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종교학과 졸업,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철학박사,동덕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등을 역임 및 이수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비판과 포용-한국 실학의 정신』 『귀신과 제사-유교의 종교적 세계』 『퇴계평전-인간의 길을 밝혀준 스승』 『율곡평전-나라를 걱정한 철인』 『다산평전-백성을 사랑한 지성』 『퇴계학파와 理철학의 전개』 『한국유학의 心說』 『한국유학의 老子 이해』 『불교의 유교경전해석』 외 논문, 저서 다수가 있다.
중용中庸, 누구에게 필요한가 ‘중용’이라는 말 그 자체가 바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는 ‘화합和合의 길’을 의미한다. ‘중용의 도리’는 인간이 찾아가야할 ‘화합의 길’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화합의 길’을 실지로 가는 실행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인간 사이에 대립과 갈등을 벗어나 화합과 협력을 이루는 원리요 방법으로서 ‘중용의 도리’는 한 사회를 통치하는 지도자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도리’이지만, 동시에 사람이 남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 누구에게나 소중한 ‘도리’이다. --- p.7
유교儒敎를 이해하는 열쇠 ‘중용’은 유교적 사유의 핵심정신을 열어서 보여주는 열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용’을 이해하면 우리의 사상전통이 토대로 삼고 있는 유교정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와 더불어 ‘중용’은 그동안 유교정신을 실행하는 과정에 무엇을 성취했고 어디에서 실패했는지,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한다. …… 나아가 우리 사신이 심한 갈등에 빠진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각성한다면 그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데 ‘중용의 도리’를 이해하는 과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확신한다. --- p.20
중용 실천의 조건, 열린 마음 ‘중용의 도리’는 치우침도 없고 기울어짐도 없으니, 자신의 중심을 확고하게 세워야 하고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이 있어야 실행될 수 있다.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갖는 데 장애가 되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적敵은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獨善에 빠지거나 세상을 다 거부하고 자기 속에 갇혀버리는 폐쇄閉鎖에 빠지는 일이다. --- p.109
중용의 근본 성격 ‘소통’은 인간관계에서 ‘중용의 도리’가 실현되는 양상이다. 인간 사회 속에서 ‘중용의 도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져야 함은 필수적 조건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균형’은 ‘중용의 도리’가 지닌 근본 성격이면서 소통을 유지하고 보장해주는 조건이기도 하다. --- p.207
중용은 고리타분한 구시대적 유물인가 질서는 어느 사회나 어느 시대에나 같은 규범체계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달라지고 시대가 달라지면 질서를 이루는 규범체계 자체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용의 도리’는 예법禮法으로 제시되고 예법은 질서를 이루는 기준이 되는데, ‘중용의 도리’가 시대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는 ‘시중時中’의 도리이니,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중용의 도리’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예법도 달라지고, 또한 질서의 체계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 p.301
중용실천의 최종목적 인간은 ‘중용의 도리’를 실현함으로써 마침내 하늘의 ‘신령함’에까지 나아갈 수 있으니,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충만한 아름다움이 밖으로 밝게 빛나는 ‘위대함[大]’을 실현하는 자기완성이요, 세계의 완전한 실현이요, 동시에 하늘을 온전하게 드러내주는 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