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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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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바꾼다

: 집, 도시, 일자리에 관한 모든 쟁점

[ EPUB ]
박인석 | 마티 | 2017년 06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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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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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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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90.7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6만자, 약 5.5만 단어, A4 약 123쪽?
ISBN13 9791186000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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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인석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건축적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 없이 표준 해법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부의 도시?주택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아파트 한국사회: 단지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이 있으며, 이밖에 『아파트와 바꾼 집』, 『한국 공동주택계획의 역사』, 『주거단지계획』(이상 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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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난민으로 살아가고자 자청한 사람은 없다. 누구든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고난을 겪기도 하고 고통 때문에 아파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만난 난민 여성들은 종교적 억압, 인종차별과 노동 착취, 할례, 전쟁, 가부장적 문화, 정치적 탄압 등 다양한 사유로 난민이 되었다. 그것은 예정되고 계획된 일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고꾸라지듯 조국을 떠나게 된 사연이었다. 또한 그것은 개인적인 잘못 때문이 아니라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튀어나온 돌에 운 나쁘게 정수리를 맞은 것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 이야기를 듣고 책을 쓰는 과정은 힘들었다. 한 사람이 걸어온 삶의 굽이굽이를 되짚어 보면서 기억의 서랍 속에 빼곡히 담겨 있는 아픈 추억을 끄집어내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듣는 이의 가슴 또한 아프게 했다. … 하지만 난민 여성들은 용기 있는 여성들이었다. 갑작스런 고난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으며 이국땅에 겨우 살아남았지만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가능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부지런히 일해 살아가고 있었으며 자녀에게 기대를 걸고 작은 희망이나마 발견하려 애쓰고 있었다. ---「 머리말」중에서

난민 여성들은 착하고 불쌍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를 꺼려 했다. 그들은 잘 웃고 질문에 열심히 친절하게 답했지만 동시에 자존감과 품격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또한 사람들이 섣불리 동정적 시선을 던질까 봐 긴장하고 경계했다. 한 난민 여성은 피부색이 검은 아들이 친구 집에 놀러가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혹시나 아들이 당할지도 모를 차별과 상처를 아예 차단하겠다는 속셈인 듯했다. “동정이 나쁜 것이냐”라고 항변할 사람도 있겠지만, 페터 비에리의 설명에 따르면 동정은 사람을 왜소하게 만들고 그래서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비에리, 2014). ‘나는 강하고 너는 약하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 만남의 대칭성이 기우뚱해지고 따라서 동정을 받는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립의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이 동정을 받을 때는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비록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동정의 표현은 자칫하면 굴욕감을 건드릴 수도 있다. 반면 상대방의 처지와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는 약자와 강자, 크고 작은 자, 역할의 구분 없이 사람 사이를 이어 준다. 역지사지를 통해 난민이 처한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섣부른 동정심은 금물이다. ---「 1부 2장」중에서

제이콥이 요즘 제일 원하는 것은 학교 갔다 왔을 때 언제나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이다. “맨날 나 혼자 있고…. 엄마는 저녁 6시 넘어서야 오면서 친구 집에는 못 가게 하고….” 이제 제이콥은 혼자 먹는 밥에 제법 익숙해졌다. 밥 먹고 빈 그릇은 싱크대에 갖다 두고 물티슈로 지저분한 곳을 닦기도 한다. 힘든 엄마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서다. “다음에 커서 엄마 아빠 차도 사 주고 손자도 낳아 드릴 거야.” 제이콥이 이런 말을 했다면서 소피아의 얼굴이 활짝 밝아졌다. 이래서 또 살아가는 모양이다. 시리우스는 특별히 바라는 바가 없다. 아내가 가난하고 버겁고 외로운 난민 생활에 눈물짓고 속상해하면 “기도해. 감사해”라고만 말한다. “이렇게 예쁜 딸과 아들이 있는데 뭘 더 바라냐”는 거다. “Step by step(한 걸음 한 걸음씩)”은 시리우스의 삶의 좌우명이다. 반면 소피아는 꿈이 많다. 우선은 친정 엄마를 한국으로 초청해 잠시라도 같이 있고 싶다. 한국에 들어온 뒤로 한 번도 못 뵈었겠다고 말을 건네니 “아유, 아유, 그놈의 돈이 웬수”라며 단번에 눈이 벌개진다. ---「 2부 1장」중에서


인터뷰 내내 올가 씨는 많이 울었다. 아이 얘기가 나오면 울고, 박해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고, 난민 심사 과정에서 이해되지 않고 억울했던 상황을 얘기할 때도 울었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할 때는 당당하고 힘이 있었다.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했다. 삶에 대한 좌절이나 자포자기 같은 일은 없었다. 한국 땅에 와서 열흘 만에 난민 신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올가 씨는 적극적이고 능력 있는 여성으로 살고 있다. 현재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눈썹 연장술이나 드라마의 엑스트라 출연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포자기하지 않았다. 더 열심히, 더 노력해서 만약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에 대한 다른 자구책도 구상 중이다. 사업을 하든지 학교에 다니든지, 어떻게든 아들과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그녀의 바람이 지나친 걸까? 소박하고 작은 그 소망이 좌절된다면 그건 너무 무자비한 것이 아닌가? ---「 2부 2장」중에서

에코팜므를 통해 박진숙 씨와 미야 씨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공동체 만들기이다. ‘돋보이는 개인보다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이들이 홈페이지(www.ecofemme.or.kr)에 명시한 미션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대체로 이 길을 향해 잘 걸어온 것 같다. 미야 씨의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혼자보다 같이 걸을 때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이는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온 박진숙 씨와 미야 씨의 삶의 모토다. 사람이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 기대고 살아야 하는 존재다. 어디 사람뿐이랴.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에게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 미야 씨를 비롯한 에코팜므의 활동가들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이렇게 살아왔으며 또 살아갈 것이다. ---「 2부 7장」중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환대가 단지 이방인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난민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복잡다단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불완전한가를 성찰하고 깨달을 수 있다. 그러면서 주어진 현실에서 삶의 주체로서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인생의 밝고 어두운 면을 동시에 아우르다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다. 또한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세계사적 흐름에 대한 통찰까지 얻게 된다면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객관적 조건을 인식하고 삶의 방향타를 잡을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아가 나라 사이에 국경선을 긋고 인권보장과 인간의 존엄에 차등을 두는 시민권의 개념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면 세계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으로까지 나아가는 인식의 확장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략)
한반도만 벗어나면 한국인 누구나 이방인이 된다. 게다가 굴곡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가라앉는 배 안에서 잠시 물을 퍼낼 수는 있어도 스스로 구조할 수는 없다. 위험을 피해 한국 땅에 도착한 난민은 위험한 고비를 뚫고 한국 땅을 찾아온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 또한 존엄성을 잃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인권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난민들에게 작은 환대를 베풀고 연대하는 것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국가의 책무다.
---「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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