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미&러브유는요,
일요일 아침, 아이들은 일어나 만화영화를 본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하는 주부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좋아라 하던 꼬마 아이가 있었으니 자라서 호텔조리학과에 들어가 평생 배필로 삼고 싶은 남자 아이를 만난다.
조리 실습 시간이면 앞뒤로 연결된 번호 탓에 매번 같은 조가 되었고, 어느 요리 대회에 함께 참가하게 되면서 제대로 눈이 맞았다. 이 둘의 데이트는 여간 심상치 않았는데, 다른 커플들이 카페나 놀이공원에서 폼 잡고 놀 때 이 수상한 커플은 TV나 신문에서 맛있다는 집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찾아다니는 데이트를 즐겼다. 마치 만남의 목적이 맛집 순방이리기라도 하듯 서울 근교는 물론 방방곡곡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
이들의 데이트 일기는 다녀본 음식점에 대한 대기록이다. 무슨 재료를 얼마나 넣었을지, 양념장에는 뭐가 들어가서 이런 특별한 맛을 내는지 등을 낱낱이 파헤쳐본 것. 자신들이 추측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해 보며 가장 맞아 떨어지는 맛을 찾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비밀 레시피 북을 만들어 왔고, 우연히 출판기획자의 눈에 띄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 스물네살 동갑내기 커플인 러브미와 러브유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여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현재, 러브미 지은미는 파티플래닝 전문 기업 청담동 ‘뮤즈’에서 파티 음식을 만들고 메뉴를 개발하는 케이터링으로 일하며 요리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고, 러브유 김원식은 전통일식집 강꼬에서 일식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