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 출생. 1891년 오스틴 은행에 근무하며 주간지를 창간하였으며, 지방신문에 유머러스한 일화를 기고하는 등 문필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만둔 은행에서의 공금횡령 혐의로 고소당해 3년간 감옥생활을 하는 사이에 얻은 풍부한 체험을 소재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순수한 단편작가로, 따뜻한 유머와 깊은 페이소스를 작품에 풍기게 하여 모파상이나 체호프에도 비교된다. 가난한 서민과 빈민들의 애환을 다채로운 표현과 교묘한 화술로 그려 놓았다. 특히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줄거리의 결말은 기교적으로 뛰어나다.
저서로는 『캐비지와 왕』『경찰관과 찬송가』『마지막 잎새』『20년 후』『운명의 길』등이 있다.
'베어먼 씨가 오늘 병원에서 폐렴으로 돌아가셨대. 불과 이틀 앓고 말야. 엊그제 아침 관리인이 그 분 방에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군. 구두도, 옷도 흠뻑 젖어 얼음처럼 차가웠대. 그렇게 비가 쏟아지는 밤에 어딜 갔었는지 아무도 몰랐었다는군. 그러다가 아직도 불이 켜져 있는 초롱과 언제나 놓아 둔 곳에서 끌어낸 사다리와 흩어진 붓이 몇자루, 그리고 노란색과 녹색 그림물감을 푼 팔레트를 발견했다지 뭐야. 그건 그렇고…잠깐 창밖을 봐봐요. 저 벽 위의 마지막 담쟁이 잎을. 바람이 불어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았어? 이봐, 잔시, 저게 베어먼 씨의 걸작이었어.--마지막 잎새가 떨어진 밤에 그 분이 저기다 대신 그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