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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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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 백지연의 대학토론배틀, 토론이 쉬워진다

[ EPUB ]
리뷰 총점8.7 리뷰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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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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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7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6.5만자, 약 11.1만 단어, A4 약 228쪽?
ISBN13 979115992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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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엮은이
20대 지성의 축제, tvN 대학토론배틀
“20대 토론문화가 바뀌면 대한민국 토론문화가 바뀐다!”
〈롤러코스터〉〈막돼먹은 영애씨〉〈코미디 빅리그〉 등 형식과 고정관념을 깬 콘텐츠로 방송계의 화제를 몰고 온 CJ E&M의 대표채널 tvN이 대한민국 최초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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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_“진리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이관원|~ 저희는 이 진리를 진실, 사실, 실체적 사실에 접근하는 그 무엇인가로 보았고요. 이 진실, 사실을 다루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광우병 촛불 집회,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태 그리고 나아가서는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까지 현재 우리 사회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일 때문에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양쪽 측면을 보는 역할, 총체적 사실을 두루 보여주는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반쪽만 보고 반쪽만 얘기하는 언론들 때문에 우리가 진리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탁현민(심사위원)|두 분이 생각하는 진리, 아무거나 하나만 말씀해주세요. 절대적 진리가 있나요?
이우람|어떤 의미에서 ‘절대적 진리’를 말씀하시는 거죠?
탁현민(심사위원)|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이우람 씨가 생각하는 ‘이것은 진리다’ 그런 것이면 됩니다.
이우람|제가 살아 있는 것이요.
탁현민(심사위원)|네, 살아 있다고 다 살아 있는 것인가요?
이우람|네,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진리라는 것이 어떤 결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것, 그 과정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좀 더 진리를 실체가 있는 무엇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중략)
최단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인들의 주장이 어떤 부분인지를 앞에 두괄식으로 말씀하시든지, 뒤에 미괄식으로 말씀하시든지 했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진리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진리를 좇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결과를 먼저 제시하시거나 뒤에라도 제시해야 듣는 사람에게 뜻이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주장만 하면 유추해서 결과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잖아요.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결과를 명백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 pp.31-35

32강-16강_SNS,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는가?
제갈현열 | SNS는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든다. 저희는 먼저 사전적이 정의를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풍요롭게’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흠뻑 많아 넉넉함이 있다’, 양적인 이야기죠. SNS는 개인이 미디어 시대에 소유하게 된 1인 미디어를 의미합니다. ~ 이런 사전적 의미로 논제를 다시 짚어보면, 결국 SNS가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더 많이 더 넉넉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오군 | SNS란 불특정 타인과의 정보 공유 및 인맥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1인 중심의 서비스입니다. 특이한 것은 여기 사진을 봐주십시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있습니다. 이 두 연인이 만나서 사랑을 나누거나 사랑의 대화를 하기보다는 SNS를 이용함으로써 오히려 단절되고 있습니다. 소통을 위해서 탄생한 SNS란 도구가 오히려 단절을 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SNS가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중략)
제갈현열 | ~ 저희는 “SNS,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에서 논제를 설정했는데요. 다만 그 논제를 단어 그대로 정의했던 것뿐입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정의했고요. 풍요로움의 의미에 대해서 정의했습니다. ~ 찬성 측에서 풍요로움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양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고, 질적인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시겠다면 따로 반박을 드리겠습니다. ~ 자, 그러면 먼저 SNS의 가치에 대해 두 가지를 논제에 맞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목적성입니다. SNS는 그 목적이 인터넷상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실제로 SNS를 사용하는 사람의 81퍼센트는 이를 타인과의 인맥 소통을 위해서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 자, 여기서 확장된 두 번째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요. 기존 면대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는가, AC닐슨에서 리서치를 한 결과, 25~39세 연령의 사람들이 1주일에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꼭 봐야 하는 이들을 제외하면 2.3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SNS시대에 SNS를 이용한 사람들에게 1주일 평균 접촉하는 사람 수를 물었더니, 37명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기존 면대면 관계에서는 제한된 시간에 소수밖에 만날 수 없었으나, 지금은 SNS를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에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는 풍요로움에 일치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SNS가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
(중략)
