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이 스무 살 남짓인 여공들을 보고 있노라니, 1960년대 우리나라 여공의 모습이 겹쳐졌다. 시골에 계신 부모를 공양하기 위해, 오라버니와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난과 굶주림만이 기다리는 시골을 벗어나 희망을 머금은 도시에서 홀로서기 위해 장시간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의 여공들. 오늘날 중산층 가정의 어머니로 우뚝 선 주인공인 바로 그들. 그 여공의 모습을 이 곳 팬코 베트남 공장의 봉제 라인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 --- p.178

전 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상황에서 베트남의 경제성장은 겉보기엔 공산 국가의 화려한 부활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트남은 사실상 해외 기업, 그 중에서도 맨 땅에 헤딩하며 자립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기업들의 노동력 전진기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베트남이 사회주의 체제를 버리지 못하고, 국가적 차원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노동시장으로서의 메리트가 사라지는 순간 베트남 경제는 또 다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매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날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 p.217

호치민은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보려면 사람을 교육시켜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지만, 정작 이를 실현시킨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었고, 세계적인 수준의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p.232

대한민국의 여성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책임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남성만큼의 책임과 의무를 질 수 있어요" 가 메인 캐치프레이즈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패미니즘이다. 베트남민족의 역사상 가장 먼저 대(對)중국 독립투쟁을 궐기했던 쯩 자매, 베트남전 당시 M1 카빈 소총을 들고 직접 게릴라군으로 참전한 베트콩 여성들, 공장마다 빽빽이 들어선 여성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여성들은 현실에서 그리고 역사 속에서 이를 당당히 실천해 왔다. 한국 여성들이여, 탈김치녀 하자!

여러분들은 베트남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쌀국수? 하롱베이? 사실 베트남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한민국과, 특히 박정희 대통령 시대와 연이 깊은 나라입니다. 민초닷컴의 신간 『청년, 베트남에서 박정희를 만나다』를 소개해드립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사상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는 청년 11인이 6박 8일간 하노이-호찌민을 탐방한 후 쓴 기행문을 엮은 책입니다. 청년박정희연구회 소속 회원들인 청년들은 정치발전, 여성, 산업화, 기업자유도, 안보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각자만의 베트남 이야기를 글에 녹여 냈습니다. 어떤 청년은 베트남의 민족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는 호지명과 박정희 대통령을 비교했고 어떤 청년은 베트남의 강인한 여성들의 모습에서 한국 여성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모두 각기 다른 목소리로 이 책을 엮었지만 청년들이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인 것 같습니다. “닮은 역사, 닮은 민족이지만 우리에게는 박정희와 박정희 시대를 함께 만들어온 어머니·아버지 세대가 있었다. 이 차이가 다른 현재를 만들었다.” 『청년, 베트남에서 박정희를 만나다』에는 청년들의 베트남 기행문 외에도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 남정옥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유인선 전 서울대학교 교수, 한영수 사회학 박사가 이야기해주는 ‘베트남과 한국’ 이야기도 함께 실렸습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