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지질학과와 위 학교의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0년 보르도bordeaux Ⅰ대학에서 지질학(고생물층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우리나라 남극 세종기지에서 4차례(대한민국 제1차,제4차,제8차,제14차 남극과학연구단) 근무했다. 저서로《망치를 든 지질학자》《남극의 영웅들》《남극 탐험의 꿈》《그림으로 보는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 이야기》《비글호 항해기》《지구 46억년의 역사》《야! 가자! 남극으로》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비글호 항해기》《신완역본 다윈의 비글 호 항해기》가 있다. 《비글호 항해기》원전을 완역하여 제34회 한국출판문학상(1994,번역부문)을 수상했다.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독일 잠수함 한 척이 미국 뉴욕 앞에 있는 롱아일랜드 섬의 인적이 드문 해안에 떠오르고 특공대 4명이 안개 낀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육지로 올라왔다. 특수무기와 고성능 폭약으로 무장한 그들의 임무는 여러 가지였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뉴욕과 테네시 주에 있는 알루미늄 제련소에 공급되는 전기를 끊는 것이었다. 전기가 끊기면 알루미늄 제련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기가 끊기면 용광로 안에 녹아 있는 알루미늄이 굳어지고, 그것을 뜯어내려면 폭발물로 깨야만 한다. 그러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고 알루미늄 없이는 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군수물자의 생산은 차질을 보일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노릇이었다. 다행히 독일특공대는 미국연방수사국 직원에게 잡혀 전기를 끊지 못했으나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 p.92
청양고추의 원산지는 충청남도 청양이 아니라 경상북도 청송-영양이라는 것도 이야기해주었다. 청송과 영양이 내륙지방으로 지형이 높고 공기가 맑고 토질이 좋아 매운 고추가 생산되는 것이다. 또 흔히 우리가 매운탕으로 맛있게 먹는 우럭은 실제는 조피볼락이며, 우럭은 깊은 바다에서 살며 조피볼락보다 색깔이 더 진하고 더 크고 맛있다고 한다. --- p.123
지질학은 지구가 생긴 다음부터 지구의 역사와 변화를 해석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지질학이 상대하는 시간은 우리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장구한 시간이다. 또 지질학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의 대부분은 그 엄청나게 긴 시간 속에서 생긴다. 그러나 사람의 일생은 기껏해야 80년, 문자역사를 5,000년 정도로 본다면, 그 시간들은 지질시대에 견주면 너무나도 짧다. 곧 지진이나 화산폭발이나 산사태 같은 몇 가지 현상들을 제외하고는, 지질현상을 눈으로 보아서 인정하고 경험하기에는 지질시대가 엄청나게 길고 인간의 수명이 너무나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