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최철산 대통령 집무실.
최철산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실장 정태동이 배석한
가운데 농수산부 장관 장태주와 만났다.
“내 장 장관이 가져올 해결책을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는줄 알았소.”
최철산 대통령은 짐짓 연기했다.
“오래 기다리시도록 해서 죄송합니다, 각하.”
장태주는 살짝 고개 숙이고는 말했다.
“그래, 좋은 해결책이라도 찾았소? 솟값이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은데 정부가 언제까지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니오?”
최철산은 장태주가 가지고 온 해결책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른 척 시치미를 뚝 뗐다.
“예, 각하. 여기 있습니다.”
장태주는 살짝 허리를 숙이고는 최철산 대통령에게 두손으로 서류를 건넸다.
그는 마치 대학 입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고3 수험생이라도 된 것처럼 초조하게 최철산 반응을 기다렸다.
“흠…… 뭐, 읽는다고 내가 다 알아보지도 못하겠고.”
최철산 대통령은 건성으로 장태주가 건넨 서류를 몇 장넘기며 중얼거렸다.
“…….”
장태주는 순간 얼굴이 하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