장효수 | SNS, 이제는 저희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수단으로써의 SNS는 그 효용성을 충분히 증명했고요. 하지만 현대의 지성, 앞으로 미래의 지성을 이끌어갈 우리 대학생, 20대의 대학생이야말로 SNS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 영향을 한번쯤은 고민해보고, 되짚어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문자로 소통하고, 한정된 수단으로 편의성을 위해 나타난 SNS가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 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
제갈현열 | ~ 부정적인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것은 그 사용성의 목적성에 대해 모두가 동의했다는 생각인 것 같고요. ~ SNS는 감정이 머물러 있는 저장소 같은 곳입니다. 오늘도 그 감정의 저장소를 통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감정을 듣고, 누군가와 감정 교류를 시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면대면에서 가능했던 일들이 확장된 것이 바로 SNS입니다. SNS란 접착제는 인간관계를, 더 많은 우리를 만들어 확장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오미영(심사위원) | ~ 먼저 찬성 팀에서 사전적 의미를 사용해서 개념 정의를 했는데요. ‘풍요로움’을 양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영리하게 질적인 공격을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계속 끌고나간 점, 어떤 뚝심은 보입니다. 그리고 반대를 한 명지대 팀의 경우에는 요즘 많은 문제가 있었으니까 실제로 사례가 많았을 텐데요. 역시 찬성 반대 모두 아쉬운 점은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 다 나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여러분이 바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이야기는 빠져 있다는 거죠. 구체적 사례를 통해서 그것이 공격됐더라면 훨씬 호소력이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미약했어요. 정의가 충돌했을 때 풍요로움에 대해 ‘양적이냐, 질적이냐’의 차이인데, 그 이전의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를 시도해봤더라면 좀 더 상대방을 공격할 때 편했을 텐데, 왜 그것은 놓쳤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중을 설득해서 호감을 얻는 것과 말을 잘해서 실수가 없는 것과는 동일하지 않다, 호감을 얻는 방법은 주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고요. 여러분이 토론을 준비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또 이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을 텐데요. 꼭 하고 싶은 말은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이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말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pp.120-133

8강_스무 살의 절망, 20대의 책임인가? 사회책임인가?
신아영 | 청춘불패 ~ 중요한 것은 절대 20대가 잘못된 구조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IMF 시기에 초등학생이었던 우리가 당시 사회구조 형성에 얼만큼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었을까요? 저희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따지기보다는 해결의 측면에서, 20대가 당면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이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유효수 |사건 번호 3,852번, 피고인은 바로 이 자리에 있는 20대 여러분, 지금 피고인 20대 씨는 억울하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치적 무관심과 만성 무기력증, 스펙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라는 혐의로 기소된 20대 씨는 모두가 같이 풀어가야 할 사회문제를 한 세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이번 원고 현사회 씨에게 혐의 사실을 신고한 무고죄로 이의를 신청하는 바입니다.
(중략)
조도희 | 20대의 절망은 사회구조로부터 오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절망을 하는데, 당연히 사회구조로부터 오는 게 맞죠. 이 세상에 어떤 역사에도 구조가 문제되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 20대의 정치적 무관심, 무기력, 스펙에 집착하는 이 자세에 대해 문제 제기도 하지 않고, 왜 사회가 우리에게 이런 것을 주고서 이러느냐, 이렇게 앉아서 비난하는 자체가 20대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중략)
신아영 | 어떤 사회든 문제가 없는 사회는 없습니다. ~ 이 사회의 문제가 어디서부터 왔는가,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구석구석 따져서 어디서부터 기원되었는가를 밝히자는 게 아니라,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주역이 되는 20대가 직접 당면한 문제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측면이고요.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말씀드리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자기표현은 투표라고 생각합니다. 20대가 투표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면 과연 지금처럼 20대가 이렇게 절망만 하고 있을까요?
김솔샘 | ~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그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회문제는 어떤 특정 세대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
(중략)
조도희 | 등록금 문제가 2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등록금 때문에 20대가 절망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20대가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뫀 해결 측면에서 당연히 40, 50대의 경제적 측면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 등록금의 당사자는 대학생으로 보는 게 당연한 사회 이치입니다. 그런 당사자 문제에 있어서 자기들이 문제 제기를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왜 40, 50대가 등록금을 이렇게 비싸게 만들어놨느냐, 가만히 앉아서 말만 하는 20대의 자세가 너무 비관적인 자세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중략)
이재욱 |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의 사회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절망의 주체 차원에서 지금 절망하고 있는 것은 20대이고, 30대나 40대가 우리 세대에게 시혜나 동정을 베풀지 않습니다. 우리가 20대의 당사자로서 문제를 제기해야지, 그래야 우리가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중략)
이지혜 | 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20대만 해결을 해야 됩니까?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
(중략)
김솔샘 | 사건 번호 3852 판결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회문제는 단순히 한 세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취업난에서 오는 스무 살의 절망은 전적으로 사회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피고 20대 씨는 부당한 비난이란 이유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등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 이제는 언제까지 우리 20대에게 모든 사회문제의 책임을 전가시킬 것이냐고 당당하게 되물으십시오. ~ 함께 해결합시다. 20대는 이 사회의 중심이며, 비난이 아닌 응원을 받아야 마땅한 존재입니다.
