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1973년생. 1993년 스탠포드대학 어학연수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잼 밴드의 영웅 제리 가르시아의 라이브를 보고 자유로운 나라 미국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1996년에 게이오대학을 졸업한 후 예일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 1998년 대학원 수료와 동시에 뉴욕으로 옮겨 신문사의 뉴욕 지국, 출판사, 통신사 근무를 거치면서 회사원 생활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2003년에 독립했다. 2008년 로버트 프랭크의 『아메리칸즈』간행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미 일주를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독립 미디어를 만들고 싶어 2012년에 『PERISCOPE』를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다. 2014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닉 배리를 취재한『일본은 이렇게 올림픽을 따냈다! 세계를 움직이는 프레젠테이션의 힘』(NHK출판)을 번역하고 편집했다. 앨 고어 전 부대통령부터 우디 알렌, 존 펜까지 다수의 유명인과 지식인을 인터뷰했다. 『brutus』 『&Premium』『VOGUE』 『GQ』 등 다수의 잡지에 기고했다.
역자 : 문희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출판편집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뽀빠이』 같은 책을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책의 역습』『여행하는 채소 가게』『딴짓하기 좋은 날』『아이싱 쿠키 레슨 BOOK』『포토스타일링 100가지 법칙』등이 있다.
미국의 음식이 왜 갑자기 맛있어졌는지, 왜 갑자기 미국에서 크래프트 붐이 일어났는지 하는 질문을 최근 많이 듣습니다. 미국인의 센스가 갑자기 좋아졌다고 해도 어느 날 돌연 미식가가 된 것은 아닙니다. 위기를 계기로 ‘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개혁이 있었고, 그것에 호응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운동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식의 확장은 일본에서도, 그리고 분명 세계 곳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사는 브루클린을 둘러보면 자신이 처한 현상과 사회 본연의 자세에 대한 의문과 불안을 기점으 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그것으로 성공을 이룬 예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성공은 아닙니다. 그러나 개인이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늘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가 새로운 사고의 힌트, 나도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p.15
힙이라는 말에 포함된 부정적인 뉘앙스는 현대에서 는 패션과 스타일이라는 표층적인 측면만을 ‘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진보적’, ‘환경주의’라는 사상을 따라하는 순진한 이상주의자라는 편견을 ‘힙’이라는 발언 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원래 사상과 내면을 모두 포함했던 ‘힙’을 상품화하고, 패키지화해버린 주류, 결국 대기업 주도의 문화 욕구에 따라 ‘힙’의 내용이 변질하여 선망과 질투 때문에 싫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 대부분도 그렇습니다. 그들의 활동과 사상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다면 낯선 힙스터라 는 인상을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리고 아마 그들도 ‘힙스터’라고 불리는 것을 기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문화의 여러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에서 ‘힙’의 요소를 잘라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에서는 확실히 환경을 배려하고, 음식 재료와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의식하는 것이 시대의 최첨단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힙스터 세대의 의식혁명 배경에는 ‘힙’한 사람들이 이끄는 개혁에 동조하는 욕구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의식과 사상이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힙스터’라는 말의 의미 자체가 변하면서 부정적인 것이 되어버린 지금, 이것을 대신할 긍정적인 말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 p.27~28
자신 주변에 있는 것을 사용해 만들면서 서서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대한 ‘페어엔즈’의 상품 전개는 독특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부 마틴과 벤의 실제 생활 환경을 반영한 것입니다. “우리가 스케이트보드를 만들었다면 진실미가 있는 상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케이 트보드를 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가드닝용 장갑은 만들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농업과 가드닝과 관련 있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도시에 살지만 대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요리를 좋아하거나, 스키를 타거나, 하이킹을 좋아하는 저와 마틴 같은 사람이 우리 공동체에 많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고 있으며, 그들에게 의존하기도 합니다. 공동체 정신이 브랜드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180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굳건하게 믿어왔던 ‘아메리칸 드림’의 방식에서 이제 절대적인 것은 사라졌습니다. 자신과는 무관했는지도 모를 국가 차원의 머니 게임의 실패 덕분에 집과 차 같은 물질 가치가 어느 날 돌연 바뀐 위기를 체험하면서 물적 소유와 금전적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인생의 키를 스스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라고, 사회를 바꾸는 힘 일부가 되려는 의식이 미디어와 문화의 여러 곳에서 생겨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