 힘을 합쳐 퇴보적이고 강압적인 결속을 만들어내는데, 이 세계에서는 지나온 일이 앞으로의 일을 지배한다. 빚을 청산하거나 빚을 갚아가는 것은 거래라는 행위의 심장부를 늘 겨냥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객관적인 거래 행위지만 주관적인 감정으로는 분노로 바뀐다. --- p. 61

한 국가 혹은 정부조차도 영웅주의나 복수-낭만주의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은 아스라엘 대통령 골다 마이어Golda Meir의 예를 통해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팀이 1972년 올림픽 게임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의 3분의 1을 몰살하고 난 후, 마이어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에게 가해자와 그들의 지원자들을 법적 절차와 상관없이 제거할 것을 은밀히 명령했다. 코드명 ‘신의 분노(Zorn Gottes)’라는 이들의 작전은 정부 기관의 활동이라기보다는 대중문화의 상상력의 산물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였다.
기존 규칙에 대한 대중적?무정부적 의심은 새로운 영웅적 행위라는 형식과 결부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른 또 다른 결과는 영원히 정부라는 기관을 배제하고 사안마다 스스로 판결을 내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발터 벤야민이나 안토니오 네그리 같은 좌파 이론가들은 ‘자본주의라는 조건하’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인간들에게는 정부라는 제도에서 배제되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상태라는 위험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일단 ‘세상의 질서’가 법적 지위를 잃게 되면 폭력적인 방식을 비롯한 즉흥적 처분이 가능해진다. --- p. 109

악마 자신이 세계의 지배자라는 교리는 그가 지닌 능력의 범위를 짐작하게 한다. 악마의 지배하에 놓인 세상과 티모스적 에너지의 악마화는 신의 이미지를 드높게 승화시킴과 동시에 인간의 지위를 한 단계 하락시킨다. 신은 자신의 티모스적 에너지를 악마의 중심부로 대부분 이동시켰기 때문에 이제 신은 완전히 숭고한 공간으로 격상되었다. 이제부터는 숭고하고 신비로운 특성만으로 완전하게 조합된 신적 특징이 완성된다. 이는 단테의 ‘천국paradiso’과 같은 드높은 신성 공간에 대한 묘사에서 엿볼 수 있다. 신의 ‘영광Herrlichkeit’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분노의 양만으로도 충분했다.
신을 분노의 집행자라는 위치에서 해방시킨 대가로 악마라는 다양한 반대편 세상이 출현했다. 하지만 이 세계는 완전한 존재론적 독립성을 얻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반그리스도의 존재 혹은 두 번째의 원리를 인정하는, 일신교의 범주 내에서는 불가능한 입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보조적인 위치에 있다 할지라도 신과 그와 반대되는 적대적 힘의 함수는 복종과 반역의 변증법 속에서 결정되는 만큼 악마는 셀 수 없는 비참함의 근원으로써 충분한 존경을 받았다. 복종과 반역, 이 두 가지 요소 모두 계급적 관계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지배하는 형태로 발전하며 세계의 특징이 되었다 --- p. 177~178

‘사회’가 그 자체의 조건에 관한 분노의 표출 결핍이라는 용서할 수 없는 징후로 고통을 겪고 있으므로, 분노를 자극하는 문화가 가장 중요한 정치 심리학적 임무가 되었다. 이러한 임무를 처음으로 거행한 것은 프랑스 혁명인데, 이때 기존의 환경에 대한 ‘비판주의’라는 관념이 승리에 찬 행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 절망적인 ‘기득권 체계’는 도덕적 전제조건이 되었다. 그것이 무정부주의건 공산주의건 국제 사회주의나 민족 사회주의 데모 행진이건 상관없이 19세기와 20세기의 흥분된 전투적 혁명의 흐름은 이러한 부분에 집중되었다. --- p. 223

가능성의 세상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상은 오늘날보다는 훨씬 더 강했고 ‘기존 질서의 좌측’ 영역에 대한 요구를 당당히 할 수 있었던 때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누구도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라는 슬로건에 빠지지 않았다. 다른 세상은 우리 삶의 한가운데에 와 있었고, 그것은 끔찍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다른 것이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Alternative’이라는 단어가 빛을 발하게 되었다. 물론 ‘구현된’ 사회주의가 완벽하게 망가지고 무의미해진 것은 분명했지만, 아무리 썩고 무의미한 체계라도 계속 존재하는 한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언젠가는 사악하지 않은 동기의 정당한 실현이 가능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모든 전복 에너지가 예술 세계의 심야 프로그램이나 팬터마임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었다. 세계의 지평이 아직 성적 흥분으로만 가득 찬 인류의 마지막 놀이동산으로 축소되지는 않았을 때였다. 오래된 유럽의 진실에 대한 일원론적 개념과의 인식론적 단절 이외에도 최근의 세계를 지배하는 무한한 다원주의는 대체로 유럽의 계몽주의의 특징이며, 중세적 논리의 적자라고 할 수 있는 진화론적 교리의 종식이라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p. 344

인류에게는 항상 적이 필요하다고 설파하는 비극적 관점의 정치학자들은 이슬람주의자들의 분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선물과도 같았다. 이슬람주의가 처음에는 물질적 관점에서 그리 위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리인들이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갖지 않고 이주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한은) 이들의 존재는 서구의 불안한 정치심리학의 집단적 목소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도움을 주었다. 자유주의적? 목가적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는 환영받지 못한 손님과도 같았다. 적이 없는 자유로운 사회의 벽면에 외설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를 뿌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는 미친 자들과도 같았다.
새로운 테러 세력에 대한 서구의 이 같은 평가가 아무리 상반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서구 사회의 사회적 평화비용을 재검토하는 데 흥미로운 자산으로 부상하지 않았다면 그저 짜증나는 주변적 현상 이상의 의미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공산주의의 위협이 사회적 평화를 유지하는 비용을 현저하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은 오히려 비용을 바닥까지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p. 4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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