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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매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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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매체철학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 EPUB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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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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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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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0.6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4.7만자, 약 6.8만 단어, A4 약 155쪽?
ISBN13 978897682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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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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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심혜련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벤야민의 매체이론과 관련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미학』 (살림, 2006)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볼프강 벨시의 『미학의 경계를 넘어』 (향연, 2005)가 있다. 이 외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한국학술정보, 2010), 『도시공간의 이미지와 상상력』 (메이데이, 2010), 『발터 벤야민: 모더니티와 도시』 (라움, 2010), 『철학, 삶을 묻다』 (동녘, 2009),『미학의 문제와 방법』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철학, 예술을 읽다』 (동녘, 2006), 『매체철학의 이해』 (인간사랑, 2005) 등의 공저와 예술, 과학기술, 도시공간 문제 등을 다룬 다수의 논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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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20세기의 매체철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21세기의 매체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말이다. 그러나 모든 철학이 그러하듯이, 그 이전의 담론을 마치 점퍼처럼 건너뛰거나 또는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곧바로 철학적 담론을 내놓을 수는 없다. 아무리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 철학이라고 해도 말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철학이라고 해서 낡은 유물로 취급할 수는 없다. 디지털 이미지가 논의되는 지금, 우리는 플라톤의 이미지 이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매체철학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은 여기서 다루는 이론들이 낡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매체 상황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철학자들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새로운 매체를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사실과, 이들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보편적으로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새로운 매체가 낡은 매체와 변증법적 관계를 맺으며 또 다른 새로운 매체가 되듯이, 매체철학도 마찬가지다. --- p.7

지금은 어느 누구도 매체를 단순히 도구나 수단 정도로만 여기지는 않는다. 매체는 환경이자 동시에 인간의 확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매체는 인간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체계, 존재방식, 가치체계 그리고 사유방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아날로그 매체적 인간과 디지털 매체적 인간, 그리고 21세기의 새로운 매체에 익숙한 인간이 서로 다르다고들 말한다. 정말이지 많이 다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인간이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접속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접속이 의미하는 바는 소통이다. 매체철학은 근본적으로 바로 이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룬다. 소통하는 매체를 중심으로 해서, 소통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 등을 말이다. --- pp.7~8

잘 알려진 것처럼, 매체라는 말은 라틴어 메디움 medium에서 유래된 말이다. 메디움은 말 그대로 ‘중간’을 의미하며, 또 어떤 것과 다른 어떤 것을 ‘매개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뿐만 아니라, 매개하는 장치라는 의미 또한 갖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다 포괄하고 있는 것, 즉 소통의 중간에 개입해서 매개하는 수단이자 장치가 바로 매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매체 없이 인간들은 소통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다. 인간이 자연 환경 없이 살 수 있을까와 마찬가지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학은 이러한 어리석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너무 당연한 질문이기 때문에 물음 자체가 어리석어 보이는 그 지점에서 철학은 출발한다. 모든 철학들의 출발은 다 그랬다. 매체철학도 마찬가지다. --- pp.27~28

대도시에서의 대중의 등장은 산업혁명 이후 나타난 새로운 사회 현상이다. 대중의 등장은 그에게 단지 사회적인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의미했다. 대중은 기술 재생산 시대에 대량으로 생산되는 새로운 예술의 관객을 의미한다. 대중은 대중문학과 화보의 독자이고, 영화의 관객이며, 그리고 라디오 방송의 청취자이다. 도시를 배회하는 대중은 전통적 예술작품의 수용자처럼 특정한 계급의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그들은 다양한 계층이 뒤섞인 불특정 다수이다. --- p.65

디지털 매체 시대에서는 현실과 실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가상에 대한 이해도 변화한다. 이제 무엇이 실재이고 가상인지 분명히 선을 긋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기까지 했다. 존재했으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가시화시키는 단계를 넘어, 이제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현실 또한 가상으로 구현되기에 이르렀다. --- p.206

유비쿼터스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오히려 ‘속도’다. 얼마나 빨리 접속해서 자연적 시공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이 구조 안에서는 ‘지금’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여기’라는 공간적 제약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저기’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에 의해서 언제 어디서든 ‘여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빨리 ‘저기’가 ‘여기’로 전환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원격 현전이야말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디지털 노마드가 살아가는 전형적인 존방식이 되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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