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에게는 어처구니없게 들릴 수 있겠지만 불안은 기쁨, 사랑, 화, 분노, 슬픔처럼 아주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이다. 더욱이 불안은 매우 가치 있는 위험 신호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위협적이고 불확실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될 때 어김없이 신호가 켜진다. 불안은 신체에 경보 반응을 일으키고 신속히 싸움이나 도주를 준비시킨다. 이를테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며, 호흡이 가빠지고 되도록 재빨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근육이 긴장한다. 불안은 이미 수백만 년 전부터 생존의 안전장치 기능을 하고 있다. (13쪽)

병적인 불안은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판단에서 생기는 것이지, 단순히 ‘사물 자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사실이 마음을 많이 달래주지 않는가? 상황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상황으로부터 우리가 만들어내는 생각이 두려운 것이다. 불안장애 환자는 부정적이고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을 아주 개연성 있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대수롭지 않은 특정 위험도 견디기 어려워한다. (24쪽)

미국 시민 네 명 중 한 명은 살면서 불안장애를 겪는다. 독일의 대표적인 두 연구에 따르면 독일 인구의 약 9퍼센트가 치료가 필요한 불안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북독일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약 15퍼센트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은 ‘공포장애’로 분류되며, 공포증의 유발 요인은 외부 자극, 이를테면 회피하고 싶은 특정 장소나 상황, 사람, 대상이다. 불안은 우울증, 식이장애, 성기능 장애, 심신성 장애, 신체형(기능) 장애와 같은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장애에서 수반되는 증상이다. 당신은 자신의 증상과 고통에 가장 근접한다고 느끼는 부분을 이 책에서 심도 있게 읽을 수 있으며, 다른 어떤 불안장애를 추가로 겪고 있는지 검토해볼 수 있다. (40~41쪽)

공황장애 환자는 이미 공황발작을 한 번 겪었거나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상황(예를 들어 대중교통 수단, 사람들이 많은 곳, 백화점 등)을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공황장애 환자 중 절반 이상에게서 공황발작의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소위 ‘공포증적 회피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찰된다. 또한 많은 공황장애 환자는 알코올이나 안정제에 손을 대기도 하며, 옆에 있으면 (피상적인) 안정감을 제공해 주는 타인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모든 회피 전략은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며, 어쩔 수 없이 삶의 반경을 점점 제한적으로 만들 뿐이다. (48쪽)

우리가 제안하는 불안 극복 프로그램의 기초는 불안 일기다. 되도록 빨리 불안 일기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불안과 관련된 당신의 모든 행동 방식, 생각, 감정, 신체 반응을 불안 일기에 기록해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유발 요인을 인식하게 된다. 전형적인 모든 상황을 다음 도식에 따라 기록하라. 일반적인 소견과 심리사회적 맥락을 기록하는 것은 두려움이 어떤 조건이나 맥락에서 주로 발생하는지 인식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 자신의 두려움을 더욱 정확하게 잘 알 수 있으며, 다방면에 걸친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7단계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당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발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훈련의 모든 단계와 연습을 기록하는 것이다. 당신이 이미 극복하고 성공한 모든 내용을 항상 기록하라. 그렇게 하면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165~166쪽)

우리는 당신의 믿음과 희망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통해 강화하려고 할 뿐이다. “쾌유가 충분히 가능하며, 고통스러운 압박감과 증상의 후유증을 감소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메시지는 특정 한도 내에서 앞에 언급된 성격장애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당신이 불확실함, 속수무책, 고민, 회피의 단계를 떠나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직접 잡기 시작한다면 저자의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신이 예전보다 불안을 더 잘 제어하는 데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분명히 당신에게는 아직도 많은 질문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당신에게 오직 한 가지 조언만을 더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실행하라! Just do it!

◆ 알고도 외면해온 내 안의 불안 심리 마주보기 <br/> 현대인은 네 명 중 한 명꼴로 살아가면서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럼 인간은 왜 불안을 느끼는 것일까? 태어나서 죽기까지 끝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즉, 기존의 익숙한 것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 더 좋은 것을 향해 추구하다 보면 그 낯설음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그에 따른 불안을 기쁨, 사랑, 사랑, 화, 슬픔처럼 매우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불안은 우리 앞에 닥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위협적이고 불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작동하는 방어 체계라고 볼 수 있다. <br/>저자는 독자들이 일반인인 것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예시와 해당 사항 체크 등의 방법을 활용해 차분한 어조로 되도록 쉽게 열 가지 병적인 불안증을 이해하게끔 한다. 또한 치료 프로그램을 7단계로 나누어 스스로 공포장애들을 대면하며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적절한 팁들과 풍부한 체험 방법 속엔 최신의 치료 이론과 멘탈 트레이닝 방법 등 실제로 여러 의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br/><br/>이 책의 특징 <br/><br/>◆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처방전 <br/> 모든 불안은 우리가 공포를 느끼고 회피하는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생긴다. 즉 우리가 끝없이 회피하고 외면하는 바로 그 메커니즘에 의해서 불안이 생성되고 유지된다는 것이다. <br/>따라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처방은 바로 불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다. 불안을 정면으로 대면하는 것은 불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자 최고의 성공적인 방법이다. 불안을 극복하고 싶다면 자신이 불안하게 느끼는 외부 자극(대상, 장소,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대면해야 하며, 동시에 이때 발생하는 내적 상태(신체 증상, 감정, 생각, 상상)와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 도망갈 것이 아니라 그 배경을 연구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가공해야만 불안이 극복된다. 저자는 정신 장애 증상들을 과장하지 않고 의사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 신뢰성을 높였다. 저자는 병적인 불안증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도움으로 그 고통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br/><br/>◆ 불안의 원인을 알면 치료 방법이 보인다! <br/>불안 극복 프로그램의 기초는 불안일기 쓰기이다. 불안일기는 불안과 관련된 자신의 행동 방식, 생각, 감정, 신체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유발 요인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매일 15분씩의 자신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녹음하는 방법도 좋다.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을 때까지 기록하고 녹음한 것을 읽고 듣다보면 불안이 제어되기 시작한다. 본인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br/>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일 아마존 독자들이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듯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불안이 없다면 판타지도 없다”고 했던 에리히 케스트너의 말을 기억하자.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이 들 때 이 책이 병적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더해줄 것이다. <br/><br/>추천의 글 <br/><br/> 이 책을 만난 당신은 열 가지 두려움의 증상들 중에서 내가 어떤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고, 일곱 단계의 자가 치료 프로그램을 실천해봄으로써 현실적인 불안 극복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강박장애 등 병적인 불안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인생의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 이제 더 이상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두려움에 빠져 혼자 외롭게 고민하지 마라.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br/> _ 최창호(심리학박사, 알파브레인연구소 소장) <br/><br/>이 책은 다른 자가 치료 서적과 확연히 다르다. 모든 페이지에서 저자가 수년간 불안장애 환자를 치료하며 쌓아온 임상 경험을 느낄 수 있다. <br/> _ 《독일 의사회보 Deutsche ?rztebl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