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는 길에 정답은 없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완벽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어야 한다. 뒤를 돌아봤을 때 아쉬움이 남으면 이렇게 생각하자. 부모와 자녀 사이도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처럼 가까웠다가 멀었다가 하고 불편하다가 정이 깊어지는 게 예사라고. --- pp.78-79
부모와 아이의 감정은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무조건 공감해야 하며, 특히 아이가 말로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영유아일 때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면 아이는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안전감과 사랑을 느낀다. --- p.79
아기는 생후 세 살까지 계속 운다. 그때까지는 아기가 울지 않기를 바라도 소용없는 짓이다. 아이들은 보통 우는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이미 많이 울어본 데다가 단순한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는 사고 능력도 없고 자기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행동 기준도 없다. 그래서 아기는 자신이 안정되도록 양육자가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기가 바라는 ‘공감’이란 어른이 스킨십으로 위로하는 것을 가리킨다. --- p.92
육아를 즐기는 마음가짐은 부모가 갖춰야 할 자질 중에서 중요한 요소다. 왜 그런지 아는가? 육아를 즐기면 삶이 절로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행복감은 매일 24시간 함께하는 아기에게 곧장 전달된다. 속도를 한 걸음 늦춰 여유로운 마음으로 따뜻하고 세심하게 아기를 돌보자. 부모는 아기에게 생리적으로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충족시키는 일 말고 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심적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아기를 어르고 아기에게 말을 걸며 아기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포옹, 입맞춤, 시선 맞추기, 몸짓말 같은 친밀한 행동은 모두 아기에게 ‘넌 사랑받아 마땅해! 넌 정말 특별한 아이야!’라는 뜻을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기의 심리가 건강하게 발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다. --- p.103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든 말든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점은, 아이의 요구를 이해하는 것이며, 요구를 당장 들어줄 수 없다면 그 이유를 단단히 설명한 후에 아이 스스로 대안을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주는 선택지는 딱 두 개면 충분하다. 단 그 선택지는 아이가 어떤 것을 선택하든 반드시 부모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에게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한다. 두 살배기 아이는 한 살 때와 달리 기억력과 표현력이 부쩍 발달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는 부모가 어떤 제안을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