寺田寅彦
1878∼1935. 물리학자이자 문필가. ‘글 쓰는 과학자’란 수식어가 말하듯, 과학자의 지적 호기심과 문학가의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글을 쓰며 이야기꾼의 면모를 발휘한 그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속 등장인물인 괴짜 물리학자 간게쓰 군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1878년 일본 고치 현에 연고를 둔 무사 집안의 장남으로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1896년 구마모토 제5고등학교에 입학해 영어 교사였던 나쓰메 소세키를 만나 문학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 재학 시절 소세키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하이쿠 창작에 몰두했고, 1899년 도쿄제국대학 이과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소세키의 소개로 마사오카 시키와 교류하며 하이쿠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했다. 이후 1909년 베를린대학에서 지구물리학을 공부했으며, 1916년부터 도쿄제국대학 이과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2천 편이 넘는 연구 논문(『데라다 도라히코 전집-과학편』 전 6권, 이와나미쇼텐, 1985)을 남겼다. 동시에 요시무라 후유히코, 야부코지 등의 필명으로 일상의 다양한 소재를 과학자의 눈으로 관찰하고 탐구해 기록한 주옥같은 수필들(『데라다 도라히코 전집-문학편』, 전 18권, 이와나미쇼텐, 1985∼1987)을 발표했다. 그중 「선향불꽃」, 「등나무 열매」는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청소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원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어학을 공부했다. 2004년부터 편집자로 일하는 한편 만화, 방송물 등의 일본 관련 콘텐츠를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우표, 역사를 부치다』, 『로산진의 요리왕국』, 『하루 한 식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