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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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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0.8만자, 약 6.9만 단어, A4 약 131쪽?
ISBN13 979115793011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저 아이들과 씨름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일 뿐,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아무것도 없네요. 아이디처럼 하루하루를 아이들과 싸우는 지옥(?)에서 살고 있는 어느 한 남자의 아내일 뿐입니다. 그래서 제게 글은 유일한 피신처랍니다. 가끔 카페 [바람, 나무를 사랑하다.]와 [로망띠끄]에서 세상과 소통하면서 살아요.

출간작

전자책 [보스의 남자]. [가면], [어른 아이], [성에 갇힌 마녀], [여름 애인] 등 다수.

종이책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다], [폭우], [씰의 남자], [내시의 여자], [하루만이라도].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숨을 고르기 위해 벌렁 들어 누운 하진은 좀 전까지 자신의 몸을 놓아주지 않던 담의 벗은 몸 위에 손을 올려놓고는 뜨거운 그녀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사랑의 여운을 즐겼다. 아직은 여름이라 그런지, 그도 아니면 너무 격한 사랑을 나눈 후라 그런지 덥고 숨이 차올라 움직일 수도 없었기에 그렇게 서로의 몸이 주는 황홀한 여운을 즐기며 멍하니 누워 있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달빛이 교교히 들어와 바깥 정원에 드리워진 소나무가지를 방안 벽면에 고스란히 옮겨다 놓고 있었다. 먼 하늘이 내려앉은 듯 군데군데 환한 달빛이 가득했다. 그 사이로 긴 소나무 줄기가 벽을 타고 흘러내려가고 그 소나무 줄기가 둥치와 만나 아래 놓인 문갑 너머로 이어졌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그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있던 그는 순간 벌떡 일어나 앉았다.
“담. 잠시 일어나 앉아 저것 좀 봐요.”
하진의 재촉에 겨우 지친 몸을 일으키고 앉은 그녀는 그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고 놀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발아래 벽면 바깥 정원의 소나무 둥치에 움푹 팬 옹이 그림자가 비친 그곳이 유독 환한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달빛과는 전혀 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그곳을 보며 그가 말했다.
“이곳에서 합궁을 하라는 뜻을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누워 저곳을 보라는 것이었어요. 한바탕 사랑을 나눈 시간이 아니면 이렇게 깊이 달빛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이렇게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보름달은 저렇게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려 놓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던 거군요.”
“정말 저곳일까요?”
“벽 안에 있어 낮에는 알 수 없지만 깊은 밤 보름달 빛이 비추면 은은히 벽 속에서 빛을 발하는 그것들 빛이 밖으로 새어 나와 저렇게 아름답게 빛나 보이게 해 두신 거겠죠.”
“이제, 어떡하죠?”
“뭘 말입니까?”
“저곳에 그것들이 있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하하하. 담. 그건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인 것 같군요. 우선 먼저 저곳이 맞는지 확인부터 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요?”
“잠시 기다려 보세요.”
그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분명 여름이라 몸이 뜨거워야 하는데 온몸에 돋은 소름으로 차가워진 몸에 걸쳐지는 자리옷은 그의 몸과 마음을 차갑게 했다. 한스의 선물 베게잇에 소나무가 수놓인 것과 장인인 선황제가 그에게 남긴 서신들이 모두 금괴 보관 장소를 알려주기 위한 것들이었다. 달빛이 그려낸 나무 밑둥치가 자리한 문갑을 조금 들어내었다. 그곳이라 확신하며.
그의 손에 의해 조금 공간이 생긴 그곳에는 예상대로 벽 속에 숨겨진 작은 철문으로 된 함 같은 것이 하나 보였다. 어느새 곁으로 옷을 걸치고 다가온 그녀를 잠시 올려다본 그는 그 철문을 열어 보았다. 그 안에는 오래되고 둥근 모양의 문고리 같은 것이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무언가와 연결된 것 같은 그것은 마치 빨리 잡아당겨 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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