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 아저씨는 해먹에 누워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그때 옆집 아이 유리가 불쑥 나타나 말했어요. “저를 돌봐 주세요!” 보보 아저씨는 유리를 어떻게 돌봐 주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아이는 잘 몰랐거든요. 하지만 이내 곧 재미있는 놀이들을 잔뜩 생각해 내었어요. 활과 화살을 가지고 노는 인디언 놀이, 모닥불 피우기, 보물찾기, 수영하기, 텔레비전 보기, 종이 오리기! 모두 신 나고 재미있는 것들이었지요. 하지만 유리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활과 화살은 위험하고, 모닥불을 피우다가 불이 날 수도 있고, 보물을 찾으면 도둑들이 쫓아올 테고, 다른 놀이들도 모두 위험하다는 거였죠. 보보 아저씨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나 집에서 손수레를 가져왔어요. 그리고 유리를 태우고 달리기 시작했어요. 지나가는 아줌마를 앞지르고, 자전거를 앞지르고, 자동차보다 더 빠르게 달려서 우주로 쓩! 하고 날아올랐지요.
뭐든지 따지고 보는, 걱정 많은 아이 유리와, 뭐든지 문제될 건 하나도 없다는 보보 아저씨의 여행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스스로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유리에게 보보 아저씨가 선물하는 세상에서 가장 신 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