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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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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 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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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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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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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1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5만자, 약 5.1만 단어, A4 약 104쪽?
ISBN13 978896880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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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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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2011년부터 경희대에서 ‘대안 사회 구상하기’, ‘예술과 정치’ 등 인문 사회 과목을 강의해 오다 2016년 해고되었다. 이후 부당 해고와 차별적 강사 제도의 시정을 요구하고,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 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으로 학내 투쟁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을 전공했다. 하이데거의 ‘테크네techne’와 포이에시스poiesis’ 개념을 토대로 기술·예술론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몸의 정치, 생명정치, 정치미학 등 정치에서 생명과 감각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박사 수료를 마치고 고대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여성과 노동을 중심으로 고대 민주주의와 생명정치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9년 교육 운동 단체인 ‘학벌없는사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 삶은 달걀?’, ‘거리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떡볶이 교실’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이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 만난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배운 것이 큰 힘으로 남아 있다.
정치, 인문·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현실, 사유와 실천을 잇는 ‘현장 연구자’가 되고 싶다.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이 되고 싶고,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고통에 대해 공명하는 존재인 인간과 민주주의가 희망이다.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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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민주 공화국이려면 대한민국 안에 존재하는 모든 작은 나라들이 민주 공화국이어야 해요. 다른 작은 나라들, 그러니까 대학, 마을, 회사가 모두 봉건적인 왕조 체제인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만 민주 공화국이 될 수는 없어요. 이 나라를 민주 공화국으로 만들려면 거리에 나가서 싸우기도 해야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작은 나라를 레스 푸블리카, 우리 모두의 것으로 주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지지 않는 우리의 정당한 몫과 권리를 되찾는 일부터 해야 해요.
--- p. 36

민주주의는 시민의 정치가 아니라 노동자의 정치입니다. 그래서 스파르타에서도 시민들이 정치를 하지만 그 나라의 정치 체제를 민주정이라고 부르진 않는 겁니다. ‘시민 정치 = 민주 정치’가 아니라는 거죠. 누가 시민이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시민들 중에서 누구의 힘이 더 우위에 있는지가 민주주의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건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시민의 정치가 아니라 반드시 일하는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체제, 정치 공동체인 폴리스에서 데모스, 민중, 노동자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체제여야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
--- p.56

프라임 사업이 뭡니까. 산업 수요에 맞게 대학의 학문 단위를 개편하게끔 하는 거예요. 그 ‘산업 수요’라는 건 사회적 수요가 아니라 기업 수요잖아요. ‘기업 수요에 맞게 대학의 학문 체제를 바꿔라, 그럼 우리가 돈을 줄게’라는 거였어요. 기업에서 부담해야 할 투자 비용을 나랏돈에서 빼내 주는 거죠. 그런데 대학들이 환영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에 있는 교수들이 모두 함께 ‘우리 돈 따자, 돈 따자’ 하면서 사실은 쿠데타 세력을 환영한 겁니다.
--- p. 78

상품으로서 대학 교육이라는 교육 서비스를 구매하는 건, 지식을 사고 학점을 사고 학위를 사고 학벌을 사는 거죠.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형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교육 내용’이라는 실질적 구매를 중심으로 그 세트가 구성된다면, 지금은 상징과 기호가 더 중심에 있어요. 여기에 좀 전에 말한 손님을 우대하는 방식이 덧붙는 거죠. 당신이 사는 것이 굉장히 값어치 있고 비싸고 아무나 누릴 수 없는 명품이라는 식으로 상징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저는 이게 ‘문화 산업’이 부상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생각해요. 인문학과 문화 예술 교육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도 이때고요. ‘후마니타스칼리지’라는 브랜드가 대표적이죠.
--- p. 91

테크노크라시는 정말 대표적인 반민주주의 체제라고 할 수 있어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니까 아무도 모르게 만들어 놓은 거잖아요. 나노 기술이나 원자력 기술 같은 것이 대표적이에요. 그걸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우리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그게 실은 우리의 삶에 가장 크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단 말입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계속해서 이권을 얻고 수혜를 누리는 사람들은 ‘업자가 되어 버린 교수들’입니다. 피해는 만인이 보고 이익은 특정한 사람들이 챙기면서 불상사가 나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테크노크라시를 해체해야 해요.
--- p. 161

