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직업의 종류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 11,460여 개의 직업 종류가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2배, 미국은 3배가 넘는 직업의 종류가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세상은 넓고 직업의 세계는 다양합니다. 이렇게 많은 직업이 있으니 그만큼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다양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직업에 따른 안전사고와 무관해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은 직업을 가지고 직장에 나가 일을 하십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제조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물품을 사고파는 상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도로를 공사하거나 건물을 짓는 건설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어업이나 농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의료업이나 교육업, 운수업에 종사하기도 합니다. 작업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일을 하든 좋지 못한 곳에서 일을 하든, 익숙하다고 하여 조금만 방심하면 가차 없이 찾아오는 것이 안전사고입니다. 그래서 어린이 친구들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공장이나 소방서, 경찰서, 인쇄소, 출판사 등에 직접 체험 학습을 가기도 하고, 다양한 직업군을 한데 모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가상 체험관도 많습니다. 헌데 이때 어린이들은 직업을 체험하면서 직업의 종류만 알아 갈 것이 아니라 그 직업에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안전 장비가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직업에 따른 안전 수칙도 함께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에서는 어린이 친구들의 부모님을 통한 간접 직업 체험을 보여 줍니다. 용접 일을 하는 아빠, 소방관 아빠, 구내식당 조리원으로 일하는 엄마, 수상 스포츠 강사인 친구 엄마를 통해 안전 복장과 장비를 보여 줍니다. 또, 직업 체험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산업재해 발표회를 통해 승무원, 특수부대원, 경찰, 헤어 디자이너, 요리사 등 각 직업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와 안전 장비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각 동화가 끝난 뒤에는 각 직업에 따른 안전 장비나 복장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는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직업을 미리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업에 따른 위험 상황까지도 알 수 있게 해 좀 더 확실한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미리 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의 안전에도 관심을 갖는 성숙한 어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허억 (가천대학교 국가안전관리전공대학원 교수, 가천대학교 안전교육연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