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1 몽니 (명)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심술을 부리는 성질
자기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더럽다고 깨끗이 포기하기도 하지만, 자기의 권리를 찾기 위해 치사하더라도 심술을 부리고 떼를 쓰기도 한다. 무엇을 요구하고 주장하기 위해 공연히 심술궂고 사납게 구는 성질을 '몽니'라고 한다. 가령,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심히 도왔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없자 공연히 당선자를 비방하고, 또 그 당선자가 만나자고 하는 데도 무작정 버티는 태도 등이 '몽니'에 속한다. '몽니'는 주로 '부리다'와 어울려 '몽니(를) 부리다' 와 같은 형식으로 많이 쓰인다. 몽니를 잘 부리는 사람을 '몽니쟁이, 몽꾸러기, 몽꾼' 이라고 한다. '몽니' 를 심하게 부리는 것을 '몽니궂다'라 하고, '몽니' 가 매우 센 것을 '몽니사납다' 라 한다
-> "…대통령에게 '우리도 성질이 있다, 몽니를 부리겠다'며 시위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반응을 또 실었다. <이헌태, 전라도 대통령과 경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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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7 면종복배(面從腹背)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
사람은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다가 뒤에서는 비방과 욕설을 한다거나, 보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척하다가 내심으로는 배반한다거나 하면 진실된 사람이 아니다. 전자와 같이 보는 앞에서 복종하는 체하면서 뒤에서 비방하고 욕설하는 것을 '면종후언(面從後言)' 이라 하고, 후자와 같이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속으로 배반하는 것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라고 한다.
-> 태조는 주변국 가운데 16개 나라를 섣불리 건드려선 안 된다고 유언을 남겼는데 첫 번째로 꼽은 나라가 고려, 두 번째가 베트남이었다. '고려 사람들은 험악하고 면종복배(面從腹背, 앞에서는 순종하는 척하지만 뒤에선 인정하지 않음)한다'는 게 이유였다. <동아일보 200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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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가도 샌다 (속) 본 바탕이 좋지 아니한 사람은 어디를 가나 그 본색을 드러내고야 만다는 것
깨진 바가지나 구멍이 난 바가지로 물을 뜨면 물이 샌다. 이 물이 새는 바가지를 꿰매어 쓰거나 구멍을 막아서 쓰지 안는 한 어느 곳에 가서 쓰든 새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서도 새고, 들에서 새는 바가지는 집에서도 샌다. 바가지 차제에 문제가 있는데, 장소를 바꾸어 쓴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새는 바가지는 어디에 가서 쓰더라도 새는 것처럼, 본바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어디를 가나 그 본바탕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비유하여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서도 샌다."라고 표현한다.
->"…놈이 해찰궂어 놀아도 그냥 놀지를 않거든, 여기 와서나 좀 조용할 줄 알았더니," 서림이 "흥!" 하고 뒤를 밟는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오면 안 새나?..." <홍명희, 임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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