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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쿨하게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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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쿨하게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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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5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PC(Mac)
파일/용량 EPUB(DRM) | 0.6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7만자, 약 3만 단어, A4 약 61쪽?
ISBN13 9791131234709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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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켜자 음습한 창고 가운데에 캔버스와 각종 물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얼른 다가가 살펴본 태현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
“그대로 준비했네.”
이젠 자신의 차례였다. 태현은 거칠게 웃옷을 벗어 던지고 앞치마를 걸쳤다. 손에 토시까지 낀 후에야 팔레트와 붓을 집어 들고 캔버스 앞에 섰다.
후우.
태현은 쿵쾅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금 전 로버트 회장의 집에서 마주한 환영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감은 눈앞에 산발을 한 남자가 붓과 팔레트를 들고 정신없이 캔버스를 휘갈기는 모습이 서서히 떠올랐다.
그의 손놀림을 더욱 자세히 떠올리는 데 집중했다. 마야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관심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다는 그 사실에만 집중했다.
스르륵.
태현은 감은 눈을 반쯤 떴다. 허나 초점을 잃어버린 흐릿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과 달리 손은 거침없이 환영을 따라 붓을 놀렸다.
턱. 턱.
찍어 누르고 길게 내려 긋고.
다양한 방법으로 붓을 놀린 지 몇 시간이 지나서야 태현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본 순간…….
멍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림을 그렸는데 왜 요물이 그려져 있는 거야?”
태현 스스로가 판단해도 이건 그림이라 불릴 수 없는 요상한 붓놀림이었다.
마야의 능력으로 섬세한 손놀림이 가능해졌지만 유독 그림에는 소질이 없었다.
일례로 홍치영에게 도안을 보냈을 때도 자신의 그림이 난해해 스스로 설명을 작성해 보냈을 정도였다.
기운이 발전한 만큼 손놀림도 좋아졌지만 아직 그림을 컨트롤하기에는 부족한 모양이었다.
“젠장.”
탁.
캔버스를 집어 던진 태현이 고개를 털었다.
“다시 그 감각을 떠올리기는 어려운데.”
그렇다고 다시 로버트 회장에게 찾아가 한 번 더 그림들을 보여 달라고 할 순 없었다.
다음 작전을 위해서는 만나는 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좋기 때문이다.
“여기서 막히나?”
태현의 눈빛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벼르고 벼른 일. 포기란 단어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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