조도희 | ~ 불만만 늘어놓으면서 누군가 날 위해 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나서서 청춘이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먼저 움직여보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겁니다. 20대 여러분 고개 숙이지 마십시오. ~
손석춘(심사위원) | ~ 원인과 대처 방안을 구분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저 제목에는 원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도 있지만, 대처 방안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도 한 축이 있다고 저는 보았고요. 그래서 논의를 이렇게 전개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객관적 조건과 주체적 조건으로 나눠서 서울여자대학 팀이 문제를 제기했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데 훨씬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객관적 조건이라는 점에서는 과거와 달리 지금 현재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조건이 상당히 좋지 않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사회적 조건에 대한 그런 이해, 그리고 그런 문제에 대한 공감은 앞으로도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체적 조건이라는 걸 따진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들이 주체적으로 그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접근했다면 훨씬 더 생산적인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고요. 객관적 조건이 달라졌다는 인식, 그래서 사회 책임이 크다는 인식은 여전히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아까 고려대 팀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달라진 그 사회 조건에 맞게 새로운 형태의 연대와 소통이 중요하다, 이런 인식에 대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면 이 토론은 참 보기 드물게 생산적인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pp.272-307

결승_대한민국,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인가?_
신아영 | 과거에는 신분제도라는 개인이 결코 넘어서지 못할 거대한 구조가 존재했습니다. ~ 여성들은 아내, 즉 집안의 사람으로서 남편을 단순히 내조하는 존재에만 머물렀습니다. ~ 하지만 사회의 기회 구조는 점차 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떠한 꿈도 꿀 수 있으며, 스스로의 노력과 간절함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비록 부의 세습과 학력의 대물림으로 인한 절망의 목소리는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합니다. 현미경으로 보자면, 역사라는 도도한 강물에 굴곡은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역사는 진보합니다. 힘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도처에서 용은 승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개천에서 용이 승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황귀빈 | ~ 2011년 8월 26일, 부자 아이와 가난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부자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는 사고력 학원과 한 달에 200만 원이나 하는 영어교육을 받고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반면에 가난한 아이는 맞벌이하는 부모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여덟 살이 되어서야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이렇게 벌어진 사교육 격차는 취학 이후 사회 진출 시에 더욱더 벌어집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란 불리한 선천적 환경을 후천적 노력으로 극복하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심각한 사교육 격차가 존재하고 불공정한 평가기준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사회적 안전망이 없어 한번 발을 헛디디면, 다시는 올라올 수 없는 미끄럼틀 사회입니다. 대한민국,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입니까?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이혜린| ~ 삿늘은 “대한민국 사회가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인가”입니다. 그 얘기는 과연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태어났을 때는 약간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났더라도 그것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김미나 | 앞서 말씀하신 것이 부자 아이와 가난한 아이, 즉 사교육 격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가장 대표적으로 2009년 기회균등할당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한 고등교육의 기회를 실질적으로 제공해서 학력의 대물림이나 가난의 대물림, 이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략)
김미나 |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보면 상당히 힘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조금 넓은 범위에서 KDI(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연구위원의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보면요. 우리나라가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이 흔히 말하는 북유럽 국가를 닮아 있다고 얘기합니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경제적 이동성이 막혀 있는데 반해, 우리 사회가 과거와 비교하면 정말 힘든 사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황귀빈 | 저희도 같은 자료를 보았는데요. 그 자료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요. 그 지표는 20~30년 전의 지표를 반영한다고 나와 있고요. 현재 우리 사회는 과거와 달리, 그러한 기회가 막혀 있다는 것이 그 자료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 이유가 과거에는 경제적 격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고, 사회적인 기회가 얼마든지 보호되었고, 또한 산업구조상 굉장히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산되던 사회였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현재는 사교육 격차가 많이 심해졌고요.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현실이 아니라고 나와 있는데 그 자료 뒤편에 나와 있는 거, 혹시 확인하셨죠?
