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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3쪽 | 436g | 152*224*20mm
ISBN13 9788957750513
ISBN10 89577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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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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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소연
고려대 영문과 졸업. 현재 출판번역 전문회사 (주)엔터스코리아의 전속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역서로는『카사노바』『매머드』『찬란한 삶을 사는 이에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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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존의 환영이 이해가 갑니다.” 캐스트너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아인 시간에 대해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평형감각을 갖고 있었어요. 또 다른 미래를 내다보는 감각이었을 겁니다. 타임 십이 완성되어 가면서 존의 환영도 점점 뚜렷해졌어요. 환영이 점점 사실로 변해갔다는 뜻이죠.”
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우리 앞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고의 지평이 열렸습니다. 중세 성인들의 신비스런 환영의 정체를 깨닫게 된 거죠. 어쩌면 그들의 환영은 다른 미래, 다른 시간의 흐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옥의 환영은 현재보다 나쁜 시간의 흐름, 천국의 환영은 현재보다 나은 시간의 흐름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시간은 그 중간 어디쯤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세상의 환영이어야 합니다. 어쩌면 시간을 초월한 깨달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르죠. 그것도 시간 밖으로 보이는 또 다른 세상이 아니라 바로 이 시간 연속체에. 하긴 좀더 생각해 볼 문제겠지만.”
우주선은 공원 가장자리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캐스트너는 창가로 달려가 바깥에 펼쳐진 나무숲을 내다보았다.
“우리 집에 예전부터 간직해온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저런 나무들 그림이 있었죠.” 그의 얼굴이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이 나무들이었어요. 후추나무요. 저기 저 쪽에 있는 것은 사람들이 상록수라고 부르는 나무예요. 1년 내내 똑같은 모습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죠.”
캐스트너는 서류가방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리고 출입문으로 다가갔다.
“나가서 사람들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철학적인 대화, 좋잖아요?” 그는 라이언을 향해 씩 웃었다. “철학은 그전부터 내가 좋아하던 주제였거든요.”
--- <존의 세계> 본문 중에서
갑자기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날쌔게 문으로 다가갔다. “그래, 믿는 거야.” 그가 손을 들어올리며 중얼거렸다.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지.”
“뭘-뭘 말입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 말일세.”
키를 갖다 대자마자 문이 활짝 열렸다. 햇빛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는 총을 앞으로 겨눈 채 문을 나섰다. 경비병 셋이 총을 보더니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정문이 바로 앞에 보였다. 그건 숲이 머지않음을 의미했다.
“다들 비켜.” 제닝스의 총이 강철로 만든 무거운 빗장을 향해 불을 뿜었다. 쇳덩이가 화염에 휩싸이며 흐물흐물 녹아 내렸다.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놈을 막아!” 그를 쫓아 통로를 뛰쳐나온 경비병들이 마구잡이로 몰려들었다.
제닝스는 연기가 자욱한 문 위로 몸을 날렸다. 부서진 쇳조각들이 살갗을 마구 스쳐갔다. 연기 속을 뚫고 달렸다. 그는 땅바닥에 고꾸라지면서 데굴데굴 굴렀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뒤 급히 나무 사이로 몸을 던졌다.
밖이었다. 그는 결코 나를 저버리지 않았어. 키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모르고 잠깐 실수를 했던 거야.
그는 터질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나무 가지를 헤집으며 미친 듯이 달렸다. 공장도, 사람들 목소리도 점점 멀어져 갔다. 서류는 그의 손에 있었다. 이제 그는 자유였다.
--- <페이첵> 본문 중에서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필립 K. 딕의 SF 걸작선 시리즈(전 4권) 소개
1권 :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위블>,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나이>, <우리라고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물거미>, <퍼키 팻의 전성시대>, <완벽한 대통령>, <그래, 블로벨이 되는 거야!>

2권 : 죽은 자가 무슨 말을
<아무도 못 말리는 M>,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두 번째 변종>, <죽은 자가 무슨 말을>, <매혹적인 시장>, <오르페우스의 실수>

3권 : 사기꾼 로봇
<전기 개미>, <사기꾼 로봇>, <전쟁놀이>, <지도자에 대한 믿음>, <수정구슬의 비밀>, <피리 부는 사람>, <최후의 수비대>, <식민지>

4권 : 페이첵
<페이첵>, <존의 세계>, <황혼의 아침식사>, <작은 도시>, <우리가 진정 원한 것은>, <가짜 아빠>, <우브는 죽지 않았다>, <안정성>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필립 K. 딕은 가장 독창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을 창조하는 작가, 가장 복잡한 구성을 구사하는 작가, 전통적인 SF의 제재(초능력, 로봇, 우주여행, 미래의 가공할 만한 무기, 대체역사, 병렬세계, 외계인 등)을 채택하면서도 통속적인 우주 활극으로 빠지지 않고 탁월한 구성과 진지한 메세지를 담는 작가로 요약된다.
--- 박상준(SF 칼럼니스트)
페이첵은 「토탈리콜」, 「불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등으로 미래세계를 탁월하게 표현한 필립 K. 딕의 원작에 「미션 임파서블2」의 오우삼(존 우)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 액션 스릴러이다. 헐리우드 최고들의 만남 자체로 이미 빅뉴스가 됐던 페이첵은 리들리 스코트의 「블레이드 러너」,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초월하는 새로운 SF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 영화 「페이첵」제작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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