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럭 운송회사 슈나이더사의 CIO 주디 렘케Judy Lemke는 “전혀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경쟁자가 등장해 시장을 장악하는 ‘우버 신드롬Uber Syndrome’ 현상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버 신드롬, 우버라이제이션Uberization, 우버드Ubered 등으로 표현되는 신조어들의 주인공인 우버는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택시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시장 생태계를 180도 변화시켰다. --- p. 33
한국은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최근 창업을 장려하고 수많은 창업 관련 지원책을 내놓으며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근본적으로 ‘명시적으로 허용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불허한다’는 원칙인 포지티브 시스템Positive System아래에 있기 때문에 수많은 규제와 정책에 발목을 붙잡혀 성장하지 못했다. 유니콘이 되기 위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영역의 비즈니스를 개척할 때마다 그 비즈니스가 ‘현행법’에 위배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화물 자동차 운수업법 위반, 우버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 에어비앤비는 숙박업법 위반, P2P 대출 및 국제 간편송금과 관련된 핀테크 산업은 대부업법과 외환관리법에 위배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신규 사업들이 소위 ‘현행법’의 벽에 막혀 진정한 혁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p. 46
최근 몇 년 사이 『포천』 500대 기업 임원들의 실리콘밸리 방문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앙트레프레너십을 벤치마킹하여 사내 기업가정신을 통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혁신극장Innovation Theater이라고 부른다. 빳빳한 머리 모양을 한 고위급 간부들이 후드 티를 입고 드론을 날리는 등 스타트업의 트렌드를 좇는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서비스 산업, 운송업, 금융업 같은 전통적인 산업계의 경영자들이 ‘몇몇 젊은 앱 개발자, 앙트레프레너들이 업계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 p. 50
창업자들은 평균 6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유니콘 기업을 키워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39.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꼽힌 스냅은 휘발성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2년 만인 2013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창업자 에반 스피겔의 당시 나이는 고작 24세였다. 에반 스피겔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꼽히며 약 6조 원 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p. 54
카피캣이라는 용어는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 뒤 사냥기술을 그대로 흉내 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카피캣이란 기존에 있는 기업의 비즈니스를 모방해 흡사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팔로워 기업을 말한다. 2011년 3월 애플이 아이패드2를 발표할 당시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 구글, 모토로라를 두고 카피캣이라 비난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더 이상 조롱의 의미가 아니다. 후발 주자들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서비스를 모방했고 또 이후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해 성장했다. --- p. 69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산업군은 O2O 중심의 서비스 분야가 70개이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가 66개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공유경제 플랫폼 분야가 47개, 전자상거래 분야가 33개, 연구개발 분야 기업이 15개, 그리고 하드웨어 기업이 13개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증가 추이를 보면 O2O 중심의 서비스 분야에서 26개 공유경제 플랫폼 분야에서 18개가 새로이 탄생했다. 반면 하드웨어 기업은 3개만이 추가로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