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고, 그 이전 시절의 기억이 오늘날 글을 쓰는 데 꿈과 상상력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할 때 열정이란 날개가 솟아난다. 아이들이 호기심과 열정으로 과학을 알아가고 거기서 기쁨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과학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솔이의 숲》 《64의 비밀》 《무지개 전사》 《모란의 후예》 《마리, 아사비야》 《알듯말듯 날씨책》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세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부탁해!》등이 있다.
그림 : 염예슬
연필의 사각거림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지나온 시간이 많지 않지만 사람들의 곁과 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그림은 무엇일까 늘 생각해 왔다. 주로 책 표지에 일러스트 작업을 했으며, 지금까지 작업한 표지로는《A씨에 관하여》와 《내 머리 사용법 ver.2.0》 등이 있다. 《코쿠스와 핀들, 지구를 구하다》는 처음으로 그린 어린이 책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여기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코쿠스는 불안해졌다. 오래전 마굴리스 왕국의 위대한 모험가들이 땅속 깊은 세계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모험가들은 낯선 장소에서 뜨거운 물과 숨이 막힐 것 같은 지독한 가스와 맞닥뜨렸는데, 일행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운이 좋은 몇몇만이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 p.8
마침내 거대한 물곰이 두꺼운 흙벽을 뚫고 나타났다.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생김새였다. 둥글둥글한 거대한 몸집과 두툼한 다리, 커다란 주둥이를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 괴물은 다리와 입을 사방으로 놀려 대며 입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집어삼켰다. 흙더미와 썩은 나뭇잎, 많은 동족들이 한순간 그 입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들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 p.49
“위대한 어머니 프리티비도 후무스 종족이 이런 일을 벌일 줄은 미처 몰랐을 거야. 알았다면 문명을 일굴 능력을 주었을 리가 없지. 후무스 종족은 생명의 위대함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몰라. 지금까지는 후무스가 저지른 온갖 어리석은 짓을 그저 수습이나 해 왔지만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인공 생명체라니! 자연의 질서를 흩뜨리겠다는 것은 생존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