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낭만주의 시인이자 동화 작가인 빌헬름 하우프는 180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생활을 위해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지만, 가정교사를 하던 귀족 집안의 후원으로 소망하던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교양 계층을 위한 아침 신문』이라는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며 동화집을 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지만 1827년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수의 장·단편 소설, 논문, 시, 그리고 세 권의 동화집 『카라반 이야기』(1826), 『알렉산드리아의 족장』(1827), 『슈페사르트 산장』(1827)을 남겼다.
그림 : 배정식
어린이 그림책을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중국에서 2년간 펜화 강의를 했고, 지질박물관 영문 도록 및 포스터와 캘린더 제작에 참여하였다. 다수의 광고 삽화와 단행본 삽화를 그렸으며, 현재는 주로 국내외에서 출간되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쓸모 있는 자원 쓰레기』, 『늑대개 화이트팽』 등이 있다.
알렉산드리아를 다스리는 족장 알리 바누는 남부럽지 않은 재산과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하루하루를 눈물과 한숨 속에서 보낸다. 오래 전 알렉산드리아를 침략했던 프랑켄에게 인질로 잡혀간 아들을 아직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들이 잡혀갔던 바로 그날 아들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알리 바누는 매년 아들이 잡혀간 날마다 성대한 연회를 베풀고 노예들을 몇 명씩 해방시킨다. 그리고 이날은 자유의 몸이 되는 노예들이 돌아가며 알리 바누와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관례가 된다. 올해의 연회에서도 노예들은 『난쟁이코』, 『가난의 수호천사 슈테판』, 『영국 청년』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차례차례 들려주는데, 마지막 차례인 젊은 노예가 들려준 이야기가 알리 바누를 깜짝 놀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