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준비가 너무 부족해요. 이런 상태에서 입점하면, 마트나 백화점에 피해만 입힐지도 몰라요.”
“아니에요. 입점하세요. 괜찮아 보입니다.”
“당신 브로커인가요? 누군데 입점 이야길 해요?”
“ 저 브로커 아니에요. 조그만 슈퍼 체인도 하고, 이것저것 해요.”
“슈퍼 체인 이름이 뭐에요? 뭔데 그렇게 말씀하세요?”
“이마트요.”
응? 이마트? 그 노란색 간판 그 이마트?
“그 노란 거요?”
“네. 그거요.”
알고 보니 그 손님은 정용진 부회장님이었다.

그날 나는 멍하니 가게 안에 서 있었다. 손님이 오길래 직원에게 그냥 오늘 물건 팔지 말라고 말을 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장사가 다 뭐니. 팔지 마.”
하지만 나보다 손님이 더 강경했다.
“내겐 팔아야 해.”
뭐지?
“난 삼풍백화점 사고 때도 살아남아 구조되었던 사람이고, 매일 이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해. 여긴 1주일에 한 번씩만 와서 1주일분을 사서 가져가. 오늘 6일분을 사러 왔어!”
두말 없이 포장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