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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세계 2

해저 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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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87g | 153*220*20mm
ISBN13 9791187777229
ISBN10 118777722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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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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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단 한 번의 기회
엘리베이터는 주위를 둘러싼 물 때문에 오싹하게 빛났다. 난 그곳에 얼어붙은 채 무법자를 면밀히 살펴봤다. 얽은 피부, 문어발처럼 머리에서 목을 타고 내려와 어깨로 뻗은 검은 문신. 짙은 갈색 눈은 지극히 정상으로 보였다. 색소 결핍증이 있는 것처럼 보였을 땐 검은 콘택트렌즈를 꼈던 게 분명했다.
난 뒤로 물러섰다.
“무슨 말씀이신지…….”
“나랑 장난칠 생각 하지 마.”
셰이드가 비상 정지 버튼을 주먹으로 세게 쳤다. 엘리베이터는 케이블을 타고 반쯤 내려가다 멈춰 섰다.
“그런 태도 마음에 안 들어.”
심각하게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나를 겁주기엔 충분했다.
“원하시는 게 뭐죠?”
“일단 보안관한테 뭐라고 했는지 말해 봐.”
“뭐에 대해서요?”
난 정신을 다잡고 허리춤에 찬 칼에 손을 갖다 댔다.
“내 진짜 모습을 봤잖아. 그 정도면 보안관한테 칭찬받을 만하지.”
무법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라임스는 1년 넘게 색소 결핍증이 있는 사람을 찾아 돌아다녔어.”
셰이드의 시선이 내 손으로 내려왔다.
“피부가 어두운 색이라고 말했어요.”
난 칼을 칼집에 둔 채 자세를 바로 했다. 그제야 셰이드는 시선을 올렸다.
“하지만 제 말을 믿어 주지 않았어요.”
“그게 다야?”
셰이드가 천천히 말했다.
난 술집에서 봤던 뱀장어의 태연함을 떠올리며 따라 하려고 애썼다.
“그라임스 보안관은 정착민들을 싫어해요. 우리가 해저에 사는 게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요.”
맹세컨대, 무법자의 문신은 그의 팔에서 바다뱀처럼 꿈틀대고 있었다.
“자기 시간이나 축낸다면서 보안관 사무실에서 쫓아냈어요.”
눈을 깜빡이고 나니 셰이드의 문신은 제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넌 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셰이드가 말했다.
“대답했는데요…….”
“여태까지 내가 만났던 놈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물고기 밥이 됐어. 그런데 넌 살아남았어. 왜지?”
“운이 좋았어요.”
내가 대답했다.
셰이드의 입술에 유령 같은 미소가 드리웠다.
“어떤 이들은 재능이라고 부르지.”
그는 잠시 나를 관찰했다.
“어둠의 재능.”
“그런 건 다 지어낸 얘기예요.”
난 완고하게 주장했다.
“어둠의 재능은 그냥 전설 같은 거라고요.”
그가 기둥 주위를 돌자 어둠 속에서 하얀 이가 반짝였다.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난 눈으로 그를 좇으며 말했다.
“어둠의 재능이 존재한다면 저한테 있어야 하죠. 저는 해저에서 태어났으니까요.”
“흥미롭군…….”
난 시야에서 그를 놓치지 않으려고 몸을 틀었다. 그 순간, 셰이드가 내 목덜미를 잡았다.
“여기에서 너를 목 졸라 죽일 계획이었다.”
목소리도 손아귀만큼이나 거칠었다.
“네 입을 닫으려고…… 영원히.”
그의 손에 붙잡힌 목덜미에서 맥박이 빠르게 뛰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넌 어둠의 생명체로 태어나고 자랐어. 그건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지.”
그의 손끝이 내 살을 파고들었다.
“절대로…… 다른 사람이 너를 차별하게 내버려 두지 마. 특히 정부 꼭두각시 따위가.”
셰이드는 나를 놓아주고는 다시 한 번 비상 버튼을 주먹으로 쳤다.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난 이를 악문 채 기침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그에게 승리감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셰이드는 내 생각을 정확히 읽은 듯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꼬마야, 너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마. 단 한 번.”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내 얘기를 한 번만 더 꺼내면…… 너를 죽일 거야.”
셰이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8-12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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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첫 페이지부터 나는 바닷속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계속... 육지와 완전히 다른 해저 세계에서의 모험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버트 저메키스(백투더퓨처, 캐스트 어웨이, 포레스트 검프 감독)

대단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진진한 전개.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퍼블리셔 위클리

독창적인 배경, 숨가쁘게 진행되는 줄거리, 매력적인 십 대 영웅,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는 액션 장르의 팬들과 까다로운 독자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독자들은 무법자를 쫓는 타이를 응원하며 해저 생활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레아 J. 스파크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무법자, 개척자들, 총격전 등등... 이 책은 마치 서부극을 보는 듯하다. 정교하게 묘사한 해저 세계,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 마지막의 반전까지 놀라움의 연속이다. 독자들은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고 싶을 것이다. 데이비드 클라스의 생태소설 『ecofiction』과 더불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신디 웰치,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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