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생. 연세대를 졸업하고 1959년 조선일보사에 입사. 조선일보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부국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있다.
저서로 『한국인의 의식구조』(전4권)을 비롯한 일련의 '의식구조' 시리즈들과 『뽐내고 싶은 한국인』, 『한국학 에세이』, 『한국인, 이래서 잘산다』, 『한국인, 이래서 못산다』, 『한국인의 밥상 문화』, 『한국인의 주거 문화』,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잘된다』 등이 있다.
서소문 형장에서 교수대에 오른 순교자 강원숙은 관례대로 옷을 벗기려들자 '부인을 벗긴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옷을 입은 채 죽게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도 죽지 못할 것이다.' 해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한 사례가 한국인의 전통 나체관을 단적으로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원조 때는 곤장치는 데 여자 죄인이 둔부를 노출시켰다 해서 법대로 담당 당상과닝 해직당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의 양반층은 남녀 할 것 없이 관계를 지낸 후에는 죽을 때까지 나체가 된다는 법이 없었다. 목욕할 때나 성생활할때도 조상가림이라 하여 어느 한 부위만은 옷을 입거나 버선을 신거나 하는 것이 법도였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했다는 육체관에서 비롯돼, 내 육체지만 전부가 내 것이 아니라는 데서 나온 조상가림인 것이다.
풍즐거풍(風櫛擧風)이라 하여 사나이들이 산의 정상에 올라가 상투를 벗어 산바람에 날리고 국부를 드러내어 볕에 쬐는 관습이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노출 풍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노출이나 야성화가 눈에 띄는데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 해도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나체관 등의 무형 문화는 어느 정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