어느 날 학교 앞 카페에서 옆자리 학생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는데, 한 학생이 “우리 학교는 후마니타스칼리지란 게 있어서 그나마 좀 낫지”라고 하더라고요. 그 소리에 귀가 쫑긋해서 들어 봤죠. 그랬더니 자신도 후마타스칼리지에서 배우고 나서 달라진 게 많다면서 “나는 이제 진보 엘리트가 되고 싶어”라고 하는 거예요. …… ‘출세한 진보’, ‘진보 셀럽’이 되고 싶은 건가. 시민교육, 인문학이 그런 식으로 유용해진 건가. 아찔하더라고요.
--- p.185~186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행동해라’, ‘답을 알고 나서 움직여라’라고 배웠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아요. 일단 행동을 하세요. 행동을 잘못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잘못하면 수정도 할 수 있어요. 우리가 경찰 차벽을 넘어가면 밀릴 수도 있죠. 그럼 우린 가만있나요. 또 반격하면 되죠. 그렇게 행동한 다음에 또 다른 어떤 행동들이 나올 수 있고요, 거기에 정답이란 없어요. 우리가 머릿속에 그려 놓은 시나리오는 생각일 뿐이에요. 사회의 관계라는 것은 우연과 역동적인 맥락과 변주 속에서 움직이는 거지 그 설계도대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 p.198~199

횡단보도 선을 지키고 정지선을 지키고 잔디밭 선을 넘어가지 않는 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도시,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복잡한 도시에서 서로를 불쾌하게 만들지 말자고 합의한 공중도덕이잖아요. 그걸 지키는 게 시민입니까? …… 도시 생활 규칙으로서의 시민 의식, 공중도덕, 에티켓이, 정치적 주체로서의 시민 의식, 시민으로서 공적 삶을 위한 시민 의식으로 대체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정치적 주체로서의 시민은 언제 선을 넘어가야 할지, 어떤 선을 넘어가야 할지를 판단하고 반드시 넘어갑니다. 그게 정치적 주체로서의 시민이에요. 그 판단은 통치자, 행정 관리자, 경찰서장이 하는 게 아니에요. 그 자리에 있는 우리들 자신이 행동의 주체로서, 주권자로서, 행위자로서 판단하고 감행합니다.
--- p.222

아테네에서 민주정이 처음 탄생할 때 솔론이라는 사람이 민중의 요구를 받아서 정리한 개혁안이 있어요. 그 혁명법안에 보면, 내란이 있었을 때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고 중립을 지킨 사람은 시민권을 박탈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솔론편에 나옵니다. 당시 민중들이 왜 그런 요구를 했겠습니까. 중립을 지킨다는 건 지켜보다가 이기는 놈의 편을 들겠다는 거예요. 아주 기회주의적인 태도죠. 아테네의 민중들은 정치 공동체 폴리스에 가장 나쁜 태도가 왕의 편이나 귀족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편도 안 드는 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 p.227

주인을 내쫓은 대학, 주인이 사라진 대학에서 이 대학이란 공공 자원을 끊임없이 사유화하고 독점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대학을 되찾으려면 우리가 먼저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이 되는 것은 감시하고 비판하고 문의하고 두드리고 고치라 요구하는 것이에요. 주인은 그냥 주어진 것을 보고 선택하는 자가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선택의 권리는 주인의 권리가 아니고 손님의 권리예요. 주어진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킬 규칙과 법을 만드는 입법의 권리가 주인의 권리예요.
--- p. 272~273

정치의 세계에서는 힘이 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무한히 생기기도 해요. 그래서 한 사람이 들기 시작한 촛불이 100만이 되었을 때 그 힘은 그냥 100만의 합으로서의 100만 배가 아니라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어떤 힘이 되는 것이죠. 그 100만이 나누어질 때도 마찬가지예요. 100만분의 1로서의 촛불 한 자루, 시민 한 사람으로 나누어지거나 단위 단위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100만으로, 또 100만으로 쪼개질 수 있는 것이 정치적 세계에서의 힘의 원리입니다.
--- p. 277~278

노동자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월급 나오는 일자리’라면 싸울 시간에 다른 자리를 찾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싸우는 것은 내가 ‘빼앗긴 것’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잘려도 어디 가서 그만큼 벌어먹고 살지 못하겠느냐고 이야기한다. 대학 강사도 마찬가지다. 그만큼의 ‘벌이’야 다른 일을 해서도 얼마든 벌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른 일’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불안정 노동인 한에서 어디를 간들 이런 처지를 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백척간두의 벼랑 끝에서 옮겨 설 수 있는 자리가 바늘 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 p.304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함께 살 집’이다. 직장의 동료들과 마을의 이웃들과 나라의 사람들과 나아가 자연의 뭇 생명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집. 그 집을 만들어 왔고,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집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이 집은 집이 아니라 인간이 부품으로 빨려 들어가 갈아져 나오는 맷돌 기계가 되고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교육’이란 포장지에 넣어 파는 악덕 상점이 된다. 여기서 나만 빠져 나오면 살 수 있을까? 여기에 없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나는 사라지지 않을 생각이다.
--- p.3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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