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혼자라고 느낄 때면 무엇을 하는가? “나는 사람들을 만나.”라고 당신은 대답한다. “영화관에 갈 때도 있고, 산책을 할 때도 있고, 동료들을 만나거나 대개는 파티에 가지. 그러나 우습게도 그 다음에는 여전히 고독해. 때로는 더 고독해져.” 이제 당신은 무언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한마디로 좀더 자신감을 가져!”라고 충고한다.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으랴! 당신은 최근 파티에서 혹은 저녁에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을 경험했는가? “그들은 도대체 내게 관심이 없어. 한 사람은 내가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무안할 정도로 크게 웃는 거야. 그는 틀림없이 나를 우습게 여겨. 아마도 내가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봐.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그 사람은 우스꽝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어. 내 얼굴이 분명 빨개졌을 거야.”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당신의 친구 중 한 사람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특히 당신의 여행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었으며,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남자들 중 한 사람에게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말도 했다.누구 말이 옳은가? 사람들에 대한 당신의 판단, 그리고 자신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않다는 말인가? 분명한 것은 당신이 파티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것은 실제와는 달랐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당신을 현실세계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은 아마도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서 그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혹은 적어도 항상 부정적인 것만을 추측하는 데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의 치료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pp. 222 ~ 223
혼자 살고 있는 실업자의 경우, 더 이상 사회적인 관계망에 의해 지탱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생활의 리듬을 잃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신을 방치하게 되고 일어나는 시간이나 잠자는 시간 그리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진다. 그들은 정해진 시각에 맞춰진 하루 일과가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아침식사 후 않았던가? 그런 다음 그는 마침내 잠자리에서 나와 거울을 쳐다보고, 자신이 하루 전에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곧바로 침대 속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침마다 충분히 잠잘 수 있기를 항상 갈망하지 사실을 떠올린다. 그녀는 그가 직장을 잃고나자 그를 도피자라고 여겼다. “제발, 당신 꼴이 어떤지 한번 돌아보세요!” 그녀 말이 맞다. 그 자신도 면도하지 않은 얼굴과 기름기가 흐르는 머리카락 등 자신의 절망적인 모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냉장고에 아마도 맥주가 아직 한 병 남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소주를 단숨에 들이킨다. 그러고 나면? 실직한 사람들은 아무도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쉽게 빠진다. 친구들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여긴다. 자신들이 더 이상 그들과 동일한 걱정과 즐거움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약속을 하지 않게 되고 매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돈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용기도 줄어든다. 그들은 사회를 기피하는 태도를 보인다.
--- pp. 142 ~ 143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능력을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한 능력은 타고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혼자 있을 수 있는, 혹은 혼자 있는 상태를 수준 높고 풍요롭게 체험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러한 능력을 습득해야 하고 이 과정은 오래 걸린다. ……그 과정은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엄마와 맺는 관계와 함께 시작된다. …… 혼자 있다는, 이처럼 짐짓 모순되는 능력은 한 사람의 존재 속에서 자신과 화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한 하나의 관계를 맺거나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율성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말하자면 고독을 창조적으로 극복하는 것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다른 사람이 독점하게 만들지 않고 자신도 다른 사람을 독점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중요하다.
--- pp. 76 ~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