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추계예술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했으며, 한국출판미술대전 순수일러스트레이션 부문 금상과 보림그림책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동판화를 일러스트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한 ‘이슬비 이야기’ 시리즈(전5권), 『시간의 퍼즐조각』, 『훈따와 지하철 모키』 들이 있습니다.
영호 엄마, 학교에 뜨다! 영호의 학교생활을 모조리 알고 싶어서, 영호네 엄마는 어딘가에서 입이 술술 열린다는 ‘기적의 눈맞춤’을 배워 왔어요. 그 주문 때문에 영호는 고자질쟁이가 되고 말았어요. 학교생활은 완전히 엉망이 됐고요. 어느 날, 영호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어요. 집에 돌아와 엄마와 기적의 눈맞춤을 하면서 영호는 그 일을 사실대로 털어놨지만, 엄마는 영호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엄마의 두 번째 작전은 미행! 하지만 교실에서 딴짓을 하는 영호에게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들킬 뻔했답니다. 인터넷을 뒤진 끝에 엄마는 ‘몸을 작게 만드는 법’을 알아내, 콩알만큼 작아졌어요. 신바람이 나 교실에 숨어든 엄마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는데! 영호의 학교생활을 지켜 주려는 엄마의 작전은 과연 성공할까요?
할머니가 여자래요 할머니는 만날 은수에게 잔소리만 해요. 계집애가 덤벙거리고, 계집애가 성질이 나쁘고, 말끝마다 계집애, 계집애! 마음이 상한 은수는 놀이터에서 발견한 고운 돌가루로 요리를 해서 할머니를 골탕 먹이기로 했지요. 얼른 집으로 가서 계집애 타령을 하는 할머니에게 화도 내지 않고, 식사 준비를 도왔어요, 하얀 돌가루는 소금, 빨간 돌가루는 고춧가루! 할머니의 놀란 표정을 상상하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맛있게 한 공기를 다 비운 할머니가 젊고 예뻐졌어요! 할머니는 새 남자친구인 영감님에게 잘 보이고 싶다며, 같은 여자끼리 이해해 달라며 은수를 달랬어요. 마음이 약해진 은수는 더 많은 가루를 만들어서 할머니에게 드렸지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할머니 가슴이 납작해지고, 목에도 볼록 복숭아씨 같은 게 나오고! 혹시…… 이번에는 남자?
완전 비밀 아침부터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 우산 없이 학교에 간 연이. 급식 먹는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번개가 쳤어요. 우르르쾅쾅! 그 바람에 깜짝 놀라 그만 실수를 하고 만 연이! 연이는 이 실수를 아무에게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집에 갈 시간은 자꾸만 다가오고, 일이 잔뜩 밀린 선생님은 자꾸만 집에 가라고 연이를 재촉해요. 어떻게 하면 이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전경남 작가 특유의 환상성은 우리나라 창작동화에서 보기 드문 재기 발랄함을 갖추고 있다. 일상에서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신선한 발상과 발랄한 언어 감각도 재미나지만, ‘아들만 좋아하던 할머니가 남성성에 잡아먹히게 된다’거나 ‘아이를 믿지 못하는 엉뚱 엄마가 오히려 판타지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사건’ 등 현실 세계를 전복하는 상상력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 이재복(어린이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