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다 늙어서 무슨 고생이냐? 그냥 사회보장기금이나 타먹으면서 사는 편이 나을 텐데.” 그러나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나이는 분명 65라는 숫자에 서 있지만 ‘다 늙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시 시작하는 것과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나이는 단지 시작하지 못해 들먹이는 핑계일 뿐이니까. 그는 열정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그의 의지는 레스토랑을 처음 열던 40대의 열정보다 훨씬 강했다. 사람들은 그의 독특한 음식 맛에 매료되었고, 레스토랑은 하나둘 찾아오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중략) 그가 65세에 돈과 가정을 읽고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남은 거라고는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늙은 노인의 몸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시작해서 세계적인 레스토랑 체인점의 사장이 되었다. 심지어 그는 세계 여러 나라 어린아이들에게 사장 사랑받는 기업 마스코트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하랜드 샌더스(Harland Sanders). 우리에게 ‘KFC 할아버지’로 알려진 바로 그 사람이다. ---pp.18-20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 중에서
안도 타다오. 학창시절 단 한 번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시험만 봤다하면 헤매던 열등생. 복싱선수 시절 단 한 번도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대 선수에게 승리의 제물이 되어주던 삼류복서. 그러나 다시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을 때, 그는 더 이상 시험만 보면 헤매는 열등생도 연전연패의 주인공인 삼류복서도 아니었다. (중략) 얼마 후, 현역 강단에서 물러난 뒤 명예교수로서 참가한 강의에서 그에게 한 학생이 물었다. “젊은 시절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작정 건축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설 수 있었습니까?” 그는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뭔가 있었다면 ‘그걸 어떻게 써먹을까?’ 아니면 ‘어디다 치워놓을까?’ 고민하느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보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 놓을 수가 있었고, 그것을 이리저리 손봐서 잘 보이게 내어 놓았을 뿐이죠.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한 것이고요. 아무것도 없을 때, 그때가 가장 강해지기 쉬운 기회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걸 알아채지 못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