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출생으로, 61년 출가하여 부산 범어사에 입산했다. 71년 국제신문에 '산사음식' 공개 강좌를 시작하여, 72년 부산일보에 [절 따라 맛 따라]를 1년간 연재하였으며, 80년 「신동아」에 [산사음식과 다의 향취]를 연재하였다. 81년 중앙일보사와 TBC가 공동 주최한 '전통음식 발굴 콘테스트'에서 대상 수상하고, 84년 「불광」지에 [산사의 맛 산사의 멋]을 1년간 연재하였다. 86년 「The New York Times」(86. 8. 6일자)에 사찰음식 소개하고, 「21세기 여성대백과」(86년 6월호)에 컬러대특집 '산채김치 산채요리'를 소개했다. 07년 동산불교대학 사찰음식학과장을 역임하였으며, 09년 현재 인사동의 전통사찰음식점 '산촌'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87 년『산채요리』(주부생활 발행), 『한국사찰음식』(우리출판사 발행), 06년 『눈으로 먹는 절음식』(우리출판사 발행)이 있고, 논문으로 「사찰음식의 외식 상품화 방안에 관한 연구」가 있다.
사실 수행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중에 으뜸으로 불가에선 식욕을 꼽는다. 그래서 사찰음식은 생으로 먹을진대 익혀서 먹는다는 건 사치일 수도 있다. 사찰음식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양념도 절제해 자연에 가깝게 조리해야 한다. 그래서 재료에 맛과 향이 최대한 살아 있어야 한다. 양념을 여러 가지 넣거나 재료도 여러 가지를 혼합해 제3의 맛을 내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시각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본래의 자연 색을 다른 색으로 착색해 눈을 현혹시키는 것도 삼가야 한다. --- p.11
북쪽 음식 재료는 남쪽과는 많이 다르다. 감자, 옥수수, 메밀, 수수, 콩, 녹두, 고구마, 버섯, 산나물, 잣, 고욤(재래종 감)등이 많다. 만드는 방법은 남쪽과 큰 차이는 없지만 감자두릅밥처럼 밥을 볶다가 짓는 독특한 방식도 있다. 국수를 자주 만들어 먹고, 밥을 해도 옥수수, 감자, 수수, 콩 등 많이 섞는다고. 스님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져 아쉽게도 북쪽 사찰음식을 직접 맛보지는 못했다. 예전에 고스님들께 들은 자료와 이번 북한 사찰 방문에서 수집한 내용을 종합해 독특한 북한의 사찰음식을 소개한다.