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없을까? 자, 지금부터 갖고 싶은 것을 떠올려 봐. 새로 나온 장난감과 인형들, 맛있는 과자, 예쁜 옷, 재미난 만화책……. 정말 끝도 없이 떠오르지? 이렇게 갖고 싶은 게 자꾸만 생각난다고 '내가 나쁜 욕심쟁이가 아닐까?'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어. 사람은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생각해 낼 수 있거든. 이렇게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욕망'이라고 해. 그리고 이 욕망을 채워 주는 물건들을 '재화'라고 부르지. 장난감, 과자, 만화책과 같이, 갖고 싶은 물건은 모두 재화가 될 수 있어. 그런데 우리는 이발소에서 이발하는 것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처럼 물건이 아닌 것들도 원하잖아? 이렇게 욕망을 채워 주지만 물건이 아닌 것은 '서비스'라고 불러.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술 방망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용돈이 다 떨어져도 장난감과 과자를 마음껏 만들어 낼 수 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실제로 그런 요술 방망이는 존재하지 않아. 슬픈 일이지만,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뜻이지. 그런데 왜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없을까? 답은 간단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지만, 세상에는 그 욕망을 다 채워 줄 만큼의 충분한 양의 재화가 없거든. 또 있더라도 공짜가 아니지. --- pp.10~11
왜 무역이 필요할까? 옛날에 '큰 섬나라'와 '작은 섬나라'가 있었어. 두 나라 사람들은 모두 장난감과 과자를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었지. 큰 섬나라는 아무래도 크다 보니 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어. 작은 섬나라에 비해서 장난감과 과자를 더 잘 만들었지. 그래서 자기들보다 안 좋은 기술을 가진 작은 섬나라를 항상 비웃었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작은 섬나라의 경제학자가 찾아와서, 작은 섬나라는 과자만 만들고 큰 섬나라는 장난감만 만들어서 무역을 하자는 제안을 했어. 큰 섬나라 왕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지. "흥, 우리가 당신네보다 장난감과 과자를 더 잘 만든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거요. 그런데 왜 우리가 별다른 기술도 없는 당신네들과 무역을 하겠소? 우리가 바보인줄 아시오?" 작은 섬나라의 경제학자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지. "당신네들은 좋은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모르고 있군요. 우리가 무역을 하면 두 나라 모두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설명해 줄 테니 잘 들어 보세요." 큰 섬나라의 왕은 경제학자가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말에 한 번 들어 보기로 했어. 경제학자는 표를 그려 설명하기 시작했지. "당신 말대로 당신들이 장난감과 과자 모두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장난감만 만들고 우리는 과자만 만들어서 무역을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장난감과 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자, 어떻습니까? 여전히 무역을 거부하시겠습니까?" 경제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무시해왔던 작은 섬나라와 무역하는 것이 큰 섬나라 국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 되잖아? 그렇다면 당연히 무역을 해야 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