(중략)
신아영 | 지금 한국 사회는 패자부활이 충분히 가능한 사회입니다. 당장 그 부분을 떠나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정보에 따르면 개인 회생이나 파산, 면책 등 사업 부분에서만 굳이 한정 지어 봤을 때, 그 부분에서 실패를 논한다면 이용자 전수조사 결과 재기율이 80퍼센트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말씀드리는 것은 모든 사람이 여러 번의 기회를 가지고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회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나 무언가 발을 헛디뎠을 때도 이 사회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해나가고 있고, 지금 그 안전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전망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혜연 | 다양한 창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미국 같은 경우, 창업이 활발한 나라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양한 진로라는 측면에서 창업 역시 굉장히 열악한 실정입니다. 여러 가지 열악한 제도들이 있지만 하나만 예를 들어 보자면, 대표적으로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도가 있겠죠. 한 회사가 망했을 때 그 경제적인 책임이 개인 CEO에게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대표이사가 회사의 연대보증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 보니 재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것이 실증적인 자료로도 나오는데, 청년창업 붐이 일었던 2001년 같은 경우 20대와 30대의 창업이 전체 창업의 6퍼센트였습니다. 이것도 물론 적은 수치지만 2009년에는 더 줄어듭니다. 0.1퍼센트로 줄어듭니다. 청년들이 한번 해보고 실패하고 나락에 앉은 선배들을 보면서 좌절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여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중략)
송지은 | ~그런데 저희는 개천에서 용이 나느냐 안 나느냐를 가지고 얘기하기보다는, 개천에서 나오는 용의 정의에 집착하기보다는 과연 우리가 앞으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느냐에 집중해서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과거의 수많은 용들이 지금 기득권층을 점유하고 있죠. 그런데 그들이 과연 우리에게 열심히 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사회를 제공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중략)
이혜연 | ~ 저희 아버지 얘길 해보고 싶은데요. 저희 아버지는 상고 출신이십니다. 대학에 가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고, 내가 그 가족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은행에 입사시험을 치셨고, 좋은 성적을 얻어 지금까지 잘 다니고 계십니다. 하지만 과연 저희 아버지가 1961년이 아닌, 2011년에 태어났다면 과연 그게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실업계나 고졸 출신의 경우 굉장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또한 한국은행의 경우 전시행정으로 고졸 출신을 뽑긴 했으나 스스로 고졸 출신들이 자신을 6두품이라고 부릅니다. 저희는 이렇듯 처음 타고난 환경에 의해서 불균등한 기회를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위로 올라갈 때 불공정한 평가기준, 유리천장에 의해 막혀버린 이 사회를 지적하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정의란 무엇인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회입니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과연 정의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오지 않고, 우리가 너무 아프기 때문이 아닐까요?
김미나 | 여러분이 생각하는 용은 어떤 용입니까? 이전의 잣대로 용을 사회적 출세, 경제적 성공 정도로 생각하고 비관하고 계시진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 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다양하고, 그런 용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승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용이란 필연적으로 개천에서부터 승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비범한 성공을 꿈꾸는 사회보다는 용이 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평범한 행복이 짓밟히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겠죠.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갈 길은 멀지만, 여러분이 가진 가능성을 믿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크고 작은 풍랑은 늘 존재해왔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늘 깨어 있는 시민의 힘으로 극복했습니다. 20대의 치기어림으로 감히 대한민국의 희망을 말합니다. ~
김어준(심사위원) | ~ 이 주제가 말이죠. ‘용이 난다, 안 난다’는 사실판단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사실판단의 영역에서 싸우면 고대가 무조건 집니다. 어느 사회나 불공정하고 어느 시대나 용은 몇 마리 없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래서 고대에게 핸디캡을 먼저 줍니다. 여기서 고대가 이기는 방법은 가치판단의 영역으로 전장을 바꿔야 하는 거죠. 용이 나야만 한다, 용이 난다 안 난다가 아니라, 그런데 고대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 혹은 용의 정의를 바꿔야 한다라며 연대에 유리한 싸움터에서 계속 싸웠어요. 기량은 비슷한데 전략에서 실패했어요. 불리한 곳에서 싸우면 이길 수 없죠. 그러면 싸우는 장소를 바꿔야 하는데, 오히려 가치판단의 영역에서 싸우는 것은 연대였어요. 애초에 불리한 주제였고, 주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이겼으면 크게 이길 수 있는 주제죠. 그런데 전략에 실패했다고 봅니다. ~ 이 주제, 오늘 토론에 대해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싸움은 자기가 유리한 데에서 해야 한다 ~
(중략)
황석영 | ~ 그게 우리 속담인데 속담이 그렇듯이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국면을 드러내주고 있거든요. 그랬을 때 가령 대학생들이 한국 사회는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사회다, 찬성이다 반대다 얘기했다고 하면 성공의 정처나 이런 걸 얘기하기보다는 양측 모두가 사회 시스템에 대해 반성하고 점검하는 그런 토론이 돼야 할 겁니다. ~ 제가 서두에 난 좀 편향이 있는데, 나를 설득할 수 있으면 그쪽에 점수를 많이 주겠다고 했는데, 고대 팀이 설득을 못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방어적인 자세로 임했고, ~ 쭉 보면서 방어하는 게 답답한 것이 개인적 미담이라는 건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의 포진이거든요. 가령 〈생활의 달인〉 같은 프로그램을 아름답게 보면서도, 그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다, 물론 행복은 주관적이라고 얘길 하거든요. 그런데 행복이 주관적인 겁니까? 소비사회의 또 다른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의 의미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그게 보편적인 토론의 방법이죠. 그리고 2부로 넘어가서 아마 작전타임에서 전략을 바꾼 것 같아요. 용의 가치를 좀 바꿔서 해보자, 이렇게 했는데 좀 늦었습니다.
--- pp.4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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