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헬리콥터 엄마이다. 나는 헬리콥터 엄마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였다. 헬리콥터 엄마란 아이의 주위를 빙빙 돌며 모든 것을 돌봐 주고 챙겨 주고 결정해 주는 엄마를 말한다. 내가 다닐 학원, 내가 읽어야 할 책, 심지어 내가 사귀어야 할 친구와 나의 꿈과 미래까지. 그렇게 나는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였고 엄마는 한 시라도 나를 걱정하지 않으면 불안해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달라졌다. 이젠 더 이상 엄마와 나의 관계가 헬리콥터 엄마와 헬리콥터 엄마의 아이의 관계가 아니란 뜻은 아니다. 나는 좀 더 내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줄 알게 되었고 엄마는 좀 더 높이 날며 내가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뜻이다. 엄마가 좀 더 높이 날면서부터 나는 좀 더 긍정적이며 자율적인 어린이가 되었고, 엄마는 헬리콥터 맘에서 '골디락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수프) 엄마'가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변한 데는 어느 날 아침의 기적 같은 사건 때문이다. --- pp.8-9,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하기 전」 중에서
함께 책을 쓰면서, 나는 우리 엄마가 지나치게 나에게만 관심을 쏟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엄마가 나에게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엄마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나는 엄마가 하루 종일 나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엄마 자신의 인생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의 트로피나 상장도 아니고, 나의 성공과 실패가 엄마의 성공과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가 시험을 못 칠 때나, 무언가 다른 아이들보다 못했을 때 마치 자신이 실패한 것처럼 느끼곤 했다. 내가 마치 엄마를 비추는 거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부모님들은 너무 아이들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것 같다. 엄마가 나의 인생을 가꾸려고 애를 쓰는 만큼 엄마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데도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